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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7일 방미(訪美)한 이명박 대통령이 조지워싱턴대에서 “트위터 가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후 트위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 이 대통령은 트위터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김형오 국회의장, 소설가 이외수 씨 등 유명인의 트위터 가입이 줄을 잇고 있다.
트위터(Twitter)는 직원이 60명 남짓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이면서 서비스 이름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피겨 요정 김연아, 심지어 우리나라 대통령까지 관심을 가질 정도로 전 세계를 달구고 있는 트위터의 정체는 무엇일까?
트위터는 쉽게 말해 한 줄로 쓰는 블로그 서비스라고 이해하면 된다. 여기에 싸이월드의 일촌 맺기처럼 인맥을 만들 수 있는 ‘팔로(Follow)’ 기능이 더해졌다.
e메일, 휴대전화, 메신저를 이용해 1백40자 이내의 짧은 글을 트위터에 올리면 나를 팔로잉(following)해둔 사람들에게 인터넷,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예를 들어 내가 김연아 선수(@Yunaaa)를 팔로잉해두었다고 치자. 그가 올리는 글이나 사진을 내 트위터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식이다.
2006년 8월 문을 연 트위터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2월에 47만5천명이던 회원 수는 1년 새 1천4백73퍼센트 증가한 7백만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5월 말 기준 이용자 수는 3천2백만명에 이른다.
트위터의 인기는 기업의 가치도 높이고 있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는 벤처 투자업체와 함께 이 회사에 1천5백만 달러를 투자했고, 또 다른 벤처 투자사도 3천5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국내에서도 트위터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랭키닷컴(rankyup.com)에 따르면 5월 넷째 주에 12만명이던 방문자는 다섯째 주에는 24만명으로 한 주 사이에 2배로 뛰었다.
트위터가 단시간에 이처럼 많은 인기를 누리게 된 데는 간편함과 함께 소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1백40자로 제한된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들은 얼핏 보기에는 일상에 대한 단상이나 사회 이슈에 대한 짧은 반응들로만 보인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한마디는 서로 소통하며 커다란 ‘이야기 그물’을 만든다.
이 이야기 그물에 담기는 이야기는 일상의 신변잡기뿐 아니라 사회, 문화, 기술까지 그 주제가 다양하다. 최근에는 트위터가 기존 미디어가 담지 못하는 이야기까지 전달하면서 전통적인 미디어 역할을 위협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이란의 부정선거 사태가 벌어졌을 때 트위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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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왕복선 아틀라스호에 간 마이클 마시미노가 우주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한 것도 트위터였다. 빡빡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마시미노는 “지난밤 자려고 눈을 감으면서 ‘오늘 아름다운 것을 참 많이 보았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지난밤 우주를 유영했을 때 바라본 것들이 아직도 생생히 떠올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는 개인적인 감상을 트위터에 올려 전 세계 30만명과 소통했다.
트위터를 마케팅에 이용해 성공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한인 가족이 운영하는 트럭 노점상 ‘고기(KOGI)’는 판매장소를 하루에도 두세 번씩 바꾸고, 영업시간도 일정하지 않지만 트럭이 도착하면 이미 수십 명이 기다리고 있을 정도다. 이동·판매 스케줄이 변동될 때마다 인터넷으로 맺은 ‘1촌 고객들(follwer)’에게 트위터로 알려주기 때문이다.
마시미노와 고기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트위터의 또 다른 매력은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간편함이다. 휴대전화나 개인 휴대 정보단말기(PDA), 아이팟, 메신저 등을 이용해 손쉽게 트위터에 글을 올릴 수 있고, 다른 사람이 올린 글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 트위터는 아직까지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남들보다 먼저 신제품을 사서 써보는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지만 차츰 정치, 문화 쪽으로 이용자가 확산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트위터 이용자는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다. 이 대표는 최근 핫이슈인 아이폰 도입과 관련한 소식을 트위터에서 발 빠르게 전달하고 있다. 소설가 이외수 씨도 최근 트위터에 가입해 순간의 단상을 한글과 영어로 올리고 있다. 이 밖에 가수 타블로 같은 연예인들도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다.
트위터에 가입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트위터(twitter.com) 홈페이지에 접속해 ‘Get started-join’을 클릭하면 가입할 수 있는 페이지로 들어간다. 주민등록번호, 주소와 같은 개인정보 없이 e메일 계정과 비밀번호만 설정하면 나만의 트위터를 만들 수 있다.
트위터 이용자들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것은 ‘팔로어(Follower)’와 ‘팔로잉(Following)’이란 용어다. 다른 사람에게 인맥 맺기를 신청하는 것을 팔로잉이라 하고, 나를 팔로잉한 사람을 팔로어라고 한다. 상대방이 나를 팔로잉하지 않더라도 내가 팔로잉한 사람이 올린 글은 볼 수 있다.
또 리트윗(RT)이라는 트위터만의 독특한 문화도 있다. 내가 인맥 맺기 해둔 사람의 말을 팔로어에게 전달할 때 쓰는 용어로 ‘RT @글쓴 사람 ID 원래문장’ 식으로 표현된다. 예를 들어 김연아 선수가 ‘으악 늦었다!! 자야지’란 글을 올린 것을 여러 명에게 알리고 싶다면 ‘RT @Yunaaa 으악 늦었다!! 자야지’라고 쓰면 된다.
트위터의 미래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는 상태다. 지속적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시각과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실제로 트위터는 창업 후 3년이 지나도록 수익이 전무한 상태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 대표는 “트위터의 성공은 사람들이 ‘단문 형태의 소통’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 것일 뿐, 트위터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느냐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위터가 사람들에게 새로운 소통 방식을 경험하게 해주며 열렬한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듯하다.
글·이수운(전자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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