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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노래를 대통령께 들려주고 싶어요.” 지난 3월 이명박 대통령은 이런 사연이 담긴 편지 한 통을 전해 받았다. 발신인은 경기 고양시 홀트일산요양원의 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로’였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 소중한 초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장애인의 날을 앞둔 4월 19일 아침 일찍 이 대통령은 국립4·19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바로 부인과 함께 홀트일산요양원을 방문했다. 6명의 장애아동들이 4월의 신록처럼 밝은 표정으로 대통령 부부를 맞아들이자 이 대통령은 한 아이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참 예쁘다”며 인사말을 건넨 후 손을 꼭 잡고 함께 걸어갔다.

장애인 생활관인 ‘린다의 방’에 도착한 이 대통령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해맑게 웃는 세 살배기 윤성이였다. 손가락 발가락이 각각 6개인 채로 태어난 윤성이는 최근 수술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윤성이를 안고 “수술이 잘됐구나”라며 함께 기뻐했다. 요양원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챙기며 대화를 나눈 이 대통령 부부는 어느새 손자 손녀 재롱에 함박웃음을 터뜨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로 돌아갔다. 이 대통령 부부가 밀어주는 휠체어를 탄 장애아동들도 신이 났다. 불편한 몸을 뒤로 돌려 ‘휠체어 운전기사’를 기꺼이 맡아준 이 대통령 부부에게 행복한 눈빛을 보냈다.




장애아동들과 즐거운 데이트를 마친 이 대통령 부부는 야외 공연장으로 향했다. 죽죽 뻗은 나무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공연장에는 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로’ 단원들이 하늘색 깃에 흰색 세일러복을 입고 ‘특별한 초청객’을 반갑게 맞았다.



이 대통령 부부와 동행한 사람들이 소박한 야외 ‘객석’에 앉자 장애인합창단원들은 그동안 정성껏 준비한 ‘영혼의 소리’를 온몸으로 발성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이 대통령 부부에게 들려준 노래는 두 곡. 먼저 뇌병변 장애로 발음이 거의 되지 않는 한 여자아이가 “똑바로 보고 싶어요. 온전한 눈짓으로… 곁눈질 하긴 싫어요. 하지만 내 모습은 온전치 않아… 외면을 하네요”라고 노래하자, 김 여사가 먼저 눈물을 쏟았다. 눈시울을 붉힌 채 애써 눈물을 참고 있던 이 대통령도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곧이어 두 번째 곡인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가 흘러나오자 이 대통령 부부뿐 아니라 객석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함께 눈물을 흘렀다. 장애인합창단의 노래가 경기 침체로 힘든 국민들의 마음과 연결시켜준 것일까. ‘대통령의 눈물’은 신문 방송뿐 아니라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멀리 재일교포에까지 번져나갔다.

공연이 끝나자 이 대통령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장애인합창단원들 앞으로 걸어나와 마이크를 잡았다.

“가슴 속, 영혼 속에서 나오는 여러분들의 노래는 모든 이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여러분을 위로하러 왔는데 오히려 우리가 위로를 받았습니다. 많은 생각을 안고 떠납니다.”

이 대통령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많은 생각 중의 일단을 공개했다. “장애인을 위한 시설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것입니다.”  

 글·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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