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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이 얼어붙은 세계경제를 녹이고 있다.” 아시아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페섹(사진) <블룸버그통신> 칼럼니스트는 4월 13일 ‘뉴욕에서 7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들려오는 희소식’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세계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를 찾으려면 세계 13위 경제국인 한국을 주목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페섹은 “한국은 선진 경제권 가운데 가장 먼저 글로벌 금융위기에 빠져들었지만 회복 속도도 가장 빠르다”면서 “한국이 10여 년 만에 맞은 심각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은 세계경제 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판단 기준”이라고 평가했다.
페섹이 이처럼 한국경제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는 것은 최근 한국 관련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한국의 금융통화위원회가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을 긍정적 신호로 봤다.
금융통화위원회는 5.25퍼센트이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10월부터 내리기 시작해 2월까지 무려 3.25퍼센트 포인트 낮춰 3월 이후 2퍼센트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하강 속도가 상당히 둔화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페섹은 “한국은행의 공격적 금리인하가 점점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금리인하를 더 단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세계경제에 한 줄기 햇빛과도 같다”고 평가했다.
한국 제조업체들이 강력한 재고조정에 힘입어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하고, 향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제조업 신뢰지수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좋은 신호다. 특히 투자심리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는 주요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OECD가 그동안 발표해온 주요 35개국 중에서도 한국이 가장 빠른 모습이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축의 폭이 컸지만 바닥에서의 회복 속도 또한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경제국들의 경기선행지수가 여전히 상승세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잖은 의미를 부여할 만한 대목이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 코스피지수는 올해 초 대비 19퍼센트 급등했고 한국정부가 최근 발행한 30억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도 성공리에 발행을 마쳤다.
이에 대해 페섹은 “한국은 1990년대 후반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에도 가장 먼저 이를 극복한 나라”라며 “올해 초 금융시장 불안이 재현될지 모른다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지만 최근 동유럽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한국경제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위험 요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페섹은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주요 교역국인 미국과 일본의 경기침체가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수출이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더 기다려야 하고,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글·김창원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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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