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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이 산림보호지원팀을 발족한 가장 큰 이유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는 소나무 재선충병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본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재선충병은 ‘소나무의 에이즈’로 불릴 만큼 소나무에는 치명적인 병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수한 금강소나무가 자라는 경북 봉화·울진, 강원도,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춘양목 벨트’가 재선충병 사정거리에 들면서 한반도의 소나무숲에 비상이 걸려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까지 남해안에서 시작해 포항지역에 머물렀던 재선충병은 100㎞ 이상 북상해 현재 경북 안동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금강소나무 최고(最古), 최대 자생지인 경북 봉화와 울진은 백두대간, 강원·충북지역과 바로 이웃해 있다. 1988년 재선충병이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한 이래 한반도의 소나무숲은 지금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더욱이 경북 봉화·영양·영덕·울진 등은 대표적인 송이버섯 산지이기도 하다. 만약 재선충병이 안동지역을 넘게 되면 국내 송이버섯 생산기반마저 무너지게 된다.

산림청에 따르면 2005년 7월 현재 소나무 재선충병 발생지역은 48개 시·군·구에 걸쳐 피해면적만 5,035ha, 올해 재선충에 감염돼 베어낸 소나무만 30여 만 그루에 이른다. 1988년 국내에서 재선충병이 첫 보고된 이후 사라진 소나무가 올해를 기점으로 100만 그루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봉화와 영양을 최후 저지선으로 설정하고 재선충으로부터 소나무를 지키기 위한 비상작전에 돌입했다. 일단 방제 예산을 지난해(76억 원)보다 두 배나 많은 148억 원을 배정했다. 재선충병이 발생한 지자체에는 전담 공무원(83명)을 증원했다.

이러한  재선충 비상작전을 총괄지휘하는 사령탑이 바로 지난 1월2일 설치된 산림청 산림보호지원팀이다.  

이 팀의 당면 과제는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 저지와 함께 피해면적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업무는 특별방제대책 수립, 관련 법령 정비, 예산 집행, 지자체 방제대책 지도 점검 및 평가, 현장 점검과 대국민 홍보 등이다. 올 들어 정부 차원에서 시행한 재선충 방제작전 관련 사안은 모두 이 팀에서 만들어졌다.   

 

[B]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업무협조 필수 [/B]
산림보호지원팀은 발족하자마자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특별법」 제정 작업에 들어갔다. 9월부터 시행되는 이 특별법에는 중앙정부 차원의 방제대책본부 구성, 부문별 실무대책반 운영, 관계 부처와의 협조체계 구축, 지역별 방제 지원 대책, 관련 연구개발계획 수립 등 총체적인 재선충 대책이 담겨 있다. 재선충병이 남해안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북상하는 추세라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업무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실례로 산림보호지원팀은 국내 재선충병의 시발지이자 현재 소나무 피해가 가장 심각한 부산·경남권의 경우 부산시청과 경남환경연구소에 따로 사무실까지 마련하게 했다. 이 팀은 이 사무실에 상주하는 부산·경남권 점검반을 지휘하면서 항공 예찰(豫察)활동으로 피해목을 가려내고 있다. 이에 따라 산림보호지원팀 직원 5명 가운데 1명은 늘 지자체에 출장 나가 있는 형편이다.

산림보호지원팀이 당장 해야 할 제1의 특명사항은 소나무 재선충병의 백두대간 확산 저지다. 이를 위해 이 팀은 경북 북부와 충북·강원지역의 15개군 329ha에 걸쳐 항공정밀예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항공정밀예찰에서는 헬기에 GPS(지리측정시스템) 장비를 탑재해 소나무 고사목 위치를 좌표로 확인하고, 이렇게 얻은 정보를 GIS(지리정보시스템)을 이용해 수치지도(Digital Map)에 넣어 고사목 위치를 데이터베이스화할 계획이다. ‘수치지도’란 지형·지물을 숫자로 데이터화해 제작 목적에 따라 편집한 지도를 말한다. 이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된 수치지도를 해당 시·군에 나누어줘 재선충병 확산을 예측하는 한편 지상과 항공예찰활동에 활용할 작정이다. 만약 고사목이 재선충 감염으로 말라죽은 사실이 확인되면 이팀에서 긴급 방제에 나서게 된다.  

고기연 산림보호지원팀장은 “부족하지만 올해부터라도 재선충병 집중 방제를 실시하면 2007년에는 확산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다. 지자체와 주민들의 적극적인 예방관찰활동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재선충병 예방과 방제를 위한 대국민 홍보사업도 활발히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산림청 산림보호지원팀: 042-481-4077

  재선충 신고: 1588-3249                               

[RIGHT]최영재 기자 [/RIGHT]

 


소나무 재선충병(材線蟲病)은 무엇인가?   

[SET_IMAGE]4,original,left[/SET_IMAGE]솔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는 재선충의 감염에 의해 소나무가 말라죽는 병이다. 재선충(Bursaphelenchus xylophilus: 소나무선충)은 공생 관계에 있는 솔수염하늘소(수염치레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다가 솔수염하늘소의 성충이 소나무 잎을 갉아먹을 때 그 나무에 침입해 말려 죽인다. 소나무가 재선충에 일단 감염되면 100% 말라죽기 때문에 일명 ‘소나무 에이즈’로 불린다.

재선충의 크기는 0.6∼1㎜로 실(絲)처럼 생긴 선충이다. 스스로 소나무 사이를 이동할 수 없고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동거리는 짧게는 100m 안팎이지만 태풍 등을 만나면 3㎞ 정도까지 가능하다. 크기가 작고 투명해 육안으로는 발견하기 어렵다.

감염경로는 이렇다. 먼저 솔수염하늘소가 6∼9월에 100여 개의 알을 고사목 수피(樹皮) 속에 낳으면, 유충은 수피 밑의 형성층을 먹으며 성장한다. 11월에서 이듬해 5월에 걸쳐 다 자란 유충은 목질부에 구멍을 뚫고 번데기집을 만든 뒤 번데기가 된다. 그 후 고사목 조직 안에 흩어져 있던 재선충이 솔수염하늘소 번데기집 주위로 모여들어 성충이 된 솔수염하늘소 몸 속으로 침입한다.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에는 보통 1만5,000마리 정도의 재선충이 들어 있고, 솔수염하늘소가 소나무의 새로 나온 잎을 갉아먹을 때 상처 부위를 통해 재선충이 소나무에 감염된다. 재선충 1쌍은 20일 뒤면 20만 마리로 급속히 번식해 수액 이동통로를 막고 나무조직을 파괴한다. 감염 6일 후부터 소나무는 잎이 아래로 처지고, 20일 뒤에는 잎이 시들기 시작하며, 30일 뒤에는 잎이 붉은색으로 변하면서 말라죽기 시작한다. 한번 감염되면 100% 고사하는데 그해 90%, 이듬해 10%가 죽는다. 대표적인 피해 수종은 적송과 해송이다.

세계적으로는 1905년 일본에서 처음 보고된 뒤 전국으로 확산되어 현재 일본의 소나무는 전멸 위기에 놓여 있다. 이후 미국·프랑스·대만·중국·홍콩 등으로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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