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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도네시아 정상의 정성이 통했다




“항공기는 소재·전자 등 첨단기술의 집합체입니다. T-50의 인도네시아 수출은 소재·전자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T-50 고등훈련기의 인도네시아 수출을 성사시킨 김홍경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반도체·휴대폰·자동차 산업보다 월등한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는 초음속 항공기 수출은 국가 이미지 제고는 물론 국민적 자긍심 고취에도 큰 도움이 되는, 원전 수출 못지않은 국가적 쾌거”라고 역설했다.

번번이 T-50 해외 수출이 좌절되면서 마음고생이 컸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많이 실패한 건 아닙니다. 싱가포르 수출에는 실패했지만, 아랍에미리트(UAE)는 이탈리아 M-346을 도입하기로 했다가 취소했어요. 이번에 인도네시아 수출에 성공했으니, 지금까지의 전적은 1승1무1패인 셈입니다.”

이번 수출 성사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과거 KT-1 기본훈련기를 인도네시아·터키 등에 수출한 적은 있지만, 우리가 초음속 항공기를 외국에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6번째로 초음속 항공기를 수출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그동안 T-50이,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싸서 수출이 안 된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T-50의 가격이 핸디캡이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수명 주기 내 비용 경쟁력’을 강조했습니다. 다른 경쟁 기종 중에는 초음속기가 없습니다. 다른 기종을 도입할 경우 초음속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초음속 훈련기가 또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T-50을 도입하면 그럴 필요가 없는 거죠. 아울러 우리 공군이 2007년 T-50기를 도입한 이후 3만1천 시간 동안 무사고를 기록했으며, 비행시간은 20퍼센트, 훈련비용은 35퍼센트 적게 들이 고도 훈련효과는 40퍼센트 향상되는 효과를 보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T-50을 수출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인도네시아는 과거 러시아 및 동구권 국가들과 가까웠기 때문에 서방 무기체계와 함께 러시아 무기체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인도네시아 공군에서는 러시아제 훈련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들에게 ‘앞으로 인도네시아 공군도 미국제 F-16이나 F-35를 운용하게 될 텐데, 그때를 생각하면 초음속 훈련기인 T-50이 적격’이라고 설득했습니다. 이번에 인도네시아에서 T-50을 채택한 것은 앞으로 폴란드 등 과거 러시아 무기체계를 운용해 오던 나라에 T-50을 수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런 애로점을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정부는 어떤 도움을 줬습니까.
“T-50이라는 비행기는 KAI라는 일개 회사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것입니다. 비행기를 사 가는 나라도 우리 회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보고 비행기를 사 가는 것입니다. 이번 T-50의 인도네시아 수출에서도 양국 정부가 오랫동안 구축한 우호·신뢰 관계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작년 12월 연평도 포격이라는 안보 위기 속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유도요노 대통령이 개최한 ‘발리 민주주의 포럼’(아태지역 고위급 지역협력 모임)에 참석한 것이 결정적인 도움이 됐습니다.”

글·배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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