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제가 어린 시절 올림픽에 대한 꿈을 키워 금메달을 땄듯이 평창은 아시아의 어린 선수들에게 새로운 지평을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 5월18일 스위스 로잔 올림픽뮤지엄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펼친 ‘피겨여왕’ 김연아는 유창한 영어로 동계올림픽에 대한 자신의 꿈을 전달해 큰 박수를 받았다.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에 이어 세번째로 무대에 오른 평창은 조양호 유치위원장,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피겨여왕 김연아, 나승연 대변인, 이병남 평가준비처장 등 6명이 브리핑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프레젠테이션 도입부에 2분45초 분량의 영상메시지를 통해 지난 60년간 한국이 이뤄낸 발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로 국제 스포츠 발전을 이끈 점 등을 영어로 설명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브리핑을 마친 조양호 유치위원장은 “아시아에서 동계 스포츠의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열겠다는 평창의 명분과 당위성을 IOC 위원들에게 충실하게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도 “프레젠테이션이 2014년 올림픽 유치 때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정부 대표로 프레젠테이션을 펼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우려했던 것과 달리 까다로운 질문이 하나도 없었다. 대다수 IOC위원이 아주 우호적이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처음엔 너무 긴장했는데 끝나고 나니 대부분 잘했다고 덕담을 해줘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




영국의 크레이그 리디 IOC 위원은 김연아의 발표에 대해 “매우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했고 내용도 훌륭했다”면서 “평창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이건희 IOC 위원,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진선 특임대사 등도 IOC 위원들과 개별적인 접촉을 갖는 등 후방지원을 했다.

평창은 이번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분단 극복 등의 좁은 주제를 넘어 아시아 전체 및 동계 스포츠 불모지 국가에 호소하는 전략을 폈다. ‘New Horizons’이란 슬로건을 내건 것도 평창올림픽이 아시아 전체 동계 스포츠 발전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김성환 장관은 한국과 비동계 스포츠 국가 청소년들이 참가한 ‘드림 프로그램’의 성과를 설명했으며, 향후 약 5천1백4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평창이 프레젠테이션을 마치자 게하르트 하이베리(노르웨이) IOC 위원과 이가야 치하루(일본) 위원은 “평창이 앞선 두 번의 유치 신청 때보다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면서 높이 평가를 했다고 대표단이 전했다. 이번 ‘로잔 브리핑’에는 전체 1백10명의 IOC 위원 중 88명이 참석했다.

가장 먼저 프레젠테이션을 펼친 뮌헨은 1936년 이후 독일이 80년 동안 동계올림픽을 개최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뮌헨은 또 이날 동계올림픽 경기에 필요한 토지를 모두 확보했다는 내용의 뉴스도 발표했다. 뮌헨은 그동안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의 칸다하르 활강코스 결승선 쪽 일부분의 토지를 구입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았고 IOC의 조사 평가보고서에서도 문제점으로 지적됐었다.

독일의 토마스 바흐 IOC 부위원장은 “프레젠테이션 결과에 만족한다. 현재까지는 뮌헨이 레이스에서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평창의 강력한 라이벌로 손꼽히는 뮌헨의 경우 독일 바이애슬론 간판선수인 마그달레나 노이너가 브리핑에 참석했다. 노이너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10킬로미터 추적과 12.5킬로미터 집단 출발에서 우승을 차지해 2관왕에 올랐고 7.5킬로미터 추적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한 스타플레이어다. 뮌헨은 또 동계올림픽 피겨 2관왕을 달성한 카타리나 비트가 집행위원장 자격으로 로잔을 찾아 유치를 호소했다.


두번째 프레젠테이션을 한 안시 유치위원회는 친환경 인프라와 리조트를 통한 지속가능한 동계올림픽의 유산과 이를 통한 경제적 발전 및 전 세계 젊은이들의 스포츠 참여 확산을 역설했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후보도시 브리핑이 끝난 뒤 “오늘 세 후보도시 모두 아주 인상적인 프레젠테이션을 펼쳤다”며 “이번 브리핑을 통해 IOC 위원들과 후보도시 모두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개최도시 선정 투표에 앞서 전체 IOC 위원들에게 후보도시들이 공개적으로 유치의 당위성을 역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2016 하계올림픽 유치 때에는 테크니컬 브리핑의 프레젠테이션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지난해 6월 뮌헨, 안시 등과 함께 2018년 후보도시로 선정됐던 평창은 이번 로잔 브리핑을 끝으로 공식 유치행사를 마무리 짓고 오는 7월 6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의 개최지 투표 결과를 기다리게 됐다.

글ㆍ서일호 기자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