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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대전 국제우주대회’ 현장을 가다







 

국제우주대회(IAC)가 10월 12일부터 닷새 동안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우주 선진국의 여러 전문가들이 향후 우주개발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고 첨단 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대회 기간 내내 우주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한 평화와 발전을 위한 우주’를 주제로 국제협력, 우주산업, 기후변화, 우주탐사, 우주평화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과 학술회의를 가졌다.
 

이번 대회는 우주 전문가들의 행사로 그치지 않고 일반인도 우주를 배우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축제 형식으로 기획됐다는 게 특징이다. IAC가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데다 달 착륙 40주년, 세계 천문의 해, 대전시 승격 60주년을 기념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기 때문이다.
 

국제우주대회는 크게 학술회의(12~16일), 우주기술전시회(12~16일), 우주축제(9~25일)로 진행됐다. 일반인은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학술회의엔 참여할 수 없지만 대신 우주기술전시회와 우주축제를 즐길 수 있어 우주 관련 행사를 만끽할 수 있었다.

 


 

12일 첫날에는 개막식과 환영 행사가 펼쳐졌다. 손범수 아나운서와 이소연 우주인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태양계의 행성을 테마로 한 마임과 디지털 예술작품이 선보였다. 이어 베른트 포이에른바허 국제우주연맹(IAF) 회장과 IAC 공동조직위원장인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박성효 대전시장이 대회 선언 및 환영사로 개막을 선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국제 달 탐사프로그램 참여를 검토 중”이라며 우주개발을 위한 국제협력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저녁에는 외국인 참가자를 위해 공연이 곁들여진 환영 행사가 열렸다. 대전 한빛탑 앞 광장에 모인 외국인들은 뷔페식으로 차려진 한식과 양식을 즐기며 대화를 나눴고, 한국 전통 민속놀이인 투호와 널뛰기를 즐겼다. 한복 입기와 떡메 치기도 외국인의 이목을 끌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대전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불꽃놀이였다. 저녁 9시 한빛탑 광장 하늘에는 우주라는 주제를 다양하게 형상화한 ‘우주 불꽃쇼’가 펼쳐졌다. IAC 조직위원회는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최대 규모의 불꽃놀이를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다음 날에는 대전컨벤션센터 인근에 있는 ‘솔로몬 로파크’에서 국제우주법 모의법정 대회 준결승전이 열렸다.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우승한 인도국립대 법대 학생 팀과 유럽지역 우승팀인 영국 스타드클라이드대 팀이 우주에서 벌어진 국제분쟁을 두고 원고 측과 피고 측으로 나뉘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재판관석 중앙에 앉아 의장직을 수행한 이상면 서울대 법대 교수는 “양 팀 다 우열을 가릴 수 없었지만 인도 팀의 논거가 약간 우세했다”며 “좋은 설전을 봤다”고 말했다. 인도국립대 법대 학생 팀은 15일 열린 결승전에서 미국 조지타운대 팀을 꺾고 우승했다.
 

대전컨벤션센터에서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한 세계 1백45개 우주 기관과 기업들이 참가한 우주기술전시회가 열렸다. 3개 전시관을 가득 메운 이번 전시회는 국가나 기업 간 정보와 기술 교류를 활발히 하기 위해 대회 첫날과 둘째 날은 우주 관련 전문가들에게만 개방됐지만 그 이후에는 일반인에게도 개방됐다.
 

제1전시관에는 세계 우주청과 연구기관의 우주개발 기술과 제품이 전시됐고, 제2전시관에는 산업, 학교, 연구원이 합심해 세운 항공우주클러스터의 교육과 연구 성과가 선보였다. 제3전시관에서는 첨단 기술과 우주응용 기술을 볼 수 있었다.
 

엑스포과학공원 일대에서는 일반인을 위해 9일부터 시작한 우주축제가 한창이었다. 공원 내 첨단과학관에서는 NASA가 ‘달 착륙 40주년 주제관’을 대규모로 열었고, 대전시는 우주인 훈련을 체험할 수 있는 ‘우주인 체험관’을 세웠다.

 


 

NASA는 주제관에 최초로 달에 착륙한 아폴로 우주선과 착륙선, 월면 자동차를 본뜬 정교한 모형을 전시했고 실제 달에서 가져온 달 암석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NASA가 50년 동안 진행해온 달과 화성을 비롯한 우주 탐사활동 과정을 소개하고 앞으로 진행될 미래의 프로젝트를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우주인 체험관에는 우리나라 첫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러시아 우주센터에서 받았던 훈련과정을 일반인이 따라할 수 있는 ‘우주 상상 원정대’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관람객은 체력 훈련, 중력가속도를 극복하는 훈련, 무중력 훈련 등 15개 코스를 통과해야 하며 마지막에는 8인승 가상 우주여행선을 타고 광속 우주여행을 떠나게 된다. 모든 훈련을 마치면 우주특별시에 도착해 ‘우주인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교육과 접목된 프로그램도 많았다. 세계 각국에서 선발된 1백50명의 우주 꿈나무들은 12일과 13일에 걸쳐 찰스 볼든 NASA 국장을 비롯한 유럽, 일본 등 6개국 우주청장과 우주인 6명에게 자유롭게 궁금한 점을 묻고 대답을 듣는 간담회를 가졌다. 또 세계 유명 우주기업의 대표들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인류의 우주개발 역사에 대한 강연회를 열었고, 이소연 우주인과 러시아 우주인들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하며 겪은 경험담을 들려주기도 했다.
 

국제우주대회는 16일 아시아 태평양지역 우주개발국의 협력을 촉구하는 ‘대전 선언문’을 낭독하며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일반인의 참여가 가능한 우주축제는 25일까지 계속된다. 전문가와 일반인이 함께 즐기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우주대회를 통해 많은 이들이 ‘우주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는 추억을 간직하게 될 것이다.
 


글·전동혁(동아사이언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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