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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담은 핸드백 만드는 사회공헌기업 ‘고마운 손’

지난 8월 18일 보건복지가족부의 사회투자 인프라구축 사업 공모로 선정된 사회공헌기업 (주)고마운 손이 ‘희망의 문’을 열었다. 사회공헌기업이란 북한이탈주민, 여성가장, 장애인 등 근로빈곤층을 고용해 이윤을 창출하고, 그 이윤을 근로빈곤층에 재투자하기 위해 설립된 기업을 말한다.
고마운 손은 보건복지가족부의 사회공헌기업으로는 지난 3월 문을 연 블라인드 제조업체 메자닌-에코원에 이은 제2호 사회공헌기업이다. 특히 고마운 손에는 유명 토털패션브랜드인 (주)쌈지가 파트너십 기업으로 참여해 앞으로 5년간 제품 하청 및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어서 안정적인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보건복지가족부 홍정기 사회통합과장은 “인건비 보조 및 후원에 의존하는 단기적 일자리 창출 사업이 아니라 민간, 기업, 정부의 연계 협력 모델을 발굴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수익금의 50퍼센트를 사회에 기부함으로써 사회적 일자리 사업의 성과가 취약계층의 복지 및 역량 강화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조성하는 사업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앞으로도 사회투자 인프라 구축을 통한 민간, 기업, 정부의 협력모델 개발 및 지역·분야별 네트워크 구축, 수요자 중심 맞춤형 단위사업 지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회투자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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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 지상 3층 연건평 1천4백80여 제곱미터로, 규모로만 따지면 국내 최대 핸드백 제조업체인 고마운 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40여 명이다. 그중 10여 명은 핸드백 및 지갑 제조 기술 경력 10~20여 년을 자랑하는 숙련기술자들이고 나머지 30여 명은 북한이탈주민, 고령자, 한부모 여성가장, 장애인 등 다양한 취약계층들로 구성된 생산보조자들이다. 이들 취약계층은 체계적인 적응훈련을 거쳐 생산현장에 배치돼 숙련기술자들에게서 철저한 기술지도를 받고 있다. 고마운 손이 문을 연 것은 8월이지만, 이들이 기술지도를 받고 일을 시작한 지는 어느새 석달이 되어가고 있다.
“재봉 일이 정말 재미있어요. 언젠가는 제가 직접 디자인해서 만든 핸드백을 세상에 내놓는 게 꿈이에요.”
당당히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는 석아현(30) 씨는 가족을 북에 두고 혈혈단신으로 넘어온 북한이탈주민다. 그에게 고마운 손은 남한에서 잡은 첫 직장이자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우게 해준 고마운 일터다. 북한에서는 계속 사무원으로 일했고 정식으로 재봉 일을 배운 적은 없지만, 취업 2개월여 만에 어렵기로 소문난 컴퓨터 미싱까지 척척 다룰 수 있게 된 것도 바로 그 꿈을 향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상품개발실에서 디자인과 상품개발을 돕고 있는 구주미(45) 씨 역시 고마운 손에 입사한 뒤 잃었던 자신의 꿈을 되찾았다. 홀몸으로 고등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 한부모 여성가장인 그는 “학습지 교사, 일용영업직 등 비정규직을 전전하다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게 된 것만도 꿈만 같다”고 했다. 원래 생산직으로 들어왔지만 남다른 디자인 감각을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상품개발실로 특채되어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던 젊은 날의 꿈을 다시 꾸고 있다.
생산현장에서 일하는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희망이 있기 때문에 고마운 손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유난히 밝다. 그들의 표정은 작업장이며 휴게실, 복도에 걸린 그림들처럼 화사하다. 여러 화가와 학생들이 기증한 이 그림들은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환하게 해줄 뿐 아니라 미적 감각을 키워주는 역할을 한다. 여느 공장들에 비해 훨씬 아늑하고 쾌적한 근로환경까지 갖춰져 있어 사원들의 작업능률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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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 오형민 대표는 “지금은 월 5천여 개의 핸드백과 지갑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 추세라면 연말쯤에는 월 1만 개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품 하청을 맡긴 쌈지 측에서도 고마운 손의 결과물에 주목하고 있다. 다양한 취약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일한다고 해서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짧은 시간 내에 사람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 빠르게 기술을 익히고 좋은 제품을 출하하는 모습을 보고 내심 놀라게 된 것이다.
쌈지 패션유통사업부 이화주 이사는 “쌈지로서도 사회공헌기업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 특히 이번 사업은 취약계층 분들의 자립을 도울 뿐 아니라 우리 회사에도 실질적으로 이득이 되는 사업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다른 패션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쌈지도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에서 공장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환율문제나 패션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운송문제, 품질관리 등을 고려하면 국내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돼 고마운 손에 하청을 맡겼다고 한다.
쌈지는 고마운 손에 대한 만족도와 기대감이 높아 앞으로 핸드백뿐 아니라 다양한 아이템을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면 거기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이는 물론 고마운 손이 희망하는 바이기도 하다. 오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희망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비단 쌈지만이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들을 생산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하고 싶다”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장래에 소규모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다. 고마운 손은 단순히 제품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회사라는 것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고마운 손은 올해 말까지 50여 명의 취약계층을, 2010년까지는 70여 명의 취약계층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물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근로의욕을 북돋우는 직업체험교육 및 일자리 연계사업을 진행해 사회적응력을 높이는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고마운 손이 더 크고 탐스러운 희망의 꽃을 피워나가기를, 그 향기와 꽃씨가 퍼져나가 더 많은 이들이 희망을 갖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글·김성주 객원기자 / 사진·정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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