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관장 이숙현)은 어린이독도체험관을 운영하며 어린이를 대상으로 독도지킴이·사랑이를 모집하고 있다. 7백여 명의 독도지킴이·사랑이 가운데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독도체험단 50명을 선발해 지난 7월 29일부터 2박3일 동안 독도를 탐방하는 행사를 가졌다.
“독도 파이팅!”
7월 29일 아침, 출발을 위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 집결한 어린이들이 출정식에서 큰 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그 모습에서 그동안 책과 영상으로만 보았던 독도를 직접 확인하고 싶은 욕구와 우리 땅 독도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했고 바람도 제법 강하게 불었다. 이날은 독도를 향하던 배들이 모두 울릉도로 되돌아왔을 정도로 독도 주변에 풍랑이 강했다.
포항에서 울릉도로 가는 뱃길은 험난했다. 평소 3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날은 거친 파도와 싸우느라 예정보다 50분이나 더 소요됐다. 일부 어린이들은 뱃멀미로 힘들어했다. 울릉도에 도착해 숙소에 들어갈 때까지도 바람은 조금도 잦아들지 않았다. 이런 기상상태로는 독도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다. 제발 내일 하루만 비가 내리지 않고 바람도 잠잠하기를 기도할 뿐이었다.
7월 30일 이른 아침, 독도를 출발하기에 앞서 울릉도의 하늘은 흐렸지만 바람은 어제보다 점차 잦아들기 시작했다. 어린이들은 울릉도에 있는 독도박물관에 들렀다. 독도의 모형을 둘러보고, 독도가 우리 땅으로 표기된 고지도와 역사자료, 독도에 사는 동식물들을 살펴보았다. 어린이들은 이미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 설치된 어린이독도체험관에서 독도에 관한 기초지식을 습득했기 때문인지 독도박물관 전시물들을 쉽게 이해했다. 저마다 관심 있는 정보를 메모하고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오후 1시, 체험단 일행을 실은 배가 드디어 독도를 향해 출발했다. 희미하게 독도가 보이자 선장이 안내방송을 시작했다. 곧 독도에 접안을 시도할 예정인데 너울이 심할 경우 접안을 포기하고 주변 해상에서 독도를 구경한 후 울릉도로 귀항한다는 것이었다.
독도 접안 성공은 1년 중 80여일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만큼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화창한 날씨를 만나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어린이들이 먼 바닷길 험한 파도를 헤치고 고통을 견뎌내며 왔는데 독도에 접안을 하지 못하면 얼마나 실망할까 하는 마음에 실바람만 불어도 가슴이 철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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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45분, 여객선이 독도 접안에 성공했다. 여객선 문이 열리자 유난히도 맑은 하늘, 환한 햇살이 어린이 방문객을 반겼다. 어린이들은 독도에 발을 내디뎠다는 기쁨에 멀미도 잊었다.
독도의 아름다움에 어린이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와! 독도다!” 독도에 난생처음 첫발을 내디딘 어린이들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선착장 위를 뛰어다녔고, 그 모습에 괭이갈매기도 덩달아 춤을 추며 어린이들을 반겼다. 독도경비대원들도 따뜻한 박수로 어린이독도체험단의 입도를 환영해주었다.

어린이들은 경비대원들에게 전달할 위문엽서를 미리 준비해왔다. 직접 쓴 엽서도 있고 친구나 엄마에게 받아온 엽서도 있었다. 김건우(서울 신남성초등학교 5학년) 군이 대표로 경비대 아저씨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는 내용의 위문엽서를 낭독했다.
최희재(서울 버들초등학교 5학년) 군은 여섯 살 난 동생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쓴 편지를 전달했다. 편지에는 “서울어린이독도체험관에서 독도 만화도 보고 체험도 했는데 진짜 촛대바위, 코끼리바위가 있는지 알려주세요. 여기는 새가 별로 없는데 거기는 새가 많다고 하죠? 새 한 마리만 보내주세요”라는 내용이 씌어 있었다.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어린이독도체험관을 방문한 어린이들에게서 8백여 통의 엽서를 모았다. 그 엽서를 이번 독도체험단 어린이들이 준비한 2백여 통과 함께 독도경비대 조공주 부대장에게 전달했다. 조 부대장은 “먼 뱃길임에도 독도를 찾아온 그 용기와 도전정신을 높이 산다”면서 “어린이들이 와서 위문편지까지 주니 더욱 뿌듯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지키겠다”고 말했다.
어린이독도체험단원들은 한 손으로는 가로 4미터, 세로 3미터의 대형 태극기를 펼쳐들고, 다른 한 손에는 작은 태극기를 흔들며 “사랑한다 독도야! 우리가 지켜줄게!”라고 외쳤다. 우리 땅 독도를 밟아본 어린이들의 얼굴엔 긍지와 자부심이 가득했다.
어린이들은 1시간이 채 안 되게 독도에 머물다 여객선으로 귀선했다. 짧은 독도 체험은 아이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독도를 떠나는 그들의 표정과 발걸음은 개선장군이 금의환향하는 모습과도 같았다.
독도에서 돌아온 어린이들은 울릉도에서 독도의용수비대동지회 정원도(81·제2전투대장) 선생을 만났다. 정 선생에게서 1954년 수비대를 조직해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 등을 물리친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한 번 독도 수호의지를 굳건히 했다. 강의가 끝나자 학생들은 홍순칠 대장의 역할, 그 당시 사용한 총기 종류, 언제부터 정부가 의용수비대에 지원을 해주고 있는지 등 구체적이고 수준 높은 질문들을 쏟아내 정원도 선생의 칭찬을 받기도 했다.
독도 탐방 프로그램 중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정윤열 울릉군수의 특강에 이어 조별로 독도 방문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자 탐방 소감문을 작성해 우수 학생에게는 시상도 했다. 어린이들은 탐방 소감문에서 우리 땅 독도를 직접 확인하게 된 데 따른 기쁨을 감추지 않았고 독도를 꼭 지키겠다는 다짐을 빼놓지 않았다.
글과 사진·김상술(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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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