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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위기론 바이러스’ 이겨냈다



 “최근 휴대전화 경기호조와 카메라전화 수요가 늘어나면서 설비투자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카메라모듈 전문 생산업체인 선양디엔티 남영태 상무는 올 경영전략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부터 생산 주문이 넘치고 공장은 풀로 가동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270만 달러를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메라가 부착되지 않은 휴대전화를 찾기 힘들어질 정도로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늘어나는 시장수요에 대처하고 생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730만 달러를 투자, 생산설비 상당 부분을 중국 산둥성의 웨이하이 공장으로 이전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카메라 모듈은 국내 유명 대기업에 전량 납품된다. 이 같은 내수시장의 회복에 힘입어 매출실적은 2004년  315억 원에서 2006년 994억 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 44억 원 순이익 약 25억 원이다. 특히 부품사업부에서 928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으며 올해는 30% 신장한 약 11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남 상무는 “휴대전화의 카메라모듈은 2005년 3억8000만 대, 2006년 6억 대로 매년 60%이상 성장했으며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와 2008년엔 20%씩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연구소, 올해 회복 내년엔 성장 전망
남 상무는 “원자재 표준화와 생산조건 개선으로 카메라 모듈 단가가 내려 지난해부터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고화질의 카메라 모듈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설비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철강업계도 경기 호조와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설비증설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5조9000억 원을 투자해 일관제철 건설에 나섰고 포스코도 설비증설을 위해 2011년까지 4조5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특수형강도 생산제품 경쟁력을 확보해 중장기 기업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전기로 제강 및 부대설비 분야에 내년 말까지 790억 원을 투자한다.

그동안 설비투자 부진과 소비 침체, 실질소득 정체로 장기 불황에 빠졌던 국내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최근 증시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의 활황세를 보이는 것도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2007 상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이후 진행돼온 성장률 둔화추세가 1분기에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6.3%를 정점으로 가파르게 떨어지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에 각각 4.0%로 둔화추세가 완화됐다는 것이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 2분기 4.4% △3분기 4.5% △4분기 4.7% 등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져 올 연간 성장률은 4.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를 시작으로 점차 회복되기 시작해 내년엔 성장률이 조금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지난 5월 24일 발표한 ‘2007년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각각 4.3%와 4.8%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OECD는 지난해 11월 내놓은 보고서에선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을 각각 4.4%와 4.6%로 전망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올해 성장률을 0.1%포인트 낮추는 대신 내년 성장률은 0.2%포인트 높게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내년에는 우리 경제의 성장세에 좀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가 소득 증가율을 조금 웃도는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민간경제연구소도 잇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우선 올 연간 경제성장률 예상치 4.3%를 제시했던 삼성경제연구원은 5월 17일 민간경제연구소 가운데 가장 높은 4.5∼4.6%로 상향 조정을 발표했다. 한국은행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 4.4%보다 낮게 전망했던 민간경제연구원도 한은보다 높여 잡기 시작했다. 금융연구원은 지난 4월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2%에서 4.3%로 올렸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지난 5월 8일 4.1%에서 4.4%로 상향 조정했다.

민간경제연구소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향상은 수출 호조 외에 설비투자, 내구 소비재 판매, 도시근로자 가계 소득 등의 지표가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까지의 회복세가 지속된다면 과거와는 달리 보다 숨이 길고 저변이 넓은 회복 국면을 보일 것”이라며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부터 내수 부문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조조정기업 부채 줄고 주가 3~6배 상승
‘경제위기론’ 혹은 ‘경제 파탄론’은 지난 4년 내내 우리를 괴롭혔다. 하지만 우리 경제는 경제위기론의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어깨를 펴고 있다.
정부는 지난 4년여 간 시장원리에 따른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을 제도적·관행적으로 정착시켜 왔다. 이에 따라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대상이었던 대부분의 기업과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됐을 뿐만 아니라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카드사태 등으로 참여정부 출범 초기에 부실화됐던 기업들도 짧은 기간 내에 경영이 정상화돼 우량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이런 노력으로 우리 경제지표는 과거 전강후약(前强後弱)의 흐름과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더 좋아지는 전약후강(前弱後强)의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 등 경제의 구조적 체질개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잠재력 확충 등이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3~2004년 경제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과거 정부와 달리 인위적인 경기부양을 하지 않고 중장기적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강화에 주력한 결과 하이닉스, 현대건설, LG카드 등 주요 구조조정기업의 주가는 3~6배 상승했다. 지난 2005년 말 현재 우리나라 제조업 평균 부채비율(101%)과 매출액경상이익률(6.5%)은 미국·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에 도달해 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미국 경기의 연착륙 여부와 환율 등 주목해야 할 국내외 경제변수는 여전히 있지만 이제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경제통계와 지표가 보여주는 ‘숫자’를 토대로 ‘경제 자신감’을 가져도 될 만하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이후 위축됐던 기업의 설비투자와 소비자 기대지수가 늘어나면서 공장 가동도 좋아지고 앞으로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 증가 = KDI가 최근 발표한 ‘재무구조조정 측면에서 살펴본 최근의 설비투자 추세’ 보고서에 따르면 상장기업의 설비투자성향은 IMF 외환위기 직후 한때 40%까지 급락했지만 2003년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돼 지난해에는 73%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장기업의 설비투자는 외환위기 이후  2000년 한 해만 빼면 침체됐지만 2002년 23조7000억 원에서 지난해 46조9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2001년과 2002년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다 2003년 32.8%로 올라선 이후 증가율은 더뎌지고 있지만 지난해까지 계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경묵 KDI 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이후 부채상환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위축됐던 설비투자가 2003년 이후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상장사들의 부채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1분기 중 예금은행의 산업대출 동향도 고무적이다. 지난 3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산업대출금 잔액은 368조4264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5조2184억 원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운전자금은 10조9644억 원(지난해 말 대비 4.0% 증가) 늘어 전 분기(7조4085억 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시설자금은 4조2541억 원 늘어 전분기(5조2776억 원)보다 증가폭은 줄었지만 증가율은 7.2%로 운전자금 증가율을 웃돌았다. 기업 설비투자 회복에 청신호가 커졌다는 의미다.


소비자기대지수 = 1년 만에 기준치인 100을 넘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4월 소비자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는 100.1로 3월의 97.8보다 약간 상승했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를 돌파했다.

소비자 기대지수가 100을 넘으면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해 4월 100.6에서 5월 98.0으로 떨어진 뒤 지난 1월 96.1, 2월 98.1, 3월 97.8 등 11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4월 계절조정 기대지수도 97.6으로 전달(95.0)보다 올랐다.

통계청 정창호 통계분석 과장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수출 호조세가 꾸준히 이어져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소비자들의 심리에 긍정정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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