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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등 구제역 방역·매몰 근무하다 순직




경북 안동시 전역에 구제역 비상이 걸린 지난해 11월 30일. 이날 저녁 9시부터 안동시 녹전면 사천리 구제역 이동통제초소에서 밤샘근무에 들어간 안동시청 공무원 금찬수(당시 52세)씨가 다음날 새벽 초소 근무 중 쓰러졌다.

사흘 전인 11월 28일 안동에서 구제역 양성판정이 나온 뒤 구제역 방역작업에 동원됐다가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교대 근무에 나섰던 터였다. 병원 이송 후 뇌출혈 판정을 받은 그는 6일 동안 의식을 찾지 못하다가 12월 7일 새벽 끝내 숨졌다. 이번 구제역으로 인한 첫번째 순직이었다.




고인은 안동시 중구동사무소에서 환경, 생태공원, 산림, 보건, 새마을자원봉사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오던 공무원이었다.

경북 영양군 입암면사무소에 근무하던 김경선(당시 37세)씨는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4시경 입암면 산해리 국도변 구제역 방역 초소 인근에서 제설작업을 마치고 다른 초소로 이동하던 중 트럭이 미끄러지면서 전복돼 순직했다.

관동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2003년 영양군에서 지방시설 서기보로 입문한 후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온 미혼 공무원이었다.

정부는 지난 1월 14일 고인에 대해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고 영양군청은 지난 1월 31일 군청 앞마당에 고인을 기리는 추모비(오른쪽 사진)를 세웠다.

경기도 의정부시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 원영수(당시 50세)씨는 지난 1월 14일 의정부시 신곡2동 주민센터에서 근무를 마치고 귀가 후 쓰러져 병원 이송 중 사망했다. 고인은 사망하기 사흘 전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낮 동안은 신곡2동 주민센터에서 본래의 업무를 처리하고 저녁부터는 구제역 이동통제초소 방역근무에 동원돼 밤샘근무를 했었다.

고인은 중앙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1월 의정부시에 새내기 공무원으로 발령을 받고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헌신해 왔다. 의정부시는 그에게 특별승진 임용장을 수여하고 6급에서 5급 사무관으로 특별 추서했다.

전남 보성군 녹차산업과에 근무하던 심상대(당시 58세) 녹차육성계장은 지난 1월 24일 오전 보성군청에서 근무 중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한 시간쯤 뒤 순직했다.

고인은 순직 전날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밤이 늦도록 동료들과 관내 오리농장에서 고위험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동물 매몰처리 작업에 참여하고 월요일인 24일 일찍 출근하여 군수 주재 간부회의를 마친 후 사무실에서 쓰러진 것이었다.

지난 1979년부터 30여 년을 보성군 공직자로 재직해 온 고인은 동료들의 신망이 두터웠고 성실과 근면함으로 인정을 받아왔다.

경북 상주시 보건공무원 김원부(당시 45세)씨는 지난 1월 29일 근무 후 집에 돌아와 잠을 자던 중 급성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고인은 지난 1월 15일 근무 도중 과로로 쓰러져 열흘간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업무에 복귀한 지 사흘 만에 또다시 야간 방역활동에 참여하고 귀가한 뒤 숨을 거둔 것이다. 고인은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다음에도 밀린 잔무처리를 하고 순직 하루 전에는 동료가 근무하는 구제역 초소를 방문해 노즐 분사기를 고쳐주는 등 끝까지 맡은 직무에 최선을 다했다.

고인은 1989년 상주군청 사회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농림부장관상, 경북도지사상, 상주시장상 등을 수상한 모범공무원이었다. 고인에 대해 상주시는 특별승진을 추서하고 고인의 장례식을 상주시청장으로 엄수했다.


육군 제26사단 소속인 권인환(당시 23세) 이등병은 지난 1월 9일 경기 연천군 청산면 초성리에 설치된 구제역 이동통제초소에서 방역지원 활동을 하던 중 지나가던 졸음운전 차량에 치여 순직했다.

2010년 순천 청암대 안경광학과를 졸업하고 입대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던 그는 군내에서 ‘모범운전사’로 통할 만큼 차분한 성격에 예의 바른 모범군인이었다. 정부는 권 이병을 일병으로 추서했으며, 3월 29일 국무회의에서 보국훈장 광복장을 추서하기로 의결했다.

이 밖에도 경남 하동군 농업기술센터 임경택(당시 51세) 특화산업계장은 지난 1월 31일 구제역 차단을 위한 비상근무 등으로 피로가 쌓여 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 하동군은 고인을 5급 사무관으로 추서했다. 또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에 근무하던 김종철(당시 55세)씨는 연구소의 종축장 내 숙소에서 잠을 자다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경북 고령군보건소의 공무원 곽석순(당시 46세·여)씨는 지난 1월 4일 방역작업을 하다 쓰러져 병원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12일을 보낸 뒤 1월 16일 숨졌다. 고인은 1987년부터 24년간 보건공무원으로 일해 왔다.

경북 영천시 청소담당 공무원 김현범(당시 54세)씨도 지난 2월 12일 구제역 업무로 과로한 상태에서 구제역 조기종식을 위한 시산제를 지내기 위해 산행을 하다 사망했다.

민간인인 박의순(경남 김해시)씨도 지난 3월 9일 구제역 이동통제초소 근무 중 귀가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로써 구제역으로 인한 사망자는 공무원 9명, 군인 1명, 민간인 1명 등 모두 11명이며, 부상자는 중상 82명, 경상 1백19명으로 집계됐다. 고 김경선씨의 추모비에 새긴 구절이 희생된 이들에 대한 국민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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