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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2,original,right[/SET_IMAGE]동물들도 자살을 하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수십 마리의 고래들이 해안으로 올라와 죽음을 기다리거나 어미를 잃은 침팬지가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가는 것을 자살 외에는 다른 것으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물들에게는 마땅한 자살도구가 없으니 인간보다 훨씬 고통스러울 것이다.
동물들은 왜 자살을 하는가? 학자들은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가설을 내놓을 뿐이다. 고래가 자살을 하는 이유는 우울증에 걸렸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인간에게는 흥미롭지만 고래들에게는 진정 끔찍한 일이다. 고래는 특수한 저주파를 주고받아 서로에게 연락을 하는데 바다를 뒤덮은 온갖 배들의 엔진소리가 이를 방해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외쳐도 짝이나 가족의 대답이 없으니 아무리 몸집이 큰 고래라도 그 외로움을 어찌 감당할 것인가. 고독이 바다만큼 커지면 고래는 살려는 의욕을 잃고 둥둥 떠 있다가 해안으로 밀려온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살아가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기 때문일 것이라는 설이다. 동물들은 우리가 알 수 없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 스트레스는 거의 인간이 만들어내는 것들이다. 무슨 병에 걸렸거나 희망이 없다고 판단되면 동물들도 세상을 떠날 것이다.
색색의 산호초들 자살 ‘하얀 무덤’으로 변해
호주에 있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산호초들이 자살을 하고 있다는 소식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색색의 산호초가 빚어낸 원색의 천국이 ‘하얀 무덤’으로 변해가고 있단다. 이러한 백화(白化)현상은 생명체 한 부위가 질병에 감염되었을 때 다른 부위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세포 스스로가 죽어버리는 것이라고 한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산호초의 자살이 지구 온난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자 먹이들이 죽게 되었고, 이에 따라 산호들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산호는 물속의 동물이다. 다리가 퇴화되어 움직일 수는 없지만 몸에 붙어 있는 촉수로 먹이를 잡아먹는다. 움직이지 못하고 먹이는 부족하니 그 스트레스는 더 심할 것이다.
우리는 산호초의 자살 원인을 다각도로 규명은 할 수 있지만 저들의 자살을 막을 수는 없다. 거대한 재앙 덩어리인 온난화가 여전히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지구는 더 뜨거워질 것이다. 뭍에서 뿜어낸 열(熱)이 저 멀고 먼 바다의 산호초를 자살로 내몰고 있다. 우리가 무심히 켜놓은 전등 하나가 지구 저편의 생명을 죽이고 있다.
그럼에도 인간들은 둔감하다. 사라지는 자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다. 지구를 식혀 자연을 살릴 방도를 탐색하지 않고, 뜨거운 지구에서 어찌 살아남을지만 생각한다. 빙하가 녹아내리는 파타고니아, 잘려나간 숲 사이로 강물이 말라가는 아마존 밀림, 만년설이 흘러내리는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 가라앉는 몰디브 섬. 이런 곳으로 사람들이 몰려가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곧 사라질 현장을 둘러보고, 최후의 모습을 담아오는 ‘둠 투어(Doom-tour)’상품이 뜨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위기의 여행지’를 찾아가 풍광을 감상함이 인간들에게는 살아 있는 동안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이렇게 자랑할 것이다.
“아직 만년설에 덮여 있었던 킬리만자로에서 정말 하이에나를 보았다네.” “아직 가라앉지 않은 몰디브 섬에서 지상의 마지막 노래를 불렀다네.” “죽어가는 산호초와 얘기를 나눴다네.” “지금은 사라졌지만 남·북극의 빙하 위에서 침묵의 소리를 들었다네.”
사라질 풍광 찾는 인간들 자연위기 부추겨
하지만 인간의 삶은 얼마나 짧은가. 그 감동은 점점 엷어져 다음 세대에는 잊혀지거나 가늘게 나부낄 것이다. 그것마저도 지구가 인간을 내쫓지 않았을 경우에나 가능한 일이다. 자연이 빚어낸 관광명소는 그 어디도 위기를 맞았다. 그 마지막을 살피러 인간들이 몰려가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호기심이 자연의 최후를 앞당기고 있다. 오지로 이동하는 비행기, 보트, 차량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와 여행객들을 위한 호텔이나 도로건설이 바로 온난화를 부르기 때문이다. 인간이 몰려가면 자연은 죽는다. ‘임종 구경’을 다니고 있는 인간들은 자연의 주검을 확인해야만 이 ‘야만적인 순례’를 멈출 것이다.
북극해에서 지구 온난화로 최근 수천 마리의 바다코끼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북극해의 유빙이 사라져 좁은 해변으로 몰려든 바다코끼리가 서로를 밟아 죽였다. 특히 어린 새끼들의 희생이 컸다. 바다코끼리의 끔찍한 집단 압사사건의 주범은 결국 인간들이다. 앞으로는 펭귄도 서로의 몸을 비비며 죽어갈 것이다.
수만 년 내려온 자연이 우리 시대에 사라지고 있는데 지구 위의 인간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구상의 나라들은 온실가스 감축 시늉만 내고, 잘사는 사람들은 무너져 내리는 자연 앞에서 사진이나 찍고 있다. 하지만 인간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바다코끼리처럼, 펭귄처럼 삶의 터전을 잃을 것이다. 자연에 쫓겨, 어느 날 한 지점에 모여 비명을 지를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외계인들이 창백한 지구로 ‘둠 투어’를 올 것이다. 자신들의 삶터를 지속적으로 깎아버린 어리석은 인간들을 혀를 차며 구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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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