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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지 종합지도 만들어 오염 막는다




확실한 근거 없이 글 올린 것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결과에 따른 어떠한 것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 뜻대로 까페에 올려서 이슈가 되었다는 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네티즌 A씨가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도대체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지난 221일이었다. 트위터를 통해 괴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었다. 김포의 한 회사에 설치된 수도꼭지에서 돼지 핏물이 나왔다는 내용이었다. A씨가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을 트위티안들이 퍼 나르고 있었던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태를 파악하고 즉시 사실확인에 나섰다. 박성권 김포시 부시장과 수도사업소 관계자가 동행했다. 검사결과 수도꼭지에서 나온 붉은 물의 정체는 침출수가 아니라 녹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사업소는 정확한 검사를 위해 샘플을 채취해 갔고 결과를 알려주기로 약속했다. A씨는 게시판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태파악에서 사실확인까지 전 과정을 담당했던 팀이 있었다. ‘매몰지 관리지원팀이다. ‘김포 사건이 일어난 221일에 구성됐다. 첫날부터 발 빠른 활약을 한 셈이다.


구제역 가축 매몰지 관리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본격화하고 있다
. 지난 215일 발표한 가축 매몰지 관리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매몰지 관리지원팀의 구성도 종합대책의 일환이다.

이 팀은 구제역 가축 매몰지 침출수 관리 등 구제역 사후조치를 범정부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발족했다. 보건복지부, 국토해양부,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농수산식품부, 행정안전부 등 6개 부처의 전문 공무원 24명이 참여하고 있다. 총괄팀장은 신종인플루엔자 유행 당시 실무를 총괄했던 권준욱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이다.

민간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 자문단도 운영한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미생물 전문가인 김의종 대한감염학회장(서울대 의대 교수), 지반과 구조 전문가인 김수삼 토지주택연구원장, 전염병 전문가인 이중복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 등 각 분야의 전문가 23명이 참여하고 있다.

매몰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첨단 시스템도 구축하기 시작했다. 최첨단 IT기술을 활용한 매몰지 종합정보지도 시스템이 그것이다. 이 시스템은 말 그대로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행정안전부, 산림청 등에 분산돼 있는 각종 정보를 통합 연계한 데이터베이스다. 정부는 상반기 안에 이 시스템의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종합정보지도에 담기는 정보는 방대하다. 매몰지 위치, 가축 종류, 두수 등 매몰 당시의 정보는 기본이다. 매몰 이후에 발생한 일과 이에 대한 조치도 기록된다. 각 부처가 보유하고 있는 지질도, 수문지질도, 토양도, 행정주제도, 산림입지도, 수질정보 등을 통합해 종합적이고도 입체적인 매몰지 정보를 구축하고 관리한다는게 목표다.

종합정보 시스템은 다방면의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단 현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지하수의 분포와 방향, 하천과의 거리, 마을과의 거리, 지하수의 관정 위치 등 매몰지 주변의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매몰지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용이해지는 셈이다.


침출수 유출로 인한 환경오염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에도 요긴하다
.
매몰지 주변의 토질, 토양의 깊이, 암석의 종류와 분포 등 정확한 지질정보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몰지와 관련한 민원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르면 매몰지는 3년 이내에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 건축물이나 도로가 들어설 수 없다.

하지만 매몰지에 대한 정보를 인허가 담당 공무원이 쉽게 파악하지 못하면 잘못된 인허가를 내줄 우려가 있다. 종합정보 시스템을 이용하면 해당 토지가 매몰지인지를 간단히 파악할 수 있어서 매몰지의 잘못된 사용에 따른 민원이 발생할 소지를 사전에 차단 할 수 있다.

맹형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이번 구제역은 전국에 걸쳐 대규모로 발생하여 4천개 이상의 매몰지를 관리해야 하는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나라 IT기술을 총동원, 매몰지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며 수질이나 토양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비가 필요한 매몰지의 보강공사엔 국토해양부 소속의 기술전담반을 투입하기로 했다. 기술안전, 지하수, 수자원을 담당하는 공무원과 한국시설안전공단,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도로공사, LH공사, 건설기술연구원의 전문인력 40명으로 구성됐다.

설계에서 시공, 유지관리까지 매몰지 정비와 보강공사의 전 과정에 대한 자문과 지원을 제공한다. 특히 매몰지의 유실과 침출수 유출을 막는 옹벽과 차수벽 공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주요 현장에 상주하면서 활동할 계획이다.

강우 대비도 시행하고 있다. 빗물이 매몰지에 스며들지 않게 조치를 취하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지시했다. 매몰지에 빗물이 들어가면 침출수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먼저 배수로와 집수로를 정비하고 비닐을 충분히 확보해 비가 오면 매몰지를 비닐로 덮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매몰지 주변의 성토도 보완해 매몰지가 유실되거나 붕괴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매몰지 출입 관리도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했다. 우선은 방역의 필요성 때문이다. 구제역 발생이 줄어드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아직 2차 백신이 끝나지 않았다. 접종 후 1주일이 지나야 항체가 생긴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전과 다름없는 철저한 방역이 필요하다.

매몰지의 출입을 막는 시설도 설치한다. 매몰지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경고표지판을 추가로 만들고 야생동물이나 어린이의 접근을 막기 위한 울타리도 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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