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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한층 젊어졌다. 1월 7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에 출전할 축구 대표팀의 면면을 보면 2010남아공월드컵 때와는 다른 ‘풋풋함’이 느껴진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지난해 12월 24일 발표한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23명의 평균 연령은25세이다. 남아공월드컵 대표팀(평균 27.5세)과 비교하면 2.5세가 젊어진 셈이다. 아시안컵 우승도 중요하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대비하기 위한 조광래 감독의 ‘장기 포석’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23명의 최종 엔트리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올해 19세가 된 손흥민(함부르크)이다. 지난해 독일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손흥민은 ‘잠재력’이 아닌 ‘실력’으로 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손흥민이 “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등 현 대표팀 주축 선수들의 대를 이을 재목(材木)”이라는 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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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감독은 “처음엔 잠재력을 확인하고 싶어 제주도 전지훈련에 불렀다. 그러나 직접 평가해 보니 기술적으로 국내 선수들보다 부족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체 평가전을 해 보니 손흥민은 수비를 따돌리는 움직임이나 순간적인 스피드가 어린 선수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문전에서의 슈팅, 뒷공간으로 재빠르게 들어가는 능력도 뛰어났다”고 말했다.
윤빛가람(21·경남), 지동원(20·전남) 등 K리그를 대표하는 두 명의 신예도 무난히 아시안컵 티켓을 얻었다. 소속팀에서 이미 사제(師弟)지간으로 지냈던 윤빛가람은 빠른 템포와 패스를 강조하는 ‘조광래식 축구’가 이미 몸에 익숙하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미드필드에서 공수 조율과 탁월한 패스 능력을 갖췄다. 지난해 8월 나이지리아와의 A매치 데뷔전에서 골까지 넣으면서 조광래호의 황태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지동원은 큰 키(1m86)에도 유연하고 민첩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양쪽 날개,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정도로 활동 반경이 넓다.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박주영과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활약했다. 지동원의 플레이를 지켜본 조 감독은 “지동원이 최전방에서 제 몫을 해내면 다른 공격수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다”고 말했다.
공격수 유병수(23·인천)와 김신욱(23·울산)도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조 감독은 젊은 공격진에 거는 기대를 묻자 “골을 더 이 넣기 위해서 뽑았다. 우승을 하려면 결국 공격이 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간판 스트라이커 주영(26·AS모나코)이 무릎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해 그 공백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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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심장’인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이영표(34·알 힐랄), 용형(28·알 라이안), 이청용(23·볼턴), 기성용(22·셀틱) 등 남아공월드컵 주전들은 아시안컵에서도 변함없이 중용될 예정이다. 구자철(22·제주), 김보경(22·세레소 오사카) 등 광저우 멤버들은 아시안게임 동메달의 아쉬움을 털어버리고 한국 축구가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되찾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을 은퇴하겠다는 박지성의 일거수일투족은 축구 팬은 물론 대표팀 내부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조광래 감독도 “선수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지만, 만나서 내 생각을 전달할 것이다. 큰 무리가 가지 않는다면 2014년 월드컵까지 뛰었으면 좋겠다”며 은퇴를 만류할 뜻을 비쳤다. 월드컵 7회 연속 출전 등 아시아 축구의 맹주(盟主)로 군림해 온 한국은 그동안 아시안컵과는 인연이 멀었다. 1956년, 1960년에 열린 1·2회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후, 두 차례 준우승이 있었지만 반세기 동안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4개국이 공동 개최한 2007년 대회에선 조2위(1승1무1패)로 8강에 올랐고, 4강에서 이라크에 승부차기 끝에 졌다.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등 프리미어리거들이 부상으로 빠지는 등 정상 전력은 아니었지만, 대회 내내 부진한 경기가 계속됐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던 핌 베어벡 감독이 현지에서 사퇴를 표명했고, 일부 선수들이 대회기간 중 숙소를 이탈해 술을 마신 사실이 들통나 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26일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한 대표팀은 지난해 12월 30일 시리아와 평가전을 치르고 1월 초 UAE 현지 클럽팀을 상대로 마지막 실전 감각을 가다듬는다. 1월 6일 대회 개최지인 카타르 도하에 입성해 바레인(10일), 호주(14일), 인도(18일)와 조별리그 C조에서 맞붙는다.
조광래 감독은 “첫 상대인 바레인부터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 월드컵 등에 밀려 그동안 아시안컵에 다소 소홀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번엔 선수들에게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기대해 달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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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