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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해소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지난 11월 8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9일 막을 내렸다.
이번 회의에서 세계 주요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국제 금융시장의 신뢰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을 담은 16개 조항을 발표했다.

이번 회의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제의에 따라 11월 15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개최될 G20 금융정상회의를 앞둔 준비회의 성격으로 열렸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G7 회원국인 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캐나다·이탈리아와 한국·러시아·중국·인도·인도네시아·아르헨티나·브라질·멕시코·터키·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사우디아라비아·유럽연합(EU) 의장국 등 20개국 대표 외에도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 등이 옵서버로 참석한 사실이 이를 반영한다.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는 못했지만 금융위기에 빠진 세계금융시스템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동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15일 워싱턴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의제를 분명히 했다는 의미가 있다. G20 의장국인 브라질의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은 폐막 기자회견을 통해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와 G20의 역할 제고 등을 통한 위기극복에 공감대를 이뤘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협의된 내용이 15일 G20 금융정상회의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브라질을 비롯한 신흥개도국들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에 대한 강력한 개혁을 촉구한 사실은 향후 세계경제 위기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앞으로 상당한 발언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점을 예고했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으로 이루어진 브릭스(BRICs) 4개국은 회의 시작 하루 전인 지난 11월 7일 별도로 회동을 갖고 선진국에 위기 대응을 위한 강도 높은 추가 조치를 촉구하는 한편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개혁, G8(G7+러시아)의 확대 등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특히 외환보유액이 2조 달러에 달하는 중국과 아시아권 3위의 경제 규모를 갖춘 인도, 남미 최대국 브라질이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기로 한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G20 금융정상회의 사전 조율
앞으로 G20의 2009년 의장국은 영국이 맡게 되며, 우리나라는 2010년 의장국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 주체들이 모이는 G20 내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 신제윤 차관보는 “이번 회의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세계경제 침체라는 상황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2010년 의장국이 되면서 세계경제에서 역할 강화를 모색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G20 의장국은 회원국이 1년 단위로 돌아가며 맡게 된다. 올해 의장국은 브라질이며, 이 때문에 올해 회의는 상파울루에서 열렸다. 지난 1999년에 구성된 G20은 G7 회원국에 러시아·한국·중국·인도·인도네시아·아르헨티나·브라질·멕시코·터키·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사우디아라비아 등 12개국을 포함한 19개국에 유럽연합(EU) 의장국을 더한 20개 국가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통상적으로 IMF와 세계은행·유럽중앙은행(ECB) 등이 회의에 참여한다. G20에 포함된 국가들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0%, 통상 규모의 80%, 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2010년 G20의 의장국이 됐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일단 예전보다 역할과 중요성이 강화된 G20에서 의제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G20 주요 의제는 전 의장국과 현 의장국, 차기 의장국으로 이루어진 3개국이 협의해 결정하는 것이 관례다. 내년이 되면 우리나라는 브라질·영국과 함께 G20 회의에서 ‘트로이카 3개국’을 형성하면서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한국, 2010년 의장국 … 조정자 역할 기대
[SET_IMAGE]2,original,right[/SET_IMAGE]우리는 국내총생산(GDP) 규모로 볼 때 선진국 그룹인 G8과 브릭스 중간에 위치한다. 이런 점은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는 게 이번 우리 측 대표로 참석한 신재윤 차관보의 설명이다.

당장 내년 초에 우리나라에서 세미나가 예정돼 있으며, 의장국이 되면 장관회의 한 차례, 차관회의 두 차례, 세미나 3~4회를 자국에서 열게 된다. 신 차관보는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어차피 G7이나 G8로 갈 수는 없으며, 결국 G20으로 가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적절한 시기에 의장국이 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G20은 앞으로 G7과 G8(G7+러시아), G8+5(브라질·멕시코·인도·남아공·중국) 등 기존 기구를 대체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신 차관보는 “이번 회의에서 중국·일본 대표와 만나 한·중·일 경제협력 공조에 대해 다시 한 번 합의했다”고 밝혔다. 먼저 3국 간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또 ‘아세안+한·중·일 공동기금’ 조성 문제도 가능한 내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신 차관보는 미국·러시아와도 양자 접촉을 했다고 밝혔으며, 특히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은 “앞으로 브릭스 국가들과 협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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