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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사결과 보고서




 

천안함은 북한이 제조해 사용하는 CHT-02D 어뢰의 수중폭발로 절단돼 침몰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3D 구조해석 등 기본구조 안정성 검증 결과 천안함은 피격 등 비정상적 요인이 없는 한 구조적으로 충분한 강도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복원된 폐쇄회로TV(CCTV) 화면 분석 결과 정상임무 수행 중 갑작스런 폭발로 침몰한 것으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국방부는 이와 같은 내용의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사결과 보고서’를 9월 13일 공개했다. 지난 3월 26일 천안함 침몰 이후 국내 12개 민간기관 및 군 전문가 22명과 미국, 호주, 영국, 스웨덴 등 4개국 전문가 24명 등으로 구성된 민군 합동조사단은 과학수사, 함정구조 및 관리, 폭발유형 분석, 정부 분석 등 4대 분과로 나눠 조사를 진행해왔다.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담은 이 보고서는 한글판과 영문판 2종으로 출간됐다. 한글판이 2백89쪽, 영문판이 3백13쪽이며 개요, 침몰요인 판단 결과, 분야별 세부분석 결과, 결론 그리고 부록 등 5장으로 구성돼 있다.






 

보고서는 머리말에 이어 ▲우리나라의 윤덕용 합동조사단장과 박정이 1군사령관(육군대장) ▲토머스 에클스 미 해군 소장(진급 예정) ▲인브니 파월 호주 해군 중령 ▲데이비드 멜리(영국) ▲에크니 위드홀름(스웨덴) 등 각국 조사팀 대표들이 보고서 내용에 동의한다고 쓴 자필서명을 싣고 있다.

보고서는 인양한 천안함의 함수, 함미 선체가 변형된 형태와 사고해역에서 수거한 증거물을 조사한 결과 ‘천안함은 북한이 만든 감응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돼 침몰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그 근거로 ▲충격파와 버블효과로 선체의 용골이 크게 변형된 점 ▲함정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함 안정기에 나타난 강력한 압력 흔적과 열 흔적이 없는 전선의 절단 ▲생존자들이 거의 동시에 들은 1, 2회의 폭발음과 백색 섬광 관측 ▲사고해역 주변에서의 지진파와 음파 관측 ▲수중폭발 시뮬레이션 분석 ▲백령도 근해 조류 분석 ▲천안함의 연돌과 함수 절단면 등 36곳에서 검출된 폭약 성분 ▲지난 5월 15일 사고해역에서 수거한 어뢰의 추진동력장치 등을 들고 있다.

또 천안함 선체와 사고해역에서 발견한 북한제 어뢰 추진동력장치에 흡착된 비결정 산화알루미늄이 동일한 성분이란 기존 발표 내용도 재확인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근거를 놓고 볼 때 “천안함은 어뢰에 의한 수중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절단돼 침몰했고, 폭발 위치는 가스터빈실 중앙에서 좌현 3미터, 수심 6~9미터이며, 무기체계는 북한이 제조한 고성능폭약 2백50킬로그램 규모의 CHT-02D 어뢰”라고 확인했다.

합동조사단은 이번 보고서에서도 서해의 북한 해군기지에서 운용되던 일부 소형 잠수정이 천안함 공격 2, 3일 전 기지를 이탈했다가 공격 2, 3일 후 기지로 복귀한 점이 확인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 쌍끌이 어선의 특수 그물망으로 수거한 어뢰의 순회전 및 역회전 프로펠러, 추진모터 및 조종장치 등 어뢰 추진체 부품들이 북한의 수출용 어뢰 소개 자료에 있는 CHT-02D 어뢰의 설계도면과 정확히 일치했다고 다시 확인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모든 사실과 비밀자료 분석에 근거해 천안함은 CHT-02D 어뢰의 수중폭발로 침몰했고, 이 어뢰는 북한의 소형 잠수함정에서 발사됐다는 것 이외에 달리 설명할 수 없었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합동조사단은 보고서에서 최종 촬영된 천안함 CCTV가 사고 당일 오후 9시 21분에 작동을 멈춘 것으로 추정함으로써 좌초설을 부인했다. CCTV에는 안전당직자 순찰 모습, 후타실에서 체력단련 중인 장병의 모습이 확인됐다.
 

이 보고서는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생존 승조원 58명에게서 청취한 진술 중 기름 냄새가 많이 났다는 증언을 처음 공개했다. 함장 등 생존 승조원 중 26명은 ‘꽝! 꽈~앙’하는 폭발음과 함께 정전이 되면서 몸이 30센티미터에서 1미터까지 떴다가 우현 쪽으로 떨어졌다고 진술했으며 “기름 냄새가 났다”는 진술자가 41명이었다. 또 화염, 불꽃, 물기둥 목격자 및 화상환자는 없었고 50명이 골절, 타박상 및 염좌 등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조사단은 이와 같은 천안함 생존병사들의 진술과 해안초소 경계근무 중이던 초병이 섬광 불빛을 목격하고 소음을 들었다는 점 등을 종합할 때 “어뢰의 수중폭발에 의한 버블효과와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보고서에 기록했다.

국방부는 천안함 피격사건의 진실을 밝힌 이 보고서를 국회와 도서관, 연구소 등에 배포하고 일반인도 볼 수 있도록 시중 판매와 인터넷 무료 다운을 병행하기로 했다. 정부간행물들은 무한 무료 제공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시중 판매를 병행해 수요가 있는 보고서가 계속 제작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고 있다.

국방부는 이 보고서와 아울러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12개의 쟁점 및 의혹 사항을 대화식으로 풀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강호룡 기자가 살펴본 천안함 피격사건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32쪽짜리 만화도 제작해 배포했다. 보고서와 만화는 천안함 홈페이지 ‘천안함 스토리’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글·박경아 기자


천안함 스토리 02-748-5525   www.cheonan46.go.kr/95




 








 


 

 




 

“이번 보고서는 어떠한 은밀한 공격행위도 증거로 남는다는 사실을 북한과 국제사회에 알리고, 더 이상의 도발을 자행하지 못하도록 북한에 엄중히 경고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천안함 피격사건 민군 합동조사단의 군측 조사단장을 맡았던 윤종성 국방부 조사본부장은 9월 13일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사결과 보고서’ 발간이 북한에 대한 경고 의미와 더불어 “사건 조사 자료를 영구히 보존하고 실체적 진실을 국민과 세계 각국에 알리며 학회 및 연구기관에 연구자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본부장은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군함의 선체를 인양하고 ‘결정적 증거물’인 어뢰 추진체를 수거했을 뿐 아니라 폭약 성분까지 검출해 조사한 사상 최초의 보고서라는 점에서 연구기관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윤 본부장은 더이상 좌초설이나 기뢰설 등 ‘사실과 다른 의혹 제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못 박았다.

“결정적 증거에 주목해야 합니다. 천안함 선체와 어뢰 추진동력장치에서 발견된 동일 성분의 비결정 산화알루미늄 흡착물의 연결고리, 천안함과 어뢰 추진체의 녹슨 정도로 볼 때 북한의 소행은 명백합니다.”
 

그 밖의 의혹들에 대해서도 윤 본부장은 충분히 해명했다. 일각에서 북한군의 기습침투를 막기 위해 1975년 백령도 해역에 우리 해군이 설치한 기뢰 폭발설을 제기하고 있으나 30여 년간 물속에 있던 기뢰의 폭발력은 천안함을 순간적으로 절단할 정도의 위력을 갖지 못한다는 것.

또 천안함의 프로펠러 2개 중 유독 우측 프로펠러만 휜 것을 근거로 좌초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폭발이 천안함 좌현에서 발생하면서 선체가 우측으로 기울어 우측 프로펠러가 순간 압착돼 급정지한 반면 왼쪽 프로펠러는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정지해 변형이 적었다는 것이다.

어뢰 추진동력장치에서 발견된 ‘1번’ 글씨도 글씨 위에 녹이 슬어 있어 발견 후 우리 측이 썼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윤 본부장은 설명했다.

윤 본부장은 "천안함을 둘러싸고 여전히 오해와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은 평택 해군기지나 전쟁기념관 특별전시관을 방문해서 천안함과 북한제 CHT-02D 어뢰의 추진동력장치 실체를 직접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보고서 발간이 천안함의 진실을 바로 이해하고 정부의 발표를 더욱 신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대국민홍보와 설득, 소통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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