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비무장지대(DMZ·Demilitarized Zone)에 ‘한반도 생태평화벨트’가 조성된다. 생태탐방로, 생태평화공원, 남북청소년교류센터 등이 들어서고 생태, 역사, 문화를 연계한 관광 상품이 개발된다. 나아가 DMZ를 국제적인 관광명소, 세계평화의 상징공간으로 알려나간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3월 2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제20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생태평화벨트 조성 방안은 국무총리실,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산림청 등이 합동으로 마련했다.
DMZ와 그 일원은 반세기 이상 민간인 출입이 통제돼 생태자원과 경관이 훼손되지 않고 남아 있는 국내 최고의 생태자원 보고(寶庫)다. 멸종위기종 67종과 16종의 천연기념물을 포함해 2천7백여 종의 야생 동식물이 있다. 생태자원뿐 아니라 궁예도성터, 백담사 등 98곳의 문화재와 백마고지, 판문점, 땅굴 등 현대 역사유적이 산재한다.
또한 DMZ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의 현장이다. 지난해 <타임>지는 DMZ와 판문점을 냉전시대 마지막 분단의 상징으로 소개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6·25전쟁 발발 60년이 되는 해로 한반도 평화정착을 염원하는 다양한 DMZ 관련 행사가 열릴 예정이라 국내외적으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
따라서 한반도 생태·문화자원의 다양성을 알리고 평화와 화합의 상징으로 활용할 수 있는 DMZ 생태·문화 보전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DMZ 일원에는 관람 위주의 전망대와 전시시설이 있을 뿐 생태관광을 위한 친환경적 체험시설과 음식·숙박시설이 크게 부족하다. 또 교통이 불편한 데다 군사시설 보호를 위한 통제로 생태·문화 관광 상품 개발에 제약이 많다. 더욱이 군사적 활용과 경작으로 생태계가 훼손되고 생태 보호를 위한 정책이 지역사회 이익과 연계되지 않아 주민의 반발을 초래하는 등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여건이 다른 지역보다 열악한 실정이다.
△DMZ 일원 생태·문화공간 조성 △생태·문화 콘텐츠 발굴 △생태 보존과 지역발전 연계 △글로벌 상징화 및 홍보 마케팅을 추진하는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조성 방안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DMZ 일원의 생태계를 보존하는 동시에 생태자원을 활용해 지역 경제발전을 추진하는 범정부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먼저 DMZ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생태·문화공간을 만든다. 서부지역은 파주를 거점으로 임진각, 판문점, 땅굴 등을 연계해 안보관광 중심지로 키우고, 중부지역은 철원을 중심으로 철새 서식지, 고석정, 선사유적지, 노동당사 등 생태·문화관광을 내세운다. 고성을 거점으로 한 동부지역은 DMZ박물관, 통일전망대, 두타연, 펀치볼 등 남북관광을 특화한다.
강화에서 고성까지 DMZ 횡단 자전거길, 생태탐방길을 조성하고 생태자원지도(ECO-Map), CCTV 등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멀리서도 동물 서식지나 식물 군락지를 관찰할 수 있는 U-ECO 관찰센터를 만든다.
생태평화공원, 산림휴양치유센터, 숲 체험원 등 생태체험시설과 함께 남북교류 확대에 맞춰 청소년 교류를 위한 복합문화시설도 세운다. 기존의 민통선 10개 마을을 체류형 문화관광마을로 조성하고 마을회관 등 유휴시설은 주민이 운영하는 중저가 숙박시설로 리모델링한다.
둘째, 생태·문화 콘텐츠가 크게 늘어난다. 강화 갯벌체험 등 환경체험, 임진강변 탐방 등 역사체험, 두루미 및 물범 조망 등 생물체험 같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 또 철원 노동당사 등 근대 문화유적과 조화를 이루는 옛 거리를 재현하고 임진강 나루터와 황포돛배도 복원한다. 무엇보다 민통선 출입 절차를 크게 간소화하고 철책선 탐방 구간도 현재 1곳에서 3곳으로 확대하며 사진 촬영도 더 쉽게 할 수 있게 된다. 
2003년부터 DMZ 전문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DMZ관광 장승재 대표는 “현재 2~7일 전에 신분확인을 해야 하는 방문 절차를 당일 신분 확인으로 간소화하면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근 10개 시군의 경관과 음식을 특화하고 대표축제를 지원하며 DMZ 다큐영화제 등 국제 문화행사를 열어 지역 인지도를 높인다. 또 야생관찰, 지형탐험, DMZ 횡단마라톤 등 가족형 레포츠와 청소년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셋째, 생태 보존을 지역발전과 연계해 추진한다. 서해 접경지역의 갯벌, 백령도 물범 서식지 등을 보존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독수리, 황새 등의 복원센터를 설치하는 동시에 영농으로 인한 오염원을 제거하기 위해 사유지를 매입하고 자생식물원을 조성하며 농작물을 친환경적으로 재배하는 유기농산물 재배단지를 육성한다.
마을도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저탄소 녹색마을로 만들고 생태와 어울리는 경관농업을 육성한다. 또 생태관광에 지역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민박, 농산물 판매 등 마을 단위 공동수익사업을 추진하고 농작물 재배, 현장 학습 등 체험교육에 농업인을 교사와 안내인으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2012년까지 2백명을 고용할 수 있는 지역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
넷째, DMZ의 이미지를 상징화하고 홍보 마케팅을 강화한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별로 추진하고 있는 DMZ 관광 브랜드 이미지를 통합해 홍보물, 캐릭터, 기념품을 제작하고 통합 온라인 포털과 모바일 정보 서비스를 구축해 국내외 다양한 매체와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해외문화원 등을 활용해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10~2012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DMZ 생태 보전 현장답사, DMZ 국제 트레킹·자전거 대회, DMZ 세계평화음악축제 등 국제행사를 유치하고 6·25전쟁 60년을 맞아 평화통일 대행진, 평화통일 페스티벌 등 유엔 참전용사,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DMZ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총괄 조정하기 위해 총리실에 협의회와 자문기구를 만든다. 또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까지 ‘DMZ 관광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 세부 사업을 진행하며 한국관광공사는 DMZ 전담부서를 설치해 사업을 지원하고 국내외 마케팅 전략 등을 총괄한다. 정부는 한반도 생태평화벨트를 남북협력 화해 분위기 조성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하되 남북청소년교류센터, 생태평화공원, 생태탐방로 등은 선도사업으로 우선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DMZ 일원의 친환경적 이용이 생태계 보전, 관광 활성화 및 지역 경제성장, 국가 이미지 제고, 한반도 평화정착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DMZ 일원의 체계적인 생태 보전과 효율적 이용이 가능해졌으며, 이를 통해 국내 생태관광과 상대적으로 낙후된 DMZ 일원의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는 DMZ 생태관광으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조2천6백7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 1만3천4백29명의 고용 유발 효과, 2천7백64억원의 소득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김기호 과장은 “국가적으로는 DMZ로 연상되는 ‘냉전적 대치와 안보불안의 잔존’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 생태관광을 통해 환경 보전의 선도모델을 창출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저탄소 녹색성장 선도국가’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며 나아가 “DMZ 생태자원의 남북 공동 이용을 통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이혜련 기자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