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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방재청은 1년 365일 ‘비상’ 사태나 다름없다. 봄·가을에는 산불, 여름엔 집중호우와 물놀이 사고, 겨울에는 난방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다. 특히 근래에는 유독 대형재난 발생이 잦았다.
지난해 태안 기름유출사고에 이어 올 초 남대문 화재, 얼마 전 충남 보령 해일 사고까지 대규모 재난사고가 연이어 터지는 바람에 한숨 돌릴 틈이 없었다.

그러나 자연재난과 인적재난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기상이변 등 사회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2일, 중국 쓰촨성을 강타한 지진으로 중국 전역은 공포에 떨기도 했다. 따라서 우리나라 소방방재청은 사고 수습은 물론, 언제 일어날지 모를 대형재난 대응에도 힘을 쏟고 있다. 소방방재청이 5월 26일부터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2008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의 경우 3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쳤을 정도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훈련은 국가안전관리 기본계획과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을 검증함으로써 실질적 재난대응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의의가 있다. 올해 훈련은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 동안 전국 382개 기관·단체(중앙기관 21개, 16개 광역 및 230개 기초자치단체, 기타 115개 공사기관 등)가 참여한다.
전국적으로 대규모 풍수해, 지진 및 지진해일, 목조문화재 화재, 폭발, 해양 오염 사고 등 7개 재난 유형을 대상으로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6개 방송사 재난방송 큰 역할
[SET_IMAGE]2,original,right[/SET_IMAGE]첫째 날인 5월 26일에는 대규모 풍수해 대응 훈련이 진행된다. 총리 주재 훈련상황보고회 및 중앙안전관리위원회가 열린다. 또 둘째 날에는 전국적으로 지진발생 상황을 설정한 후 주민대피 및 화재·폭발, 붕괴 등 지진 2차 피해 수습훈련을 실시한다.
이 훈련에는 민방위 재난위험경보 발령 및 KBS 재난방송을 실시해 국민적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3개 정부청사에서도 화재 및 재난대피 훈련을 실시한다. 이는 정부청사가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셋째 날인 28일에는 중앙과 지방을 연계한 도상 및 현장훈련이 집중적으로 실시된다. 중요문화재 소실(문화재청)과 해양오염사고(해양경찰청), 교정·보호시설 화재(법무부), 산업재난 현장훈련(노동부) 등 다양한 현장훈련이 준비되어 있다.

이번 훈련에서 눈여겨볼 점은 각 방송사의 참여다. MBC, KBS, SBS 등 6개 방송사에서 훈련 실시 관련 정규방송 프로그램을 편성해 재난대응 훈련의 필요성을 알린다.
재난 상황을 전달하고 안일한 안전의식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 TV가 최적의 매체이기 때문이다. 지진이 잦은 일본의 경우에도 언론에서 수시로 지진재난에 대비한 국민행동요령 등을 홍보하고 있다. 지진발생 시 실시간으로 지진발생 상황을 전파해 국민들이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다.

이 훈련을 맡아 준비 중인 재난예방본부 강태석 소방정은 “사실 이번 훈련에서 훈련 자체보다는 언론의 재난방송 참여가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재난대응 보도를 접한 국민들이 스스로 생활주변 취약요인을 점검하는 계기를 갖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터뷰   |   이정술 (소방방재청 예방전략과장)

주민대피  훈련 등 국민 직접 참여 의의

[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재난대응 안전훈련을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전국적으로 이러한 대규모 훈련을 하는 목적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체단체, 유관기관 등 각급 재난관리책임기관이 재난관리시스템의 가동 상태를 점검함으로써 유사시에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허리케인이나 지진 피해가 심한 미국의 경우 주 단위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지진이 잦은 일본도 나라현의 사찰 호류지에서 화재가 발생했던 1월 26일을 ‘문화재 방재의 날’로 지정하고 화재, 지진 대비 훈련을 실시한다. 우리도 재난 선진관리국이 되려면 언제 일어날지 모를 대형재난에 대비해 체계적인 훈련을 해둬야 한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훈련에서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지난해까지 각 기관 시스템을 점검하는 내부 위주의 훈련이었다면 올해부터는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훈련으로 만들고자 한다. 훈련 이틀째인 5월 27일 오후 2시에는 민방위 재난위험경보를 발령해 공공기관 및 단체, 민간기업, 일반국민들이 훈련에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얼마 전 충남 보령 사고도 있었듯이 동해안 일대에 지진해일이 발생했다는 상황을 설정해 지역 주민 대피훈련도 실시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훈련은 전국 1만9000여개 유·초·중·고교 890만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지진 및 화재 대피 훈련이다. 어려서부터 안전교육을 체계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평소 사고에 대한 예방이 중요한 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사고가 한 번 나려면 예비 징후가 300회 정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건물이 붕괴되기 전 벽에 금이 간다든지, 찍찍 갈라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넘겨서 사고가 나는 것이다. 평소 스스로 생활주변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습관을 기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서해안에서 해안 해일사고가 있었다. 이런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지진해일이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지진해일이 해안에 도달하기 전에 바닷물이 빠지기 시작해 항구 바닥이 드러나기도 한다. 따라서 갑자기 해안가에 있을 때 강한 지진동이 느껴지고 바닷물이 빠질 경우 국지적인 해일의 발생가능성이 있다. 약 2~3분 내에 해일이 내습할 수 있으므로 해일 경보가 없더라도 빨리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앞으로 소방방재청의 계획이 있다면.
“백화점, 놀이공원, 대형 지하쇼핑몰 등 지하연계 초대형 건축물에 대한 특별관리 안전대책을 준비 중이다. 이러한 건물들은 지하가 연결되어 있어 사고가 한 번 났다 하면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진다. 따라서 현재 안전관리법과 재난대응대책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소방방재청에서는 소방인력 확충과 소방체계 개편을 추진 중이다. 나 홀로 소방서도 연차적으로 없어진다. 물론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도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이 훈련이 전 국민에게 널리 인식되기까지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다행히 새 정부가 재난 투자에 힘써야 한다는 방침이어서 앞으로 재난예방에 대한 인력, 장비, 예산 지원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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