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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562돌을 맞는 한글, 이제 한글은 한국인만을 위한 글이 아니다. 한국어를 찾는 세계인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세계 속에서 한국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해외에서 한인 사회가 영향력을 가지게 되면서 한국어 역시 새로운 위상을 갖게 되었다.

미국 미네소타에는 ‘숲속의 호수’라는 정겨운 이름을 달고 있는 한국어 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서는 우리나라의 영어마을과 같이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밤에 잠들 때까지 모든 것을 한국어로 듣고 말하게 된다. 한국 동포는 물론 미국의 청소년들은 해마다 여름이면 한국어 캠프에 참여해 한국어를 익힌다. 이 마을의 ‘촌장’ 로스킹 교수는 “한국어는 이제 누구나 배우겠다는 동기를 얻고 있다”며 “한국어가 세계인들이 배워야 할 언어 중 하나”라고 말하는 한국어 ‘지킴이’다.

독일의 도시 ‘예나’에는 ‘한국어 슈팀티쉬(소그룹 모임)’이 있다. 한국인 유학생들과 독일인, 그리스인, 일본인에 이르기까지 한국에 대해 다양한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은 매주 모여 한국어로 말하며 친목을 도모한다. 스스럼없이 서로에게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로 시작해 대화 내내 한국어를 자주 섞어가며 말하는 이 모임은 비록 20명 남짓한 소수이긴 하지만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호주 시드니의 한 학교에서는 주말마다 한복을 입고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있다. 러시아 등에서도 한국어 수업이 한창이다.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아시아 국가에서 미국과 유럽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SET_IMAGE]2,original,right[/SET_IMAGE]많은 외국인들은 지금 ‘한국어가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몸으로 깨닫고 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한인 사회는 확실한 세력으로 성장하고 있고 정치와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칠 정도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외국인들이 일자리를 얻기 위해 간단한 한국어를 구사해야 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일부 지역은 많은 한국인 관련 업무를 처리해야 함에 따라 경찰관과 시의원 보좌관 등 주요 요직에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이들을 채용하려는 추세가 점점 늘고 있다.


신문에 “한국어 가능자 조건없이 채용”
‘한국어 가능자, 조건 없이 채용.’ 중국에도 이 같은 채용 문구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신문에 실린다. 중국으로 진출하는 국내 기업과 기관이 급증하면서 한국어와 중국어 능통자의 수요가 동시에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국어의 필요성이 점점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지 아예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으로 유학을 오는 외국인들도 적지 않다. 중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 유럽 등지에서 오는 유학생 수는 현재 1만여명에 달한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혹은 ‘한국 문화가 너무 좋아서’ 한국을 찾은 이들의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다. 한국어 능력시험 응시자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시행 10년 만에 10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의 과학전문지는 “한글이 독창성이 있고 기호 배합 등 효율 면에서 특히 돋보이므로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소설 ‘대지’의 작가 펄벅은 “한글이 전 세계에서 가장 단순하고 가장 훌륭한 글자”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이러한 한국어가 지금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필요성에 의해 점차 그 영역을 확장시켜나가고 있다. 서툰 표현이지만 한국어로 길을 물어오는 외국 사람들을 만날 때면 지구촌 시대, 한국의 위상이 점점 높아가고 있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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