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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페루, 지구 반대편 새 경제 파트너




한·페루 FTA가 8월 1일부터 발효됐다. 페루와의 FTA는 칠레·싱가포르·EFTA(유럽자유무역연합)·ASEAN·인도·EU에 이어 7번째로 발효되는 FTA다. 작년에 중남미 국가 중 최고인 8.6퍼센트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페루는 근래 주목받는 신흥시장 중 하나다.

한·페루 FTA의 발효로 양국 간 현재 교역되고 있는 품목에 대한 모든 관세가 10년 내에 철폐된다. 한국은 1백7개, 페루는 5개를 제외한 모든 상품시장을 개방한다.

작년에 한국은 페루에 9억4천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주요 수출 품목은 자동차·가전제품·기계류 등이었다. 페루로부터의 수입액은 10억4천만 달러로, 철·구리·아연 등 광산물과 커피·수산물 등을 주로 수입했다.

대외경제연구원에 의하면, 한·페루 FTA의 발효로 대페루 수출은 단기적으로 약 67퍼센트, 장기적으로 약 89퍼센트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페루로부터의 수입은 단기 14퍼센트, 장기 17퍼센트 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세인하로 인해 자동차, TV·세탁기·냉장고·컴퓨터 등 전자제품, 중장비 부품, 섬유직물염료, 플라스틱 제품, 의약품 등의 대페루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한국은 페루 시장에서 중국·일본보다 다소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중·페루 FTA는 2010년 3월 발효됐지만 한국보다 낮은 수준이고, 일본은 한국보다 늦은 지난 5월 31일에야 페루와 FTA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페루 측 개방분야에는 전기·가스·발전서비스 등 국가기간산업도 포함되어 있어 한국 투자자의 페루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더 나아가 한국 기업이 자원부국인 페루의 에너지·자원개발사업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광물자원공사·한국석유공사 등 한국 기업들은 작년에 페루에 15억6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농수산물 분야의 민감한 품목에 대해 다양한 보호장치를 마련하는 데 성공한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한국은 쌀 및 쌀 관련 제품을 양허(讓許)대상에서 완전히 제외하고, 쇠고기·고추·마늘·양파·감귤·사과·배·치즈·인삼류 등에 대해서는 추가 개방 없이 현행 관세를 유지하며, 포도·오렌지 등에 대해서는 계절관세를 부과할 수 있게 됐다.

페루의 주요 관심 품목인 오징어 중 냉동·조미·자숙 등 주요 품목은 10년 후 관세가 철폐된다. 그 밖에 외국과의 FTA 체결 때마다 논란이 됐던 ‘개성공단 생산 제품의 한국산 원산지 인정’에 합의한 것도 특기할 만한 일이다.

글·배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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