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지난 6월 10~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가 유럽 팬들의 환호 속에 마무리된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이 프랑스 현지에서 한류의 성공비결을 ‘문화기술(CT·Culture Technology)’ 이론으로 소개했다.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는 한국 대중음악 대한 유럽의 관심을 고조시켰으며, 그동안 아시아권 진출에 주력했던 국내 음반기획사들이 유럽과 중남미 등의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반향을 프랑스 유력 신문인 <르 피가로>와 <르 몽드>는 각각 ‘한류, 파리 제니트 공연장 강타한다’ ‘한류, 유럽 진출’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최근 <르 몽드>와 영국 BBC 등의 유럽 언론들이 K팝 성공신화의 어두운 단면이라며 ‘노예계약’ 등 부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 상반된 견해의 기사를 잇따라 내보내, K팝의 진출이 쌍방향 문화 교류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 음악 관계자들은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의 성공적인 파리 공연이 K팝의 유럽 진출 가능성을 엿보게 한 첫발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씨는 “유럽은 풍부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여서 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높고 다른 문화를 수용하는 데 다소 배타적인 국가들”이라며 “K팝에 대한 관심이 프랑스 전역의 열풍은 아니었지만 공항 내 소동, 공연장의 열기는 (K팝의 유럽) 진출 가능성을 점치게 한 시금석이 됐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유럽을 문화 장벽이 높은 시장으로만 여긴 국내 음악계의 오랜 정신적 부담을 줄여 준 파급 효과가 있다”며 “이미 비, 보아, 원더걸스 등이 미국의 문을 두드렸듯이 프랑스, 영국도 자신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우리의 ‘소프트 파워’에 대한 긍지를 갖게 된 것도 소득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언어와 인종이 다른 세계에 K팝을 확산시킨 견인차로 꼽힌 SNS의 영향력도 다시 한번 입증됐다.

지난 6월 8일 동방신기, 샤이니, 에프엑스 등 SM 가수들을 환영 나온 프랑스 팬들이 공항에서 한국어 플래카드와 태극기를 흔든 것도, 10~11일 공연장에 모여든 유럽 각국의 관객들이 한국어로 히트곡을 합창한 것도 SNS의 전파력 덕이었다.

실제 SM이 이번 공연 장면 등을 사진과 영상으로 제공한 유투브와 페이스북에서도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공연 직후 페이스북 SM타운의 ‘라이크(Like: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선호도 표시)’ 유저수는 37만7천여명에 달했고 유투브 SM 채널의 ‘SM타운 파리 공연 하이라이트 영상’ 조회수는 공개 이틀 만에 약 3백28만 건을 기록했다.

국내 음반기획사들도 K팝을 향한 유럽 팬들의 호응에 놀라워하며 SM의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 또 SM의 공연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문화 현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포미닛과 비스트의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는 “SM의 공연은 K팝에 공감한 유럽 팬들을 확인한 거울이 됐다”며 “유럽 내 호응이 일시적인 반응에 그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제 업계는 미국, 유럽 작곡가와의 협업을 통해 음악 수준을 끌어올리는 등 오랜 시간 축적한 노하우를 선보일 출발점에 섰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경계할 점은 K팝의 전파가 현지 문화의 반발 없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SM의 파리 공연이 끝나자 유럽 언론은 K팝의 성공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꼬집었다. BBC는 K팝 성공 신화가 이른바 ‘노예계약’이라 불리는 장기간의 불평등 전속계약의 토대에서 일궈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2년 전 최고 인기그룹 동방신기 전 멤버와 소속사간의 법정 소송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르 몽드> 역시 “음악을 수출품으로 만들고자 제작사의 기획으로 길러진 소년과 소녀들이 긍정적이며 역동적인 국가 이미지를 팔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한 가요 관계자는 “K팝 가수들이 중국과 일본에서 인기를 끌자 일부에서 혐한류, 반한류가 일었다”며 “K팝 걸그룹을 성적 대상으로 등장시킨 일본 만화가 나온 것도 그 반증이다. K팝이 현지 문화의 일부로 녹아들려면 일방적인 침투가 아닌 양측의 쌍방향 교류로 이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ㆍ이은정 (연합뉴스 문화부 기자)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