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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새난슬 글·그림

빗물을 매단 채 활짝 웃는 능소화 사진을 찍다가
나이 들면 자꾸 꽃 사진을 찍는다는 말이 떠올라서
슬그머니 휴대전화를 가방에 집어넣었어요.
어느새 내 곁으로 다가온 중년 여성들
작고 또 크게 감탄하며 능소화와 사진을 찍더군요.
솔직한 몸짓과 당당한 기쁨, 그들의 태도가 부러웠어요.
난 대체 누구에게, 무엇이 부끄러워 눈치를 봤을까요?
힘찬 중년, 언젠가 나도 그녀들처럼 근사해질 거예요.

 정새난슬_글 쓰는 삽화가. ‘새로 태어난 슬기로운 아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어른. 종종 자수를 놓고 가끔 노래도 만든다. 내가 낳은 사람, 나를 낳은 사람들,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사는 소박한 창작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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