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와 프랑스를 순방했다. 이번 순방을 통해 새마을운동에 대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새마을운동에 관심을 갖는 곳은 단지 개발도상국만이 아니다. 국제기구의 새마을운동에 대한 깊은 관심과 적용 노력은 21세기 들어 이미 여러 차례 있었다.
유엔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사회위원회(UNESCAP)는 역내 개발도상국의 빈곤 문제와 농촌지역 개발 문제를 해결할 우수 모델로 새마을운동을 선정해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캄보디아, 라오스, 네팔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2011년 재난과 기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주민들을 새마을운동 방식으로 지원키로 결정하고 우리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르완다, 네팔에서 시범사업을 벌였다. 2015년 제70차 유엔총회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엔개발계획(UNDP) 공동 주최로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를 개최했다.
아울러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경주에서 개최된 유엔 DPI·NGO 콘퍼런스에서는 새마을 특별세션에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유엔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 달성을 위한 새마을운동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베트남, 중국 등은 새마을운동을 벤치마킹해 신(新)농촌 건설사업을 진행해왔으며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등의 많은 개발도상국들은 새마을운동을 자국 발전에 적용하고자 우리 정부에 경험 공유를 요청해왔다.
왜 세계는 21세기 들어 새마을운동에 관심을 갖는 것일까? 무엇보다 이렇다 할 자원, 자본, 기술도 없고 빈약했던 한국이 반세기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했다는 사실과 이를 가능케 했던 동력이 새마을운동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가재정이 턱없이 부족한 여건에서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 1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농촌 인프라와 생활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고질적인 식량난 해결과 빈곤 퇴치를 이룩했다는 데 대한 평가 때문일 것이다.
또한 새마을운동을 통한 개발도상국 농촌 발전 원조가 기존의 물질적, 재정적 개발협력 중심의 원조 방식과 달리 주민들의 자립 의지와 역량 배양, 사회자본 형성, 공동체 개발 등 21세기 개발협력 분야에서 부각되고 있는 가치들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새마을 세계화사업이 1970년대 관 주도적인방식의 새마을운동을 세계화하려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나 현재의 새마을 세계화는 철저히 현지 주민을 중심으로 현지 정부, 시민단체, 농촌 발전 관련 대학 및연구소 등과의 로컬 거버넌스 체제를 바탕으로 한협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사업 내용 또한 주민이 원하고 지역 발전정책과 부합하는 사업을 스스로 선정해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학에 설립된 ‘트리삭티 새마을운동 연구소’ 소장인 묵타사르 박사는 이번 유엔 DPI·NGO 콘퍼런스에서 해외 새마을 세계화 시범사업 사례 발표를 통해 "한국의 새마을운동만큼 인도네시아 농촌지역 주민들의 의식 개선과 자립 역량 강화에 도움이 컸던 프로그램은 없었으며, 새마을운동이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전국으로 확산돼 농촌지역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정한 도움은 넘쳐서 남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받을 자가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이 이룩한 놀라운 발전 과정에서 터득한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기를 원하고 있다.
새마을운동은 과거 한국의 고도 경제성장에 기여했을때와는 달리 우리가 바라보는 과거의 모습이 아닌 새마을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촌 어딘가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개발도상국 내 낙후된 농촌지역 주민들에게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나눠주고 있다.

글 · 이지하 (새마을세계화재단 대표) 20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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