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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규모는 1400만 명을 웃돌았다. 전년 대비 무려 200만 명 이상 증가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무엇보다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이 대폭 증가한 데 기인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하는 지역은 어디일까?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80.9%가 서울을 방문하고 있다. 즉 서울과 제주, 부산 등 대도시를 제외하면 전라권, 충청권 등 지방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한 해 6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는 전주 한옥마을에서조차 외국인 관광객은 간간이 눈에 띄는 정도이니 다른 지역은 더 말해 무엇하랴.

물론 이런 현상은 교통, 숙박, 쇼핑 등을 비롯한 관광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방 관광을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지방 곳곳에 있는 한옥, 판소리, 한식 등 유·무형의 문화유산과 역사·생태 자원은 한국 전통의 원형에 관심을 갖고 특정 테마가 있는 여행을 선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관광 소재다. 외국인 관광객이 대한민국 문화와 전통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살아 숨 쉬는 지방 관광 자원을 체험하는 것은 한국 관광의 진수를 맛보고 돌아갈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를 지방 관광 활성화 원년으로 삼아 2017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는 정책 목표를 제시한 것은 지방 관광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외국인 관광객 지역 분산을 위해 그들이 불편하지 않게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지방 관광의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을 발굴해야 한다. 요즘 여행은 여행사에 의존하지 않는 개별적인 자유 여행이 대세이다. 2009년의 경우 단체 관광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42.3%를 차지했지만 2011년 38.0%, 2013년 31.5%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지방에서는 이런 개별 여행 추세를 반영해 시설은 고급화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편하게 머물 수 있는 중저가 호텔을 공급하고, 개별 관광객을 위한 교통, 안내, 쇼핑 등 수용 태세를 종합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지역 관광 상품, 예를 들면 렌터카와 연계한 자가운전자 상품, 트레킹 및 자전거 여행 상품 등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국가 간, 지역 간 이동이 급증함에 따라 관광객들이 새로운 경제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주민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방문자 중심 경제구조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상황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지출이 이왕이면 여러 지역에 골고루 분산되도록 유도해 지역 차원의 방문자 경제가 활성화되도록 해야 한다.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방문자 경제의 혜택을 고루 볼 수 있는 지방 관광 시대가 활짝 열리길 기대한다.

 

· 박재석 (한국관광공사 전북협력지사장) 201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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