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   국가직무능력표준제 활용한 채용 확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처음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적용해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5, 6월에 걸쳐 진행된 채용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바뀐 것은 서류 전형이다. 과거에는 지원자가 입사지원서 항목에 자기소개서를 썼지만 이제는 경력 기술서, 경험 기술서를 썼다. 지역 인재 우대 조항이 있어 해당자는 학력을 기재하지만 그 외 사람들은 학력을 노출할 필요가 없다. 물론 올해도 어학 성적은 필요했다. 다만 과거에는 어학 성적이 높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이제는 일정 점수 이상만 넘기면 통과된다. 어학 성적이 없는 경우 직무 관련 자격증을 제출할 수도 있다.

필기 전형과 면접 전형도 달라졌다. 우선 필기 전형은 논술 주제가 대폭 수정됐다. 과거에는 출제진이 사회문제라는 거시적인 주제에 대해 논하라고 했다면 이제는 직무와 관련된 문제를 제시한다. 가령 '국립공원에 있는 문화재의 특성과 역사적 가치를 설명하고, 그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라'는 식이기 때문에 직무와 관련한 역량이 없는 지원자라면 좀처럼 작성하기 어렵다. 면접 전형도 이전에는 외부 면접위원과 내부 면접위원이 일대일 비율로 들어가 인성, 적성을 평가했다면 이제는 외부 면접위원과 내부 면접위원의 비율을 2 대 1로 조정해 면접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고 질문 내용도 직무와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준비된 인재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일·학습 병행제 등 능력 중심의 노동정책을 알리는 능력중심원정대가 7월 21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자기소개서 대신 경험 기술서로 대체
직무 관련성 높은 지원자 늘어

이를 통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통상 100%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채용 연계형 고졸 인턴(8급) 14명(공원행정직 10명, 레인저직-탐방서비스 및 대외협력 4명)과 일반직(6급) 44명(자원조사직 10명, 공원기술직 6명, 안전방재직 28명) 등 58명을 선발했다. 특이하게도 NCS를 적용해 채용한 결과 다양한 이들이 선발됐다. 일반직(6급)을 기준으로 2014년 채용은 35세 이하 41명, 36~40세 2명이었는데 2015년 채용은 35세 이하 33명. 36~49세 11명이 채용돼 입사자 연령 폭이 늘어났다. 또한 과거에는 입사자의 학력이 통상 대졸 이상이었지만 올해는 고졸 6명, 전문대졸 5명, 대졸 30명, 대학원졸(석사 이상) 3명으로 다양해졌다.

인력 채용을 담당한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승호 인재개발부 과장은 "NCS를 적용해 채용한 결과 직무와 관련성이 높은 지원자가 많아졌다"면서 "그동안 기본 역량이 뛰어난 지원자들도 영어 성적, 학업 성적과 같은 스펙이 부족해 서류 전형에서 탈락했는데 이제는 이런 지원자들의 풍부한 경험이나 경력을 평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는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으로 NCS를 활용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청년들의 스펙 쌓기 부담을 완화하고 직무능력 중심으로 채용을 확대해 올해 안으로 130개 공공기관부터 선도적으로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130개 공공기관은 지난 3월 '직무능력 중심 채용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갖고 130개 공공기관들이 올해 중 취업지원자의 직무 수행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NCS 기반 능력 중심 채용모델을 도입하고,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을 진행하기로 했다.

국가직무

 

직무능력주의 뿌리 내리도록
정부, 공공기관 직무 분석 컨설팅 지원

정부는 이를 추진하고자 공공기관에 직무 분석, 채용도구 개발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하고 인사담당자 교육, 채용 매뉴얼 제작과 보급 등을 추진한다. 직무능력 중심으로 교육·훈련이 이뤄지도록 학교·직업훈련기관 등의 교육 내용을 개편하도록 하고, 실무협의체를 정례화해 MOU 이행에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이러한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이 공공기관 주도로 이뤄지면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직무능력사회 정착을 위한 핵심 과제로 공정한 인사평가에 기초한 합리적인 인사관리체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노동연구원 김기선 부연구위원은 인사평가와 관련된 법원 판결 및 노동위원회 판례를 검토한 것을 바탕으로 "직무능력주의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공정한 인사평가에 의한 합리적인 인사관리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직무능력사회 정착을 위한 핵심적 과제로서 공정한 인사평가에 기초한 합리적인 인사관리'란 제목의 한국노동연구원 보도자료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평가 제도를 수립해 이를 근로자에게 공개 또는 설명하고 ▶근로자를 이와 같은 인사평가 제도를 통해 공정하게 평가하며 ▶인사평가의 결과를 근로자 개인에게 알리거나 설명하고 ▶인사평가 결과와 관련된 고충처리제도 또는 자율적 분쟁 해결제도를 설계하며 ▶인사평가 결과에 따른 직무 수준의 조정, 직무 재배치, 직무능력 개발, 직무 선택의 기회를 부여할 것을 요구했다.


 · 이혜민 (위클리 공감 기자) 2015.08.17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