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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부엌은 집의 중심이었다. 그러다 한때 주거공간과는 별도의 공간으로 독립되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다시 음식을 만드는 곳과 음식을 먹는 공간이 결합되었다. 또한 부엌이 주택의 중심 공간에 자리하고, 점점 넓은 공간을 차지하게 되었다. 부엌의 공간 변화는 여성의 생활환경에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가사 노동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여성들은 사회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토대를 갖게 되었고, 남성들도 드나드는 열린 공간으로 변했다. 부엌은 이제 여성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본래의 자리인 가족생활의 중심 공간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이렇게 점점 역할을 바꿔가고 있는 부엌의 과거와 현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있어 화제다. 금호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전이 바로 그것이다. 전시에서는 192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디자인 역사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부엌 및 주방 가구를 소개한다. 효율성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제품부터 조형미를 실험한 독특한 디자인의 시스템 부엌까지 20세기 부엌의 전반적인 변천 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이번에 전시되는 부엌들은 전시용이 아니라 과거 누군가가 직접 사용했던 주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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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은 1920년대 ‘프랑크푸르트 부엌’ 외에도 1940년대 ‘르코르뷔지에 & 샤를롯 페리앙의 부엌’, 1960년대 ‘포겐폴 부엌’, 그리고 1990년대 ‘불탑 부엌’ 등 20세기 디자인의 역사에서 중요하고 희소한 부엌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부엌 외에도 주거생활 디자인과 관련된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여 디자인과 상업, 디자인과 과학이 접목된 1950년대 이후의 생활문화를 소개한다. 부엌과 부엌용품들을 통해 디자인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다.

글 ·김혜민 기자 2014.05.26

기간 6월 29일까지
장소 서울 종로구 삼청로 금호미술관
문의 ☎ 02-720-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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