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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향노루는 과거 한반도 전역에 고루 분포해 있었다. 하지만 값비싼 한약재인 사향을 얻기 위한 사냥꾼들의 밀렵이 늘어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제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1급으로 지정돼 있다. 지난 1987년 마지막으로 목격됐던 사향노루는 18년 만인 2005년 강원도 양구에서 다시 발견됐다. 현재는 비무장지대(DMZ)와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일대에만 극소수 살아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DMZ 일원(DMZ와 민통선)은 생태계가 잘 보전된 지역으로 멸종위기종의 마지막 보루로 평가받는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민통선 이북지역 동부 권의 자연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 동식물 30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실시되는 이 조사는 DMZ 일원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관리하는 데 사용된다. 아울러 민통선 접경지역의 자연환경을 지키고 복원하기 위한 계획에 바탕이 된다.
조사 결과 민통선 일대에는 총 2,153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 중 식물은 798종이다. 동물은 포유류 19종, 조류 121종, 양서·파충류 19종 등을 포함해 1,355종이다.
이 중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동식물은 모두 30종이다.
멸종위기 야생동물은 27종으로 1급 5종, 2급 22종이 파악됐다. 1급은 사향노루·산양·수달·흰꼬리수리·검독수리 등이며 2급은 삵·담비·하늘다람쥐·참매·수리부엉이 등이다. 멸종위기 야생식물은 2급 3종(분홍장구채·산작약·날개하늘나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된 지역에만 살기 때문에 보호가치가 높은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도 4급 이상 32종이 분포하고 있었다. 4급은 도깨비부채·홀아비바람꽃·연령초·왜솜다리 등 22종이다.
그 밖에 동물 고유종 41종도 발견됐다. 참종개·쉬리·꺽지·새코미꾸리·퉁가리 등 어류가 18종, 여치 등 곤충이 13종, 이끼도룡뇽 1종이 포함돼 있다.

하천생태계는 양구 수입천·고성 남강 잘 유지
조사지역 중에서는 강원도 양구 백석산, 인제 대암산과 대우산, 고성 향로봉 일대의 산림 보전 상태가 좋았다. 이 지역 일대에는 사향노루·산양 등 멸종위기 포유류 7종과 검독수리·참매·수리부엉이 등 산림성 조류를 포함한 멸종위기 조류 11종이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다. 백석산은 DMZ, 화천 백암산과 함께 사향노루의 서식이 확인된 전국 유일한 곳이다. 또한 설악산, 울진·봉화·삼척 지역과 함께 멸종동물 1급인 산양의 대표적인 서식지기도 하다.
특히 고성 향로봉에선 국내 자생종이자 고유종인 ‘이끼도룡뇽’의 서식이 확인됐다. 이로써 기존에는 충남 계룡산 일대에서 주로 발견되곤 했던 이끼도룡뇽의 최고 북방 한계선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인제 대암산에서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벌매가 번식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와 더불어 왕새매·촉새·버들솔새의 번식 가능성도 예측됐다.

DMZ 일원의 하천 생태계 중에는 양구 수입천과 고성 남강이 잘 보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위적인 교란이 적고 주변산림 식생과 잘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조사지역 하천은 산간계곡 고유의 어류 생태계를 잘 유지하고 있었다. 칠성장어·가는돌고기·돌상어·한독중개·가시고기·열목어·버들가지 등 멸종위기 어류 7종과 천연기념물인 어름치 등이 살고 있다. 조사 결과 확인된 49종의 담수어류 중 18종은 고유종이다.
환경부 자연정책과 이정준 사무관은 “이번 조사로 민통선 이북지역이 생태계의 보고이자 멸종위기종의 천국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조사 결과를 생태축 복원이나 ‘DMZ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추진 등 DMZ 일원 관리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와 환경과학원은 올해 민통선 이북지역 중부권 조사에 이어 내년에는 서부권 생태계 조사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기존 민통선 이북지역 생태계 조사와 함께 DMZ 내부의 생태계 조사도 추진한다.
글·남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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