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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치료용 교합기로 세계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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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치과기공 기술이 이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죠.”

대구 서구에 있는 ㈜코리덴트(Corident) 예동해(56) 대표는 최근 수출이 늘어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일본, 중동 등지의 해외 바이어가 만족한 덕분에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2001년 6월 설립된 코리덴트는 치과용 의료용구를 제조한다.

치아 교정치료에 사용되는 교합기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특히 이 회사는 설계에서부터 가공, 조립 등에 이어 완성품까지 전 과정을 직접 맡아 하는 국내 유일의 업체다.

이 회사는 요즘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해외에서 호평이 잇따르고 주문도 쇄도하기 때문이다. 2001년 설립할 당시 2명이던 직원이 현재 12명으로 늘었다. 연매출은 설립 당시 1억원 미만이었지만 2012년 1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1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수치상으로 14년 만에 1,500퍼센트의 성장률을 보인 셈이다. 이 같은 실적으로 코리덴트는 올해 2월 중소기업청에서 발표한 글로벌 고성장 일반벤처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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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덴트의 제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데는 품질을 바탕으로 한 가격경쟁력 요인이 크다. 예 대표는 “교합기는 구강 상태를 재현하는 기구이다. 이것을 통해 치과 보철물을 제작하고 진단도 한다. 그래서 정확도가 가장 중요하다”며 “코리덴트 교합기는 정확도뿐만 아니라 가격경쟁력까지 갖춰 값비싼 외국계 제품을 누르고 해외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외 시장에서 코리덴트 교합기의 인기는 단지 가격경쟁력 때문만은 아니다. 이 제품은 기존 교합기와 달리 교합기 연결대 부위를 아치 모양으로 넓혀 모형을 후방에서도 관찰·작업하는 데 용이하도록 했다. 이런 제품 발명은 예 대표의 경험 덕분이다. 그는 “대학 졸업 후 30여 년간 치과기공소를 운영했다”며 “그 경험을 토대로 교합기의 불편한 점을 개선한 것이 제품의 질을 높이는 데 긍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해외 전시회 적극 활용… 뉴욕지사 설립도 계획

이 회사가 급성장한 배경에는 ‘한 우물만 파겠다’는 예 대표의 판단도 한몫했다. 그는 “세계적인 교합기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다른 분야는 생각하지도 않았다”며 “그런 노력이 꾸준히 제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고 했다.

회사 매출의 70퍼센트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올리고 있지만 해외 시장 공략이 처음부터 녹록했던 것은 아니었다. 예 대표는 “치과용 의료기구 시장은 다른 공산품에 비해 국내 시장이 협소한 편”이라며 “해외로 진출하지 않으면 어려움이 많다고 판단해 설립 후 4~5년 동안 해외 시장을 공략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고 회고했다.

그런 예 대표에게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의 기회가 찾아온 것은 2009년.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해외시장 개척단’을 통해 일본 시장 공략에 성공한 것이다. 그 해 해외 매출 3억여 원 가운데 절반 정도를 일본 시장에서 거뒀다.

이후 예 대표는 더욱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매년 3~5개의 해외 전시회를 돌아다니며 제품 홍보와 판매에 열을 올렸다. 그 결과 현재 고정적인 해외 바이어 50여 명을 확보하게 됐다. 그는 “잠재적 해외 바이어는 100여 명 된다”며 “현재 수출실적은 100만 달러가량이지만, 교합기 시장에서만 거둔 실적인 점을 감안하면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판매망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것도 전시회 참가의 중요한 성과”라고 덧붙였다.

코리덴트의 성장에는 이 회사가 대구에 본사를 둔 점도 큰 역할을 했다. 대구시가 치과기공 산업을 지역 기반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어서다. 대구시는 2010년 7월 대구테크노파크 바이오헬스융합센터에 글로벌덴탈사업단을 설립해 치과기공 산업을 키우고 있다. 이 사업단은 기술과 홍보, 품질 보증 등을 지원하고 최신 기계를 갖춘 수출 공동작업실을 제공하는 등 업체들의 수출을 돕는다. 코리덴트도 2012년 이 사업단이 주최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엑스포덴탈전시회’에 참여해 20만 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최근 기업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회를 맞았다. 올해 3월 시장에 내놓은 새로운 특허등록 제품이 관심을 끌고 있어서다. 핀 시스템(치아교정기 제작시 틀에 고정하는 복합 장치) 교합기 ‘F700 시리즈’가 그 주인공.

이 제품은 핀 작업과 마운팅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기존 8시간 걸리던 작업을 30분 만에 완성할 수 있고 다른 교합기와의 호환성도 있다. 시간 절약, 편리성, 정확성에서 우수하다는 게 예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핀 시스템 교합기와 주력 제품인 코리덴트 교합기 등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더욱 힘쓸 것”이라며 “현재 미국 뉴욕에 지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인도 및 아세안 등 FTA 체결국과도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최재필 기자 201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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