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골신경 텐셔너
하루의 대부분을 의자에 앉아 보내는 직장인에게 좌골신경은 가장 쉽게 지치고 예민해지는 구조물 중 하나입니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생활습관이 반복되면서 본인도 모르게 허리와 다리 쪽 불편함을 경험하는 경우가 늘어납니다. 이런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관리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좌골신경 가동 운동, 좌골신경 텐셔너입니다.
‘신경 운동’이라는 표현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원리를 이해하면 매우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관리법입니다. 좌골신경은 척수에서 시작해 허리뼈 사이 디스크 옆을 지나 엉덩이 근육과 햄스트링, 종아리 근육을 거쳐 발끝까지 이어지는 우리 몸에서 가장 긴 신경입니다. 이 신경이 언제 자극을 받는지, 또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허리와 다리 통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는 골반을 뒤로 말리게 하고 허리를 구부정하게 만듭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좌골신경은 디스크 주변과 엉덩이 근육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눌리고 늘어나 자극을 받게 됩니다. 신경은 원래 주변 조직 사이를 부드럽게 미끄러지며 움직여야 정상 기능을 유지하는데 같은 자세로 오래 있을수록 이 움직임이 제한되고 신경이 예민해지는 것입니다. 실제로 오래 앉아 있는 사람들의 경우 좌골신경과 햄스트링, 엉덩이 근육 사이 조직이 뭉쳐 있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신경의 움직임이 제한되면 작은 자극에도 통증이나 저림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좌골신경 텐셔너 운동은 신경을 무리하게 늘리는 스트레칭이 아닙니다. 신경의 양쪽 끝을 번갈아 움직여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따라 부드럽게 미끄러지도록 돕는 운동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칭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신경은 근육과 달리 억지로 잡아당길수록 오히려 더 예민해집니다.
신경은 늘리는 게 아닌 움직이게 하는 것
텐셔너 운동의 핵심은 신경을 ‘움직이게 하는 것’입니다. 녹슨 체인에 기름을 치듯 신경이 주변 조직 사이를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입니다.
오후가 되면서 엉덩이나 허벅지 뒤쪽이 뻐근하고 무거운 느낌이 드는 분, 자다가 다리에 쥐가 자주 나는 분, 오래 앉아 있다 일어날 때 다리 뒤쪽이 뻣뻣하게 당기는 분들은 좌골신경의 가동성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운전이나 장시간 회의 중 한쪽 엉덩이가 저리거나 욱신거리는 경우, 아침에 세수하거나 신발을 신기 위해 허리를 숙일 때 허벅지 뒤가 당기는 경우, 계단을 내려갈 때 다리에 찌릿한 느낌이 오는 경우 역시 좌골신경이 보내는 대표적인 경고입니다.
좌골신경 텐셔너 운동을 꾸준히 하면 신경이 주변 조직과 달라붙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오후가 돼도 다리가 덜 무겁게 느껴지고 다리 부종이 완화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다리가 보다 부드럽게 펴지며 신경 주변의 혈액순환이 개선돼 신경 과민성도 줄어듭니다. 이에 따라 햄스트링과 종아리 근육의 불필요한 긴장 역시 자연스럽게 완화됩니다. 또 허리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 치료 이후 허리 통증 재발 방지를 위한 재활 과정에서도 널리 활용됩니다. 그만큼 신경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은 허리 건강 관리에 중요합니다.
좌골신경통은 한 번 증상이 뚜렷해지면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하루 5분만 투자해 신경을 부드럽게 움직여주는 습관을 들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도구나 공간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래 앉아도 덜 아픈 몸은 결국 작은 관리에서 만들어집니다.
정용인
물리치료사로 유튜브 채널 ‘안아파연구소’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