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풍이 지고 있다. 이 단풍이 다 지기 전에 산이나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풍에 대해 알아두면 좋겠다.
단풍나무와 당단풍나무는 대표적으로 단풍이 드는 나무다. 둘은 크기도, 잎이 갈라지는 것도 비슷해 잎이 몇 개로 갈라졌는지로 구분할 수 있다. 단풍나무는 5~7갈래, 당단풍나무는 9~11갈래다. 중간에 겹치지 않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단풍을 얘기할 때 복자기를 빼놓을 수 없다. 신경숙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엔 복자기 단풍에 대해 쓴 대목이 있다.
아버지와 함께 6·25전쟁을 겪은 ‘박무릉’이라는 사람의 시선으로 다양하게 복자기를 말한다. ‘단풍 들 때는 참말 어찌할 바를 모르겠소’, ‘붉은빛이 새 새끼 눈처럼 반짝반짝’, ‘야발지다고들 하지’. 여기서 ‘야발지다’는 워낙 잘나서 얄밉다는 뜻이다.
복자기는 세 개의 작은 잎이 한 세트(삼출엽)를 이뤄 단풍 중에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신경숙 소설에서 묘사한 것처럼 단풍 색깔이 가장 붉고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단풍에 물든 경기 포천시 국립수목원이 유난히 선명하고 붉은 것은 이곳에 복자기가 많기 때문이다.
복자기는 산에 가면 볼 수 있는 나무지만 요즘은 공원이나 길거리에도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복자기라는 특이한 이름은 정확한 유래를 모르지만 점쟁이를 뜻하는 ‘복자(卜者)’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복자기를 닮은 단풍나무로는 복장나무가 있다. 작은 잎 세 장이 모여 달리는 것이 복자기와 아주 비슷하게 생겼다.
복자기는 작은 가지나 잎 뒷면에 털이 많이 있지만 복장나무에는 털이 거의 없다. 더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복자기 잎 가장자리에는 큰 톱니가 2~4개밖에 없지만 복장나무 잎에는 톱니가 촘촘하다는 점이다. 복장나무는 높은 산에서 주로 자라고 공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다.
글·사진 김민철
야생화와 문학을 사랑하는 일간지 기자. 저서로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 ‘문학 속에 핀 꽃들’, ‘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