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막힌 전력망 더 똑똑하게! 재생에너지 100GW 시대 연다

▶ 기후부, 전력망 혁신대책 발표
▶ 유연접속·ESS로 재생에너지 52GW 확대
▶ 호남권 재생에너지 접속 제한 10월 1일 해제
정부가 호남을 시작으로 재생에너지의 전력망 접속을 확대해 재생에너지 100GW 시대에 대비한다.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빠르게 늘어난 호남지역에서는 전력망 포화로 신규 발전사업의 전력망 접속에 어려움이 이어져왔다. 태양광발전소를 지어도 생산한 전기를 전력망으로 보내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정부는 기존 전력망을 더 촘촘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력망 체계를 바꾼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9월 29일 국무회의에서 ‘전력망 혁신대책’을 보고했다. 전력망을 새로 건설하는 동시에 유연접속,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활용해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이상을 안정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목표다.
가장 먼저 달라지는 곳은 호남이다. 정부는 전력망 포화로 신규 발전설비 접속을 관리해 온 호남권 계통관리변전소 지정을 10월 1일부터 해제한다. 이에 따라 충청 일부 지역에서도 신규 접속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동해안은 동해안~신가평 초고압직류송전(HVDC) 1단계가 준공되는 2027년 상반기 중 지정을 해제할 계획이다.
기존 전력망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유연접속’도 확대한다. 지금까지는 발전설비가 최대 출력을 낼 때를 기준으로 전력망 접속 가능 여부를 판단했다. 앞으로는 전력망에 여유가 있을 때 우선 접속하고 발전량이 수용 한계를 넘어설 때만 출력을 제어한다.
이에 따라 배전선로의 태양광 접속량은 14㎿에서 16㎿로, 변전소는 50㎿에서 60㎿로 늘어난다. 별도의 전력망 건설 없이 호남지역에서 태양광 2.6GW를 더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율접속제도 도입
발전사업자가 접속용량보다 큰 규모의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할 수 있는 ‘자율접속제도’도 도입한다. 발전량이 많을 때 ESS 등에 전기를 저장해 전력망으로 보내는 양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2027년부터 본격 추진하며 사업자는 계통 정격용량의 2~3배 규모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할 수 있다.
ESS를 활용해 전력망 이용 효율도 높인다. 태양광발전이 집중되는 낮에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력망에 여유가 생기는 밤에 내보내는 방식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배전망 ESS로 태양광 3GW, 변전소 ESS로 1.6GW를 추가 수용할 계획이다.
사고에 대비해 평소 비워두는 송전용량도 고장대비용 ESS를 활용해 실제 전력 수송에 이용한다. 전력망을 새로 짓지 않고 기존 망의 활용도를 높이는 ‘전력망 비증설 대안(NWAs)’이다.
한정된 전력망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접속권 관리도 강화한다. 접속권을 확보하고도 사업을 장기간 추진하지 않는 경우 다른 발전사업자의 진입을 막을 수 있어서다.
정부는 그동안 사업 추진이 불확실한 이른바 ‘허수 사업’을 점검해 9GW 규모의 전력망 접속권을 회수했다. 앞으로 장기간 지연된 사업은 실제 이용 시점에 맞춰 접속 시기를 조정한다. 호남에서는 지연된 해상풍력 사업 등의 접속 시기를 조정해 2030년까지 10GW 이상의 접속권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사업의 적기 이행률을 100%로 가정해 전력망을 할당해 온 방식도 바꾼다. 2031년 이후 진입 물량부터는 실제 발전사업 이행률 67.2%를 반영해 전력망 접속권을 추가 배분할 예정이다.
‘선착순 접속권’ 개편
재생에너지의 전력망 진입 원칙도 바뀐다. 신규 접속 가능 여부를 검토할 때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보다 우선 발전하는 실제 계통운용 방식을 반영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영남·강원 등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2030년 기준 재생에너지 20GW를 추가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접속권을 사실상 ‘선착순’으로 배분하던 방식도 개편한다. 2027년 1월부터 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개편과 연계해 원칙적으로 경쟁입찰에서 낙찰된 사업에 계통 접속권을 부여한다. 실제 사업 추진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한정된 전력망을 우선 배분하려는 취지다.
공용배전망 보강 비용은 한국전력이 먼저 투자하고 이후 망을 이용하는 발전사업자들이 설비용량에 따라 나눠 부담하는 방향으로 개선한다.
정부는 이번 대책으로 2030년 재생에너지 수용량이 송전 기준 119GW에서 171GW로 52GW 늘어나고, 배전 기준 84GW에서 110GW로 26GW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계통 포화로 신규 접속이 곤란했던 호남지역도 송전 수용량은 37GW에서 64GW로, 배전 수용량은 18GW에서 30GW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 확보되는 여유 용량은 이미 접속을 기다리고 있는 사업자에게 우선 배분한다. 10월부터 대기사업자의 조기 접속 신청을 받고 신규 사업은 2027년 1월부터 개편된 제도에 따라 접속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이번 대책은 새로 전력망을 건설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전력망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겠다는 것”이라며 대책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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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