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민생 다시 세우고
경제 회복 위해 달렸다
이재명정부 6개월은 경제 회복과 흔들린 민생을 다시 세우기 위한 반등의 시간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 시작 후 1호 지시가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신설이었다. 이 대통령은 취임 당일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민생 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며 “국가 재정을 마중물 삼아 경제의 선순환을 되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상생페이백’ 등의 정책을 시행했다. 상법 개정과 ‘주가조작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등을 통해 주식시장 신뢰 회복에도 나섰다. 인공지능(AI), 바이오, 방산, 에너지 등 미래전략산업 육성 전략을 마련하고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주력 산업의 혁신을 위해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재명정부 6개월의 성과를 ‘숫자’로 확인해봤다.

연간 수출액 사상 최대
7000억 달러 눈앞
정부가 2025년 누적 수출 목표 ‘7000억 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산업통상부가 12월 1일 집계한 수출액 동향에 따르면 11월 수출 실적은 역대 최대인 610억 4000만 달러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월부터의 연간 수출 누계는 6402억 달러다. 정부는 대미 통상 환경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현지에 장관을 급파하고 세일즈 외교에 나서는 등 수출 확대를 위해 힘써왔다.
코스피 사상 첫 4000포인트
코스피가 10월 27일 사상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넘었다. 2021년 1월 3000선을 돌파한 이후 4년 만에 이룬 기록이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외국인·기관의 대규모 순매수, 금리 인하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과 희망,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 추진 역시 코스피 도약의 발판으로 작용했다.

IMF, 한국 경제 반등 전망
2025년 0.9% 2026년 1.8%
국제통화기금(IMF)은 11월 24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025년 0.9%, 2026년 1.8%로 전망했다. 하반기부터 개선된 소비심리가 정부의 완화적인 통화·재정 정책과 맞물리며 경제성장 전망을 밝혔다. IMF는 2026년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2025년 실시한 추가경정예산 등의 정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한층 더 견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상공인 체감 경기동향지수 상승
BSI 79.1
5년 중 최고 (2025년 10월)
민생회복 소비쿠폰, 상생페이백 등 어려운 국내 내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정부의 ‘소비진작 프로그램’이 제기능을 발휘했다. 소상공인이 당월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조사해 수치화한 국가승인 통계인 ‘소상공인 체감 경기동향지수(BSI)’가 지난 10월 5년 중 최고치인 79.1을 기록했다고 11월 13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했다. 소상공인 체감 BSI는 새 정부가 들어선 다음 달인 7월 61.5에서 상승 반전해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웃었다
8년 만에 최고 CCSI 112.4
소비자들의 경제를 바라보는 심리도 긍정적으로 개선됐다. 한국은행은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8년 만에 최고치인 112.4를 기록했다고 11월 25일 밝혔다. 한은은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망치를 넘는 등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CCSI는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이고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AI 3대 강국 도약 위해
9조 9000억 원
정부는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내년도 예산에 9조 9000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편성했다. 구체적으로 산업·생활·공공 전 분야 AI 도입에 2조 4000억 원, 인재 양성과 인프라 구축에 7조 5000억 원 등이다. 산업 부문에선 로봇과 자동차·조선·가전 등이, 생활 영역에선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제품 300개가, 공공 분야에선 복지·고용, 납세, 신약심사 3대 프로젝트 등이 AI 도입 대상이다. 정부는 고급 인재 1만 1000명 양성,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5000장 추가 구매 등에도 나선다. GPU는 AI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이다. 정부는 지난 10월 엔비디아로부터 고성능 GPU 26만 장 공급을 약속받았다.
고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