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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부터 수출까지 K-푸드 미래 키워라! K-푸드 창업사관학교가 뛴다

8월 14일 전북특별자치도 전주 남부시장 인근 모이장에서 열린 시제품 품평회. 품평회에는 K-푸드 창업사관학교 참여기업 등이 시제품을 판매하고 일반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했다. 사진 C영상미디어


“천연재료로 만든 꽃 엑기스 보고 가세요.”
청년 사장이 외치는 소리가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모은다. 꽃을 활용한 리퀴드 제품을 판매하는 이너뷰티 브랜드 ‘망울’의 정윤석 대표다.
그의 앞에는 해당화, 목련, 벚꽃 등 꽃 추출물에 과일 원액과 벌꿀을 섞어 만든 제품들이 놓여 있다. 모두 직접 개발한 제품이다. 사람들이 제품에 관심을 보이자 정 대표는 “물에 타면 차로, 탄산수와 섞으면 에이드로, 주류와 함께하면 하이볼로도 즐길 수 있다”며 신이 나서 설명했다.
8월 중순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모이장에서 열린 ‘2026 K-푸드 창업사관학교 시제품 품평회’ 현장. K-푸드 창업사관학교 입교 기업 자격으로 참가한 정 대표는 이날 준비해 온 제품들을 모두 판매했다. 일반 소비자를 만나기 전 진행된 전문가 품평회에서도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정 대표는 “품평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자신감을 얻었다”며 “전문가와 소비자를 직접 만나 제품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이날 품평회는 여러 기업이 참여하는 팝업 매장 형태로 열렸다. K-푸드 창업사관학교 소속 12개 팀과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 5개 팀 등 모두 17개 팀이 참가했다. 전통주부터 단백질바, 콩으로 만든 시리얼, 빵, 냉동피자까지 제품군도 다양했다.
시식도 가능한 행사장에는 구수하고 달콤한 음식 냄새가 가득했다. 맛과 품질, 가격 적정성, 디자인과 포장, 구매 의향 등을 묻는 설문조사도 진행됐다. 단순히 제품을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인근 남부시장을 찾았다 들른 관광객부터, 품평회 소식을 듣고 일부러 찾아온 방문객,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왔다가 들른 외국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각 부스를 돌며 제품을 맛보고 행사 전단지에 스탬프를 찍으며 품평회를 즐겼다.
오후 5시를 전후해 시작한 일반 소비자 품평회는 오후 8시 무렵까지 이어졌다. 행사 막바지에는 부스마다 준비한 제품이 하나둘 동났다.

K-푸드 창업사관학교 참여기업 ‘심도미’, ‘다드림’과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 소속으로 품평회에 함께한 ‘콩그래츠’의 대표들이 한데 모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C영상미디어

까다로운 식품 창업 전 주기 지원
품평회를 개최한 곳은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하 진흥원)이다. 진흥원은 국내 식품산업 발전과 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처음 출범한 ‘K-푸드 창업사관학교’는 19~39세 청년 예비창업자와 창업 7년 미만 초기창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식품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기술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기존 ‘청년식품 창업성장지원사업’과 ‘청년식품 창업패키지사업’ 등을 발전시킨 사업이다.
아이디어 발굴부터 시제품 제작, 생산, 마케팅, 판로개척, 투자유치, 수출까지 식품 기업 성장에 필요한 전 주기를 지원한다.
올해 초 1차 서류, 2차 발표 심사를 거쳐 예비창업자 25개사, 초기창업자 45개사 등 총 70개사가 선정됐다. 평가 요소는 지원 필요성, 적합성, 준비성, 성장 가능성, 창업 능력, 기술력, 사업성 등이었다. 경쟁률은 예비창업자 4.9대 1, 초기창업자 7.2대 1이었다. 참여기업의 제품은 락토프리 젤라토, 기능성 김치, 시니어 단백질, 동결건조 한식소스, 간장게장 등으로 다양하다.
선정된 기업은 4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사업비 규모는 예비창업자에 1200만 원, 초기창업자에 1800만 원이 각각 지원됐다.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유형별로 사업비 총액의 10~20%는 기업이 부담했다. 예비창업자는 역량 강화와 시제품 제작시설 등에, 초기창업자는 성장 도약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진흥원은 단순히 사업비만 지원하지 않았다. 기업 현황을 분석해 기업별 지원 방향을 검토하고 식품 창업 트렌드와 관련 법률, 브랜드 마케팅 등을 아우르는 교육을 진행했다. 기업 진단에 따른 전문가 컨설팅도 제공했다.
제품 개발에 필요한 공간과 장비가 부족한 기업을 위한 지원도 이뤄졌다.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지 못한 기업도 진흥원 내 시제품 제작실을 무료로 이용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한 참여기업 관계자는 “창업 초기에는 가장 걱정되는 것이 자금인데,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제품을 제작하거나 고도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먼저 창업한 대표들의 강의를 통해 사업적 관점에서 개선해야 할 점 등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제품 넘어 투자·수출까지
품평회를 마친 진흥원은 참여기업의 사업 진척도와 예산집행률 등을 살펴보는 중간보고를 거쳐 본격적인 투자유치 지원에 나선다. 식품산업에 특화된 IR(투자유치) 컨설팅을 비롯해 투자설명회와 데모데이 참가, 식품전문 투자기관·액셀러레이터 연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투자는 유망 기업의 성장 속도를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지만 투자 경험이 부족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는 쉽지 않은 영역이다. 진흥원은 식품 분야 중견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후 최종점검과 성과공유회 등을 거쳐 사업을 마무리한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참여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성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창업지도사이자 진흥원 창업교육부 소속 강전영 차장은 “식품 분야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철저한 품질·위생관리는 물론 고가의 생산 장비, 폐수·폐기물 처리, 포장, 물류, 마케팅까지 창업가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전방위적인 지원을 통해 K-푸드 창업사관학교와 진흥원이 K-푸드 수출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K-푸드 창업사관학교 확대
진흥원은 올해 운영 경험을 되돌아보고 보완을 거쳐 내년에 K-푸드 창업사관학교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청년 식품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사업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K-푸드 수출 주니어 기업 육성지원 사업’은 우수 청년식품 창업기업 7개사를 선정해 시장 진출과 마케팅 전략 수립, 협력기업 매칭 등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초 선발된 참여기업 가운데 비건만두, 김스낵, 전통주 등을 제조하는 5개사는 6월 기준 총 6만 4812달러의 수출 성과를 거뒀다. 미국, 호주 등으로 수출길을 연 한 업체는 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미국에서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특정 원료의 알레르기 표시를 명기하고, 소비기한 표시 오류 등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통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예방한 것이다. 또 다른 업체는 미국에 소고기 육포를 수출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싱가포르 수출을 위한 할랄인증 방법 등을 안내받았다.
전주에서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한 청년 창업가들의 다음 목표는 더 큰 시장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고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 해외시장까지 진출하는 것. K-푸드 창업사관학교는 그 여정의 출발점에서 제품 개발부터 판로, 투자, 수출까지 성장의 계단을 놓고 있다. 청년 식품기업의 도전이 K-푸드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든든한 성장 기반을 만들어가는 셈이다.

고유선 기자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시제품 제작실에서 교육 참여자들이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시제품 제작실
시제품 제작부터 소량 생산까지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에는 식품 창업가들이 직접 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시제품 제작실이 있다. 규모는 1888.45㎡(약 570평)로 두부·착즙음료·소스·유제품·초콜릿·떡 등 다양한 식품 가공은 물론 전처리·추출·포장까지 90종의 식품 제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공유주방 형태로 운영돼 다양한 시제품 제작과 함께 소량 생산도 가능하다.
가장 고가의 장비는 6100만 원 상당의 동결건조기다. 일반 기업이 이용할 경우 하루 이용료가 8만 4000원이지만, K-푸드 창업사관학교 참여기업 등 진흥원이 운영하는 사업에 참여 중인 기업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 밖의 식품 관련 기업 및 연구소는 이용료를 내면 시설과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장비 사용법을 몰라도 괜찮다. 모든 장비는 이용자를 위한 사용법 매뉴얼이 마련돼 있으며 요청하면 담당 직원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시제품 제작실 이용을 원하는 기업은 ‘디지털식품정보플랫폼’ 누리집(foodpolis.kr/dfip) 내 지원서비스→시설장비 신청 메뉴에서 사용 예약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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