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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실패가 ‘스마일’을 만든다”… 한 번의 금빛 점프를 위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 선수
지난 7월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육상 훈련장. 남자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30)의 하루는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한 회복 훈련으로 시작됐다. 목과 어깨, 허리, 고관절을 차례로 풀고 밴드를 이용해 발목과 무릎, 엉덩이 근육을 깨웠다. 균형감각과 관절의 가동 범위를 점검하면서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코치와 의견을 나누며 우상혁은 자신의 몸 상태를 꼼꼼히 살폈다.
몸이 충분히 풀리자 훈련 속도가 달라졌다. 짧은 거리를 빠르게 오가는 ‘스피드 드릴’ 훈련을 통해 발의 반응속도와 리듬감을 끌어올렸다. 질주를 마치면 숨을 고르고 다시 출발선에 섰다. 또 달리고, 멈추고, 다시 달렸다. 높이뛰기는 도약하는 순간만 보면 찰나의 승부처럼 보이지만 그 찰나를 위해서는 발끝의 감각부터 몸의 균형, 스피드까지 한 치의 오차 없이 맞춰야 한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의 웃음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힘든 훈련을 견디고 자신의 몸을 믿을 수 있을 때 비로소 경기장에서 활짝 웃을 수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둔 그의 목표는 분명하다. 세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두 개를 따냈지만 아직 금메달이 없다. 이번에는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그는 자신의 가장 큰 무기로 ‘빠른 도움닫기’를 꼽았다. 유럽과 북미 선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체격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갈고닦은 자신만의 무기다.
그에게 높이뛰기는 ‘실패를 반복하는 운동’이다. 바를 넘지 못하는 날이 넘는 날보다 많다. 하지만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실패를 당연한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더 높이 뛸 수 있다고 말한다.
“훈련할 때는 누구보다 집중하고 몰입하려고 해요. 힘든 훈련을 이겨낸 만큼 대회에서는 결과에 대한 부담보다 제가 준비한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고 싶어요.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즐거움과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훈련장에서는 누구보다 진지하지만 경기장에서는 누구보다 환하게 웃는 선수. ‘스마일 점퍼’ 우상혁을 진천선수촌에서 만났다.
스마일 점퍼라는 별명과는 다르게 훈련할 때는 표정부터 다르다.
훈련할 때는 누구보다 집중하고 몰입하려고 한다. 짧게는 2시간, 길게는 4시간까지 이어지는 훈련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 그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고 한다. 힘든 훈련을 이겨낸 만큼 대회에서는 결과에 대한 부담보다 준비한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싶다.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즐거움과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매 경기 웃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그만큼 준비가 돼 있고 나 자신을 믿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는 의미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빛 점프’를 완성할 수 있을까.
경기 당일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는 데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족한 부분은 하나씩 보완하고 필요한 준비를 차근차근 이어가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쌓아온 과정을 믿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몸의 감각과 리듬을 최대한 끌어올려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
아시안게임에 세 번 출전해 은메달만 두 개다. 금메달에 대한 욕심이 클 것 같다.
육상 국가대표라면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누구나 꿈꾸는 목표다. 나 역시 처음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때부터 금메달을 목표로 했다. 지금까지 세 차례 출전해 은메달 두 개를 따냈지만 아직 금메달은 가져오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 금메달이라는 목표가 결코 쉽지는 않지만 목표는 높게 설정해야 그만큼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림픽 출전 경험이 아시안게임 도전에 도움이 됐을 것 같다.
2021년 도쿄올림픽이 선수 생활에서 가장 큰 터닝포인트였다. 당시 올림픽 성적을 계기로 꾸준히 좋은 모습을 증명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올림픽에서 거둔 성과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올림픽 이후에도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훈련에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2022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2m 35㎝를 기록해 은메달을 따냈다.
높이뛰기는 결국 1㎝의 싸움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몇 ㎝가 승부를 가를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초반부터 기록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특히 2m 20㎝ 후반대부터 선수들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2m 30㎝ 안팎에서는 우승을 향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중요하다. 팬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함께 즐길 수 있는 멋진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우상혁의 점프를 완성하는 무기는 무엇인가.
빠른 도움닫기다. 실제 경기를 보면 다른 선수들과 속도감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감독님도 이 부분을 내 무기로 보고 장점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는 훈련에 집중해왔다. 높이뛰기는 단순히 빠르게 달리는 것만으로는 좋은 기록을 낼 수 없다. 도움닫기의 속도와 밸런스, 리듬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빠른 도움닫기는 발목 등에 부담이 커서 부상 위험도 있지만 유럽이나 북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체격적인 차이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만들 수 있는 나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바를 향해 달려가는 순간 ‘오늘은 넘겠다’는 감이 오나.
어느 정도 느낌은 있다. 경기 전 몸을 풀 때부터 오늘 기록이 나올 것 같은지 감이 올 때가 있다. 목표 높이에 도전할 때도 첫발을 내딛는 순간 ‘넘을 수 있겠다’ 또는 ‘쉽지 않겠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물론 첫 시기에 실패했다고 바로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날은 조금만 보완하면 충분히 넘을 수 있겠다는 느낌이 있고 반대로 아무리 해도 쉽지 않겠다는 감각이 오는 날도 있다. 결국 그 순간의 몸 상태와 감각, 준비 과정이 모두 합쳐져 만들어지는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체중 관리도 중요해 보인다. ‘높이’와 ‘몸무게’는 어떤 관계인가.
평소에도 체중은 꾸준히 확인하는 편이다. 훈련량이 많아질수록 몸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기 때문에 시즌에는 식사량을 조절하며 컨디션을 관리한다. 평소에도 과식은 피하고 채소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 체중은 60㎏ 후반에서 70㎏ 초반을 목표로 맞추고 있다. 아무래도 몸무게가 늘어나면 관절과 발목에 부담이 커져 부상 위험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대회 기간에는 더욱 신경을 쓰는 편이다.
부상 위험에 늘 시달린다.
선수라면 크고 작은 부상은 누구나 겪는다고 생각한다. 여러 차례 부상을 경험했지만 그때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조급해하지 않고 회복에 집중하는 것이다. 운동선수에게 쉬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하지만 몸이 다시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는 과정도 훈련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특히 부상이나 힘든 시기를 겪을 때마다 감독님이 긍정적인 에너지와 믿음을 주신다. 덕분에 마음을 다잡고 다시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 선수로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감독님의 조언과 믿음이 큰 힘이 됐다.
감독과의 호흡이 좋다.
감독님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할 수 있다’, ‘잘될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분이다. 그런 점이 잘 맞는다. 훈련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대회에서는 준비한 것을 믿고 보여주면 된다며 늘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신다. 특히 해외 대회처럼 긴장감이 큰 순간에도 감독님은 흔들림 없이 선수에게 안정감을 주신다. 덕분에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순간이 많았다. 나중에 지도자가 된다면 감독님처럼 선수에게 믿음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도자의 태도와 마음가짐이 선수에게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감독님을 통해 많이 배웠다.
초등학교 때 높이뛰기를 처음 만났다고.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육상을 시작했는데 선수로 활동하면서 직접 바를 넘는 높이뛰기의 매력이 크게 다가왔다. 당시 지도자 선생님께서 높이뛰기를 해보자고 권하셨다. 실제로 높이뛰기를 하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적성에도 잘 맞는다고 느꼈다. 선생님도 가능성을 보고 계속 도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다.
높이뛰기는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은 종목이다. 후배들에게 실패를 견디는 법을 조언한다면.
높이뛰기는 훈련에서 바를 넘지 못하는 날이 더 많다. 그래서 실패를 당연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성장하고, 훈련 기록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경기력도 따라온다. 물론 반복되는 훈련이 지루할 수도 있지만 본인이 선택한 운동인 만큼 그 과정을 즐겼으면 좋겠다. 훈련을 충실히 해낸 선수일수록 시합에서도 더 자신 있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아시안게임 다음에는 2028 LA올림픽이 기다린다. ‘스마일 점퍼’의 다음 목표는 어디인가.
2028년 LA올림픽까지 좋은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아시안게임이다. 그 대회,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 쌓여야 더 큰 무대에서도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장점은 더욱 발전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계속 보완하면서 경쟁력 있는 선수로 남고 싶다. 결과에만 집중하기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면 LA올림픽에서도 팬들께 좋은 모습과 즐거움을 보여드릴 것이라 생각한다.
백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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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