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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에서 스마트팜까지… K-푸드 플러스 수출 영토 넓힌다

4월 15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K-푸드+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에서 한 바이어가 K-푸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뉴시스

K-푸드 수출이 라면·과자·음료 등 가공식품을 넘어 신선 농산물과 스마트팜, 농식품 기술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6년 7월 말 기준 K-푸드+(K-푸드 플러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83억 2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중동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K-푸드+는 식품뿐 아니라 스마트팜과 농기자재 등 농업 전후방 산업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라면은 올해 수출액이 10억 달러를 조기에 돌파하며 가공식품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포도, 배, 딸기 등 신선 과일도 대만·미국·아세안 시장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와의 검역 협상이 타결된 제주산 한우·한돈, 유럽연합(EU)과 검역 문제가 해결된 닭강정·냉동만두 등 열처리 가금육도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농식품부는 신선 농산물 출하가 활발해지고 글로벌 대형 쇼핑 시즌이 집중된 하반기를 ‘수출 성패를 가를 골든타임’으로 보고 연간 수출 160억 달러 달성을 위한 ‘하반기 K-푸드+ 수출 총력 대응 전략(B·O·O·S·T)’을 9월 발표했다.
전략은 ▲대표 전략품목 총력 육성(Best Selling Items) ▲주력, 신흥·유망시장 타깃 공략(Overseas Outreach) ▲글로벌 유통망 판촉 총력전(On-site Marketing) ▲기업 현장 맞춤형 핀셋 지원(Support as One-team) ▲비관세장벽 선제 대응(Trade Barrier-free) 등 5대 분야로 구성됐다.

포도·딸기·배부터 농업 기술까지
정부는 수출 유망 품목의 경쟁력을 높여 신선 농산물과 농업 전후방 산업의 수출을 함께 확대할 계획이다.
포도는 한국산 신선 농산물 단일 품목 수출액 1억 달러 달성을 앞당기는 데 주력한다. 최고 품질의 수출용 포도 1만 2000톤을 선제 확보하고 남미산 포도의 수입 공백기인 12월부터 2027년 1월까지 집중적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미국 수출 물량도 기존보다 150% 늘린 2700여 톤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주말·공휴일에도 검역을 지원하고 저온수송차량 지원과 현장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딸기는 연말 항공 운송편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프리미엄 딸기 30톤을 시범 수출한다. 브라질 등 신흥시장 개척도 추진한다. 배는 미국에 집중된 수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대만·베트남 등 신규 유통망을 확대하고 수출 물량을 별도로 저장·관리해 수출 기간을 늘릴 계획이다.
가공식품은 현지 소비 확대와 안정적인 원료 공급에 초점을 맞춘다. 냉동김밥·떡볶이·쌀음료 등 간편식 수요에 대응해 가공용 쌀 6만 톤을 추가 공급한다. 김치는 11월 22일 ‘김치의 날’을 계기로 한국, 미국, 독일, 말레이시아 등 4개국에서 김치 페스티벌을 열어 소비 저변을 넓힌다.
전통주 수출을 늘리기 위한 현지 마케팅도 추진한다. 주요 거점 도시 6곳에 전통주 팝업스토어 ‘K-Jumak(주막)’을 시범운영해 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음·체험 행사를 열고 대기업 유통망과 협업해 전통주와 한식 안주를 결합한 세트 상품을 미국 시장에 론칭한다.
농업 전후방 산업의 수출 지원도 강화한다. 농기계는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 패키지형(제품+서비스) 수출 구조로 전환하고, 동물약품은 수출 인허가 과정과 신규 수출 등을 지원한다. 스마트팜은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해외 프로젝트의 연내 업무협약(MOU)·계약 체결과 수주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산토끼 잡고 집토끼 키우고
정부는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소비층을 넓히는 한편 시장별 특성에 맞춘 판촉으로 수출 지역을 다변화한다. 중국에서는 현지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라면+건강기능식품’ 등 패키지 상품 판촉을 강화한다. 4대 플랫폼(티몰·징둥·더우인·핀둬둬)에 ‘상설 한국식품관’을 운영해 온라인 판매도 확대할 예정이다.
아세안에서는 베트남 복합거점물류센터를 활성화하고,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에서는 할랄 특화 마케팅을 추진한다. 유럽에서는 성장세를 보이는 열처리 가금육 홍보를 강화한다. 중앙아시아에서는 몽골·카자흐스탄에 진출한 한국 편의점 프랜차이즈를 활용해 라면+삼각김밥 등 묶음상품을 판촉한다. 러시아·카자흐스탄에는 저온유통체계(콜드체인) 시범지원을 통해 내륙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동에서는 대체항로를 확보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중남미는 낮은 연령대를 고려해 스트리트푸드를 공략한다.

대규모 판촉 및 현지 맞춤형 핀셋 지원
글로벌 유통망과 연계한 판촉 행사도 진행한다. 추수감사절, 광군제, 크리스마스 등 주요 쇼핑 시즌에 유통 채널별 특성에 맞춘 할인 행사를 열고 주요 외교 행사와 연계한 홍보도 추진한다.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 등 세계 주요 랜드마크의 전광판에 주요 수출 품목 홍보 영상을 송출할 계획이다.
지방정부·수출기업·농협 등과 협력해 연관 품목의 해외 동반 진출과 공동 판촉을 지원하는 ‘Next K-푸드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사업 참여기업에는 2027년 수출 지원사업에서 인센티브를 부여할 예정이다.
주요 수출국의 규제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변화가 발생하면 대응반을 구성해 관련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는 등 비관세장벽에 대한 선제적 대응체계도 구축한다. 증가하는 위조·모방품 유통에 대응하기 위한 업체·재외공관·현지단속반 등과의 합동 단속도 실시한다.

고유선 기자

미국 조지아대 학생들이 5월 22일 서울 중구 샘표 우리맛공간에서 열린 한식 쿠킹클래스에서 김치를 담그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해외 한식당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
해외 경쟁력 갖춘 한식당
5년간 1000곳으로 확대
K-콘텐츠 확산으로 세계인의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가 해외 한식당의 품질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해외 한식당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5년간 해외 우수 한식당 지정을 1000곳까지 확대한다고 10월 20일 밝혔다.
해외 소비자의 한식 인지도는 2023년 60%에서 2025년 68.6%로 상승했다. 비빔밥·불고기뿐 아니라 치킨·떡볶이·김밥 등 일상적으로 즐기는 한식 메뉴도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한식에 대한 이해나 조리 전문성이 부족한 음식점까지 한식의 명칭과 이미지를 활용하면서 음식과 서비스 품질에 편차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한식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인 소비로 연결하려면 해외 한식당의 품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지정 한식당 확대 및 교육 강화
정부는 기존 고급 한식당 중심의 지정제를 대중적인 한식당까지 포괄하도록 개편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위생 요건을 충족하면 ‘추천 등급’, 여기에 높은 수준의 서비스·위생과 국산 식재료 활용 등 추가 요건을 갖추면 ‘우수 등급’을 부여하는 2단계 체계를 도입한다.
국내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해외지사 등 현지 기관을 활용해 심사하고 한식 메뉴 비중과 조리 전문성 등 정량지표를 평가에 반영한다. 지정 유효기간은 3년으로 설정하고 갱신제를 도입해 영업 상태와 위생 관련 법령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한다.
한식당 종사자의 역량을 높이는 교육도 강화한다. 조리·위생·식재료 관리 등을 다룬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다국어로 제공하는 ‘한식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2027년 하반기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10~20분 내외의 짧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바일 기반 ‘글로벌 한식당 아카데미’도 운영한다.

‘글로벌 한식당 맵’ 구축
소비자가 지정 한식당을 쉽게 찾도록 국가·도시별 위치와 등급, 대표 메뉴, 사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글로벌 한식당 맵’을 구축하고 현지 지도·예약 서비스와 연계해 방문을 유도한다. 도시 단위 공동 프로모션과 현지 미식 매체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홍보도 추진한다. 지정 한식당에는 교육·컨설팅과 식재료 조달 정보, 전문인력 매칭 등을 연계하고, 국산 식재료의 공동구매와 국내 식품 수출기업·현지 유통업체 간 연결도 지원한다.
세계 각국에서 한식의 가치를 알리고 한식산업의 성장을 이끌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내년부터 ‘수라학교’ 운영을 본격 추진한다. 학교와 해외 한식당 간 인력 매칭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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