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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서 대회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한 달 앞둔 8월 20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훈련장 곳곳에서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코치진의 힘찬 구령이 이어졌다. 반복 훈련에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지만 누구 하나 동작을 늦추지 않았다. 짧은 휴식이 끝나면 다시 훈련에 들어갔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 속에서 선수들은 마지막 한 동작까지 집중했다.
유도장에서는 매트 위로 상대를 넘기는 소리가 이어졌고 수영장에서는 물살을 가르는 선수들의 질주가 계속됐다. 근대5종 선수들도 종목별 훈련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팀코리아’의 막바지 담금질이 한창이다.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리는 제20회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8월 20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D-30 미디어데이’를 열고 주요 종목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도의 김민종(26)·허미미(24), 수영의 김우민(24)·황선우(23), 근대5종의 전웅태(30) 등 종목별 간판선수들이 참석해 금메달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이번에는 금메달”
유도 남자 100㎏ 이상급 간판 김민종에게 이번 대회는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다. 김민종은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김민종은 “지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건 다행이지만 금빛이 아니라서 아쉬웠다”며 “훈련할 때도 ‘금메달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몰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전에서는 메달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평소 국제대회처럼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수영 대표팀도 ‘금빛 물살’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수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를 따내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을 냈다.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김우민은 “아시아 선수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지만 우리 선수들은 큰 경기에 유독 강하다”며 “이번에도 최고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한 대로 잘하겠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몸무게를 10㎏ 증량하고 근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며 자유형 200m 개인 최고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이날 행사에서 이상현 선수단장은 “신예 선수들이 깜짝 금메달을 따거나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도 있다”며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인 만큼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르다”며 “도쿄와 시즈오카 등 경기장과 숙소가 분산돼 있어 선수들이 최고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현장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40개 이상 종합 3위 목표
대한민국 선수단은 41개 종목, 선수 792명을 포함해 모두 1052명 규모다. 이번 대회에는 43개 종목, 71개 세부 종목에 46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은 최근 아시안게임에서 꾸준히 종합 3위를 지켜왔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 49개, 항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42개를 따내 모두 종합 3위에 올랐다. 대한체육회는 이번에도 금메달 40~45개를 따내 종합 3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일본과의 금메달 격차를 줄이고 2028 LA올림픽을 이끌 차세대 스타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
금메달 사냥에는 양궁·수영·사격·펜싱·태권도·배드민턴 등 전통적인 강세 종목이 선봉에 선다. 대한체육회는 양궁에서 금메달 5개, 수영·사격·펜싱·태권도에서 각각 4개, 배드민턴은 3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도, 탁구, 근대5종 등에서도 메달 사냥이 이어진다.
양궁 김제덕·강채영, 수영 황선우·김우민, 사격 양지인·반효진, 펜싱 오상욱·송세라,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 등 간판스타들의 활약에도 기대가 쏠린다. 체조 여서정과 스포츠클라이밍 이도현 등도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며 한국 셔틀콕의 경쟁력을 입증한 배드민턴도 안세영을 앞세워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특히 9월 16일부터 경기를 시작하는 근대5종은 첫 금메달을 안길 후보로 꼽힌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등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가운데 전웅태와 성승민 등이 정상에 도전한다. 항저우 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를 따내 근대5종 종목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야구·축구 연속 우승 도전 관심
구기 종목에서는 야구와 축구의 연속 우승 도전이 관심사다. 한국 야구는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까지 4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5연패에 도전한다.
축구 역시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과 항저우에서 3회 연속 우승한 만큼 4연패에 대한 기대가 높다. 9월 15일 카타르와 첫 경기를 치르고 9월 22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여자축구 대표팀은 9월 14일 미얀마와 첫 경기를 치른 뒤 9월 17일 방글라데시전, 9월 21일 북한과 조별리그 3차전을 벌인다.
이번 대회는 경기장과 숙소가 일본 각지에 분산돼 있다는 점도 변수다. 나고야와 아이치현을 중심으로 경기가 열리지만 일부 종목은 도쿄·오사카·기후·시즈오카 등에서도 펼쳐진다. 선수단의 이동과 컨디션 관리가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현장 지원 역시 중요해졌다.
새로운 종목도 눈길을 끈다. 빠델과 테크볼, 버추얼 태권도 등이 새롭게 선보인다. 빠델은 테니스와 스쿼시를 결합한 라켓 스포츠로 벽을 활용해 공을 주고받는 종목이다. 테크볼은 축구와 탁구를 결합해 휘어진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발·머리·가슴 등으로 공을 주고받는 종목이다. 버추얼 태권도는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실제 신체 접촉 없이 선수의 움직임을 디지털 공간에서 겨룬다.

코리아하우스, K-스포츠·문화 홍보 거점으로
대한체육회는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2026 아이치·나고야 AG 팀코리아 CARE’ 프로젝트도 가동하고 있다. 종목별 맞춤 지원과 의·과학 지원, 회복·컨디션 관리, 사기 진작 등을 통해 선수들이 경기력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훈련비와 장비 지원을 비롯해 종목별 훈련 환경 개선, 부상 관리와 회복 지원 등도 진행하고 있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종목별 전담 의료 인력을 지원하고 의·과학 기반 토털케어도 운영하는 한편 회복 음료와 에너지젤 등을 제공하는 ‘리커버리존’도 운영하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는 ‘코리아하우스’가 한국 스포츠와 문화를 알리는 거점 역할을 맡는다. 9월 18일부터 10월 3일까지 16일간 나고야항구 인근인 ‘라이브 나고야(Lives Nagoya)’에서 운영될 코리아하우스는 선수단 지원은 물론 스포츠·문화·관광·음식 등 K-콘텐츠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폭염 속에서도 훈련을 멈추지 않았던 태극전사들. 이제 그 땀을 금빛 결실로 바꿀 시간이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꽂겠다”는 선수들의 다짐처럼 9월 19일 팀코리아의 금빛 레이스가 시작된다.

백재호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가 간다!
9개 종목 참가… 목표는 전 종목 ‘메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단이 8월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 큐브컨벤션센터에서 출정식을 열고 전 종목 메달 획득을 목표로 선전을 다짐했다. 이번 대회에는 9개 종목 선수와 지도자 41명이 참가하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19명에서 2배 이상 규모가 늘었다. 한국은 항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페이커’ 이상혁이 출전하는 리그오브레전드(LoL)를 비롯해 대전·격투, 생존 경쟁형, 레이싱, 퍼즐 등 5개 종목에서 금메달 5개를 목표로 한다. 이어 축구와 전략·배틀형 종목에서 은메달 2개, 팀 대전과 추격 게임 종목에서 동메달 2개를 노리는 등 9개 전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대표팀의 목표다. 대표팀은 종목별로 사전훈련을 진행했으며 본경기는 9월 22일 그란투리스모7(레이싱)과 이풋볼(축구)을 시작으로 10월 2일까지 이어진다. LoL은 9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열려 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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