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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뉴스

고용센터 30년 만에 전면 개편… 평생 일자리 토털케어 추진

정부는 고용센터의 반복 행정업무를 AI에 맡기고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하는 등 전국 고용센터 혁신에 나선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실업인정 신청을 위해 대기하는 모습. 사진 뉴시스

▶ 행정 중심에서 상담·서비스 중심으로 전환
▶ 찾아가는 기업 지원, 산업단지 찾아 채용 어려운 기업 발굴
▶ 청년·중장년·지역 일자리 지원, 재정지원 일자리사업 개선

정부가 전국 102개 고용센터를 30년 만에 본격적으로 혁신한다. 반복적인 행정업무는 인공지능(AI) 시스템에 맡기고 고용센터는 구직자와 기업을 직접 만나 일자리를 연결하는 서비스 기관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고용노동부는 8월 20일 김영훈 장관 주재로 2026년 제6차 고용정책심의회를 열고 ‘국가 고용서비스 혁신방안’과 ‘고용위기지역 및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안’, ‘2026년 재정지원 일자리사업 평가 및 개선방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최근 일자리 여건은 녹록지 않다. 2026년 7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10만 8000명 늘었지만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0.1%p 하락했다. 제조업과 건설업에서는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졌고 청년층 고용률도 44.2%로 전년보다 1.6%p 떨어졌다. 인구구조와 산업구조 변화에 물가·비용 부담까지 겹치면서 고용 충격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청년과 중장년 등 고용 충격이 장기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계층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청년에게는 일경험 기회와 ‘K-뉴딜 아카데미’를 확대하고 ‘청년 첫 취업 지원제도(K-유스개런티)’를 신설해 원하는 일자리와 역량 개발 기회를 넓힌다. 중장년에게는 재취업지원서비스 의무사업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중장년 적합 일자리 발굴과 훈련·일경험을 연계해 경력 전환을 돕는다.

반복 업무는 AI, 상담은 사람 중심으로
이번 혁신의 핵심은 고용센터의 역할을 행정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동안 고용센터는 실업급여 업무 등 반복적인 행정 업무 비중이 높아 구직자에게 충분한 상담을 제공하기 어려웠다. 앞으로 실업급여 등 급부행정은 자동화하고 현장 인력은 구직자와 기업을 위한 상담과 취업지원서비스에 집중하도록 할 계획이다.
구직자에게는 ‘나만의 AI 고용센터’를 제공한다. 구직자의 설문 응답과 경력, 구직활동 정보를 AI가 분석해 자기주도형과 집중지원형으로 구분하고, 개인에게 필요한 취업지원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추천한다. 성실하게 구직활동을 하면 포인트가 쌓이고 목표를 달성하면 급여가 자동 지급되는 마일리지 제도도 도입한다.
집중적인 도움이 필요한 구직자에게는 전담 상담자가 배정된다. 상담자는 AI 진단도구 ‘Job Care’를 활용해 1대 1 심층상담부터 취업, 이후 경력개발까지 통합 지원한다. 시범운영한 대전고용센터에서는 참여자의 86.8%가 이 시스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인당 상담시간도 기존 18분에서 73.8분으로 4배 이상 늘었다.
기업 지원도 현장 중심으로 바뀐다. 고용센터는 구인공고와 고용행정 데이터를 분석하고 산업단지를 직접 찾아가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발굴한다.
‘고용24 Firm Care AI’를 활용해 채용 애로 원인을 진단하고 채용공고 작성부터 적합 인재 추천, 지원금 안내 등을 제공한다. 일자리 여건이 부족한 기업에는 임금·근로시간·작업환경 개선 지원을 연계하고, 적합한 인재가 부족한 기업에는 훈련 수료자 등 구직자 풀을 넓혀 연결한다.
지역 단위의 고용 대응도 강화한다. 지방고용노동청은 고용보험 등 행정데이터를 활용해 지역 산업전환과 고용 상황을 상시 진단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 정책을 기획·운영한다. 지역·산업 특화 고용센터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산업전환으로 특정 지역에 고용 충격이 집중될 수 있는 만큼 지역이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필요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권한과 재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심의회에서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1년 연장)와 충남 당진시(신규 지정)를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했다.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되면 고용유지지원금, 직업능력개발 지원사업, 생활안정자금 융자 등에 대해 지원 요건·수준을 우대받을 수 있다. 지정된 곳은 이번 신규 지정을 포함해 8곳이다.

재정지원 일자리사업도 효율화
재정지원 일자리사업도 효율화한다. 정부는 2025년도 188개 재정지원 일자리사업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저성과 사업을 개편하고 유사·중복 사업은 연계·조정하기로 했다. 중점 투자 방향은 산업전환 대응과 노동시장 경쟁력 강화, 청년·지역 일자리 지원 강화, 저출산·고령화 대응 등 포용적 성장 지원이다. 한정된 재원이 실제 고용 효과로 이어지도록 사업구조를 손보겠다는 것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 “헌법 제32조가 보장하는 모든 국민의 일할 권리를 현장에서 구현하는 곳이 바로 전국 102개 고용센터”라며 “이제 고용센터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행정업무는 AI에 맡기고 그 자리를 사람과 일자리를 잇는 서비스로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졸업부터 은퇴까지 모든 국민의 일자리 여정을 함께 그려가는 동반자로 고용센터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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