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광주광역시 ‘동구인문학당’ 대상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는 과도기의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광주광역시 동구의 ‘동구인문학당’이 ‘2023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상(대통령상)에 선정됐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한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사)한국건축가협회와 함께 품격 있는 생활공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2006년도부터 수여해온 상이다. 올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민간 등으로부터 작품 30개를 추천받아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총 6개 작품을 선정했다.
대상을 받은 동구인문학당은 1954년 건립된 근대가옥이다. 서양식 본채와 한옥식 안채, 일본식 건물 내부로 이뤄진 독특한 건축양식의 건물이다. 문체부는 “원래 공영주차장 조성 목적으로 매입된 곳이었으나 전문가의 의견과 시민의 보존 요구를 받아들여 시민을 위한 인문·문학 공간으로 거듭나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지역주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동구인문학당의 본채는 기존 형태를 살려 전시공간 등으로 활용하고 본채 맞은편에 인문관을 증축해 예술 창작과 주민 교류를 위한 공간으로 쓰고 있다. 공유 부엌도 갖췄다. 이곳에선 근대가옥의 정취를 느끼며 다양한 인문·문학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최우수상(국무총리상)에는 서울 용산구 해방촌오거리 중심에 있는 신흥시장의 노후화된 환경을 개선한 ‘클라우드(CLOUD)’가 선정됐다. 클라우드는 채광과 환기를 개선한 아케이드로 일광 투사율이 높고 내구성이 탁월한 소재(ETFE)를 사용했다. 시장 주변 환경을 만들어 전통시장을 시장 자체의 공간적·기능적 특성과 다양한 문화·예술·생활이 공존하는 밝고 새로운 곳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좋은 거리·광장에 수여되는 거리마당상(문체부장관상)은 서울 동작구 ‘벙커 대방 청소년 문화의 집’이 선정됐다. 자연친화적 쉼터에 수여되는 누리쉼터상(문체부장관상)에는 전북 부안군 ‘부안예술공방’이, 지역주민이 주체적으로 지역의 공간문화를 조성한 장소에 수여되는 두레나눔상(문체부장관상)에는 서울 ‘강남구웰에이징센터’가 뽑혔다. 인천 중구 ‘인천시민애(愛)집’은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잘 활용한 장소에 수여되는 우리사랑상(문체부장관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10월 25일 ‘2023 대한민국 건축문화제’에서 진행됐다. 10월 25~29일 열린 대한민국 건축문화제 기간 문화역서울284에 수상작으로 선정된 공간들의 사진과 영상물이 전시됐다.
강정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