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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4일 오후 4시. 쇼핑객들로 한창 붐비는 인천시 부평역지하상가는 ‘지하상가’라는 말이 무색하게 화사하다. 천장에서 밝은 흰색으로 비추는 발광 다이오드(LED) 조명등 덕분이다. 지난해 12월 중순 상가의 천장과 일부 점포에 설치된 LED 조명등은 모두 1천5백 개.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자주 찾는 쇼핑객 김연화(32·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씨는 “조명등만 바꿨을 뿐인데도 상가가 훨씬 화사해 보인다”며 놀라워했다.

비슷한 시기에 근처 부평중앙지하상가도 천장 조명등 1천 개를 LED로 교체했다. 이들 상가의 LED 설치는 부평역지하상가연합회와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지원센터의 합작품이다. 상인들이 LED 교체 자금 3억3천2백만원의 절반을, 시장경영지원센터가 절반을 부담해 상가의 조명등을 교체한 것이다. 초기 투자가 적지 않지만 LED 설치에 따른 부수적 효과가 상당하다는 게 김세훈 상인회 회장의 말이다.

“LED 조명등을 설치한 결과 자그마치 73퍼센트의 전력을 절감한 걸로 추정됩니다. 이곳 부평역지하상가만 해도 한여름에 에어컨을 켜면 4천5백만~5천만원을 전기료로 냈습니다. 점포당 20만원 꼴이니 만만치 않았죠.

발열 문제도 해결됐습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고방전 램프(HQI) 전구는 전기료가 많이 나올 뿐 아니라 열도 많이 발생해서 겨울에도 에어컨을 켜야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에 비해 새로 설치된 LED는 와트수가 HQI의 4분의 1 수준이라 실내 온도가 섭씨 3, 4도씩 낮아져 에어컨 가동비도 크게 줄고 높은 조도로 상가가 훨씬 밝아지고 쾌적해졌습니다.”
 

점포에 LED를 설치한 상인들도 효과를 실감한다. 부평중앙지하상가에서 ‘김주얼리’를 운영하는 이종호 대표는 “예전에는 주황색, 노란색, 흰색 등 다양한 HQI 전구를 달아놓아 촌스러워 보였지만, 지금은 밝은 흰색으로 통일돼 고급스럽고 정돈된 분위기”라고 환영했다. HQI 전구 때문에 진열 제품의 색이 바래는 현상과 화재 위험도 줄일 수 있다. 김세훈 상인회 회장은 “지금은 통로 위주로 LED가 설치돼 있지만 앞으로는 점포가 인테리어를 새로 할 경우 LED 설치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LED는 제품의 신선도가 중요한 수산시장 상인들도 크게 환영한다. 시장경영지원센터의 첫 LED 지원 사례인 제주 동문 수산시장은 지난해 여름, 점포 조명등을 모두 LED로 교체했다. 우중충한 시장 분위기가 흰색 LED 조명등 덕분에 대낮처럼 환해진 데다 생선의 선도를 유지하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동문수산시장 상인회 김태현 회장은 말한다.






 

이처럼 부평지역 지하상가 2곳과 제주 동문수산시장에 자금을 지원해 LED를 설치한 것은 시장경영지원센터가 추진한 ‘녹색시장(Green Market)’ 사업의 시범 사례다.

녹색시장 사업은 LED와 같은 고효율 조명 설치를 포함해 전통시장을 친환경 녹색시장으로 육성하는 것. 녹색시장 사업에는 원산지 및 가격 표시, 청결 및 신선도 제고, 소포장과 녹색 친환경 포장용기 사용, 위생 개선 등도 포함된다.

올해에는 16곳을 녹색시장 사업지로 선정해 시장당 2천만~3천만원 등 총 4억2천만원을 지원한다. 이 같은 녹색시장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의 이미지를 개선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을 시장에 불러모으겠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전통시장 1천5백50여 곳이 있으며, 21만 개 점포에 36만명의 상인들이 종사하고 있다. 이들 전통시장을 지원할 목적으로 ‘재래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근거해 2005년 중소기업청 산하에 설립된 시장경영지원센터는 전통시장과 시장 상인들을 위해 상인대학을 운영하고 마케팅 홍보,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시장경영지원센터의 대표적인 성공사업으로 꼽히는 상인대학의 경우 2006년에 개설돼 지난해 말까지 1만여 명의 졸업자를 배출했다. 또 시장경영지원센터는 대형마트와 공동 쿠폰제 시행, 반짝세일과 정기세일 실시, 문전성시 프로젝트 등을 통해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속초 중앙시장, 의정부 제일시장, 서울 방학동 도깨비시장, 전남 장흥토요시장 등이 시장경영지원센터의 지원으로 되살아난 전통시장들이다.

시장경영지원센터 정석연 원장은 “선진국일수록 전통시장이 활성화돼 있다”면서 “전통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 특수를 위해서 되살려야 할 문화상품”이라고 강조했다.

글·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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