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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동아리 사이프의 ‘스쿨오브록’팀은 UNEP 한국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산화탄소 제로 에코 캠퍼스’ 공모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건국대학교의 2008년 전기, 수도, 가스 등 에너지 소비 지출액이 51억원입니다. 여기서 5퍼센트만 줄여도 2천5백만원을 아낄 수 있어요. 전국 1백80개 대학이 모두 참여한다면 46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아낄 수 있으며 10만 톤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30년생 잣나무 9천만 그루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습니다.”(구민정 사이프 회장)
환경부 후원,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산화탄소 제로 에코 캠퍼스’ 공모에 건국대 동아리 ‘사이프’의 ‘스쿨오브록’ 팀이 대상을 차지했다. 사이프는 지역사회의 경제적 문제를 대학생의 힘으로 해결하고자 모인 국제 연합 동아리로 ‘스쿨오브록’ 등 환경관련 팀, 농산물 개방 문제를 고민하는 ‘청.아.쌀’,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경제적 지식 마인드를 함양하는 ‘스텝 포 더 리더’ 등의 팀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공모전에 제출한 프로젝트의 핵심은 ‘이산화탄소 발생을 억제한 만큼 에너지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아낀 부분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인센티브로 돌아오는 시스템(이하 CPVS)’이다.
“에너지를 아껴 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캠페인이 늘 일회성으로 그치고 학생들 머릿속에만 있었습니다. 이를 어떻게 하면 생활 속에 녹아들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생각한 대안이 ‘인센티브’입니다. 이 CPVS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9월까지 총무처, 학생복지처 등 학교 당국과 32회에 걸쳐 회의를 거듭했습니다.”(스쿨오브록 김도언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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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VS 모델은 상호협력(Cooperation), 참여유도(Partici-pation), 가치창출(Value Creation), 지속적 재투자(Sustain-able Reinvestment)의 4단계로 이뤄지는 구성원의 참여를 통해 대학의 높은 탄소 배출량을 줄임과 동시에 탄소 배출량 절감에 기여한 구성원들에게 인센티브가 돌아가도록 하는 모델이다.
이들은 또한 학생 5백여 명의 설문조사와 1천4백여 명의 서명운동 등을 통해 학교 측을 설득해나갔다. 그 결과 학교 측과 협상을 통해 월별 적정 탄소 배출량을 설정하고 각 단과대별로 자신들이 사용한 에너지 소비량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수시로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각 강의실과 화장실, 단과대 등에 에너지 절약 실천지침을 알리는 스티커와 피켓 등을 부착할 수 있는 비용 8백만원을 지원받는 ‘꿈만 같은 성과’를 얻었다.
그 결과 건국대의 각 강의실 전원 스위치 옆엔 이들이 제작한 ‘건국대 학우 강의실 사용수칙 세 가지’ ‘건국대 학우 화장실 사용수칙 세 가지’가 부착되어 있다. 이 스티커엔 ‘냉난방기 사용 후 전원 끄기’ ‘마지막 학생 형광등 소등’ ‘컴퓨터 전원 끄기’ ‘화장실 수도꼭지 확인’ ‘손 닦은 뒤 티슈 사용보다 핸드드라이어 사용(티슈 사용 시 17원이 들지만 핸드드라이어는 0.5원)’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이렇게 해서 줄인 탄소 배출량은 학생들에게 ‘에너지 세이브 장학금’이라는 ‘인센티브’로 돌아온다. 총 탄소 배출량을 학생 수로 나눠 가장 적게 배출한 단과대에 ‘에너지 세이브 장학금’과 시설개선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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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티브 효과를 가장 쉽게 확인한 사례는 학생식당에서 진행한 ‘잔반 없는 일주일 캠페인’이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잔반을 남기지 않은 학생을 대상으로 캔커피 한 개씩을 선물로 줬어요. 캔커피엔 ‘우리가 버린 김치 국물 1백 밀리리터를 희석하려면 수천 배의 물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메시지도 넣었습니다. 그 결과 잔반이 전보다 40퍼센트나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습니다.”(스쿨오브록 최혜민 팀원)
스쿨오브록이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이와 같은 꾸준한 실천이 작용했다. 일반적으로 대학생 대상 공모전이 취업 등에 가산점을 받기 위한 ‘공모를 위한 공모’에 머무는 것에 비해 스쿨오브록은 팀이 결성된 이후 1년 6개월 동안 ‘에코 캠퍼스’ 실현을 위한 노력들이 보고서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던 결과다.
“공모전에 참가한 이유는 이와 같은 활동이 더욱 힘을 얻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습니다. 공신력 있는 공모전에서 우리의 아이디어가 인정받으면 학교 측에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게 더 쉬워질 테니까요.”(스쿨오브록 강태엽 팀원)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90년부터 2004년 사이 한국의 탄소 배출은 1백4퍼센트 증가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특히 2000년부터 2007년 사이 국내 대학 캠퍼스 내의 탄소 배출 증가는 국내 전체 증가율보다 약 3배 높다. 이런 상황만 봐도 ‘에코 캠퍼스’ 캠페인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스쿨오브록은 이번 대상을 받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새로 출범하게 될 학생회와 CPVS를 정책화하기 위해 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스쿨오브록은 이번 대상 수상으로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여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여기엔 팀을 대표해 부동산학과 1학년 김태용 씨가 참가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이 끝나는 12월 19일까지 참가한 김씨는 행사장에 부스를 얻어 외국인들에게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선배들이 양보해서 막내 팀원이지만 참가하게 됐다”며 “세계환경전문가들 앞에서 한국 대학생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친환경 캠퍼스 아이디어를 마음껏 알리고 와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씨의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참가는 ‘에코 캠퍼스’를 향한 우리 대학생들의 패기와 열정이 세계무대로 알리게 된 좋은 기회였다.
글·최철호 객원기자 / 사진·정경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