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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도 살리고 자원도 아끼는 그린 마일리지



 

대형마트의 출현과 함께 판촉용 포장재(묶음판매상품 또는 프로모션 패키지를 싸는 포장재의 총칭)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다. 판촉용 포장재는 세제류, 식품류, 제과류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연간 약 6천2백 톤(2006년 기준)에 달하는 포장폐기물이 발생하고 기업의 포장 비용으로 약 8백30억원이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소비 행태일 뿐 아니라 불필요한 환경유해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제품의 실질적 기능과는 아무 상관없이 외형을 중시하는 소비문화와 업체의 교묘한 판매전략이 빚어낸 기형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판촉용 포장재는 소비자가 매장에서 제품을 산 뒤 곧바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거나 소비자들이 아예 매장에서 포장재를 뜯어내 버리고 가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의 주범인 판촉용 포장재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5월 30일 건강·미용 제품을 제조 유통하는 18개 업체가 자발적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7월에 식품류, 11월에는 화장품, 주류, 면도기 등으로 점차 확대되어 현재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총 65개 유통·제조업체가 판촉용 포장재를 줄이는 ‘그린 마일리지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포장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 협약은 환경에 유해한 판촉용 포장재를 없애 자원을 아끼고 환경을 지키자는 캠페인이다. 2008년에 2007년 대비 30퍼센트를 줄인 후 매년 10퍼센트씩 추가로 줄여 5년이 되는 2012년까지 총 80퍼센트를 줄이는 ‘30-80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판촉용 포장재 줄이기 운동은 제조업체의 재료비, 작업 비용 등을 절감하고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을 막는 효과가 있다. 또 제품 판촉용 포장재 생산 등에서 줄인 비용만큼 그린 마일리지 형태로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서 소비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묶음포장으로 할인된 가격에 사면서도 2퍼센트의 마일리지 적립까지 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도도 높다. 적립된 마일리지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로서는 경제적 인센티브를 얻는 동시에 구입 후 쓰레기 분리수거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게 된 것이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판촉용 포장재 줄이기 자발적 협약에 참여한 11개 제조업체에서 총 1천1백50톤(약 26억6천5백만원)에 이르는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이는 불필요한 포장재를 만들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를 그만큼 줄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5개 유통업체에서는 소비자에게 판매가의 2퍼센트를 그린 마일리지로 부여해 7억7천6백만원의 혜택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갔다.
 

환경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린 마일리지 캠페인을 통해서는 가능해 보인다. 소비자, 기업, 국가가 함께 참여하는 그린 마일리지 캠페인의 탄생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
 

글·권기대(나라경제 기자) / 사진·정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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