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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일 경기 양평군 흑천변에서는 섭씨 30도 가까운 뙤약볕 아래 한강유역환경청 팔당팀 한강환경지킴이들이 생태교란식물을 제거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조성자 팔당팀장은 환경부가 지정한 위해식물인 단풍잎돼지풀을 비롯해 가시박, 한삼덩쿨 등을 뽑아내며 말했다.
 

“생태교란식물들은 성장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서 근처에 다른 식물이 자랄 수 없게 만들고,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물들이죠. 생태교란식물 제거작업은 흑천뿐 아니라 경안천, 왕숙천, 남한강 일대를 돌며 11월까지 계속할 계획입니다.”
 

한강환경지킴이들은 상수원 보호구역과 수변구역에서 낚시나 어로행위, 쓰레기 투기 등을 계도하고 단속하는 일을 주로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이처럼 한강 유역의 환경을 지키고 가꾸는 일은 무엇이든 한다. 팔당팀의 경우 지난해 팔당호 부유물을 제거하고 연꽃을 심었으며, 경안천과 왕숙천의 어종을 조사하기도 했다.
 

한강환경지킴이는 모두 40명. 북한강팀, 남한강팀, 팔당팀 등 3개 구역별로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팔당팀 15명은 남한강 일부, 경안천, 왕숙천, 팔당호 등과 주요 지천을 담당하고 있다. 행락객들이 버린 쓰레기와의 전쟁을 매번 벌여야 한다. 조 팀장의 말이다.
 

“강가에 쓰레기가 쌓이게 되면 행락객들이 무의식적으로 버리고 가기에 보이는 대로 치웁니다. 그런데 가져가겠다고 분명히 약속해 놓고 다음 날 그대로 두고 간 쓰레기를 보면 화가 납니다. 그러나 쓰레기 수거를 당부하고 반신반의하며 돌아섰는데 다음 날 말끔히 치워진 강변을 보면 내 집이 깨끗해진 것 같아 절로 웃음이 납니다.”
 

 

 

환경관리공단 한강유역본부 대기관리팀 안성준 계장은 대기 중에 오염물질이 얼마나 많은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일을 맡고 있다. 안 계장이 일하는 ‘굴뚝CleanSYS’ 수도권관제센터는 2001년 구축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지역 굴뚝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측정 자료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데이터를 검토하고 있다. 만약 오염물질이 규제치보다 높을 경우에는 행정처분을 하거나 벌금을 부과하도록 하는 근거자료를 행정기관에 제공한다. 또 기업 스스로 오염물질을 규제치 이내로 배출하도록 관리 감독하는 일도 한다.
 

“굴뚝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는 무거운 측정 장비를 들고 높은 굴뚝을 오르내려야 하는 위험이 따릅니다. 하지만 힘들게 측정한 만큼 우리나라 대기의 질이 좋아지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안 계장은 “경제가 어렵다고 눈앞의 이익만 생각할 게 아니라 우리 후손을 위한 환경보전에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기업이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으면서 생산성과 관련이 없는 환경시설 투자를 기피하는 게 안타깝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8일 정부과천청사 구내식당에는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직원에게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빈 그릇 희망은행’이 문을 열었다. 전자공무원증이 있는 공무원들이 식사 후 전자검사대에서 식판을 검사받으면 1회에 1백원씩 포인트가 쌓이도록 한 것. 공무원들은 이렇게 쌓인 포인트로 문화상품권을 받거나 원하는 사회복지기관에 기부할 수 있다.
 

이 아이디어의 주인공은 환경부 창의혁신담당관실 곽충신 주무관이다. 곽 주무관은 구내식당에서 쏟아져 나오는 잔반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 한번은 ‘음식 쓰레기를 줄이면 온실가스도 줄고, 그 비용으로 결식아동을 도울 수도 있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다가 ‘포인트제’를 생각해냈다고 한다.
 

환경부는 중앙부처 최초로 공공자전거를 마련해 직원들의 출퇴근이나 출장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도 곽 주무관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이 아이디어는 자전거를 이용하면 1킬로미터당 10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상품권을 받거나 원하는 곳에 기부할 수 있는 혜택을 주는 ‘그린포인트’제도다.
 

환경부는 이를 더욱 확대해 자전거뿐 아니라 사무실에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가정에서 전기와 수돗물을 절약한 것까지 포인트를 주고 있다. 그린포인트제도는 현재 환경부 직원의 80퍼센트 이상이 참여하고 있으며, 빈 그릇 희망은행을 문 연 후 하루 평균 잔반 양도 40퍼센트 이상 줄었다.
 

곽 주무관은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자전거 뒤에는 작은 수레를 달아 과천청사 어린이집에 다니는 여섯 살 난 딸을 태우고 다닌다. 안양시 평촌 집에서 과천청사까지는 약 6킬로미터. 그가 ‘CO2 줄이기 나부터’라고 쓴 수레에 아이를 태운 채 자전거를 몰고 지나가면 엄지를 치켜세우며 반가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에게도 말로 하는 환경교육보다 아빠와 함께하는 체험이 더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을 버리고 ‘나부터’라는 생각으로 작은 것부터 실천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니까요.”

 

 

 

중고등학교 생물시간에는 생물의 기본단위는 ‘종(Species)’이라는 것과 ‘종/속/과/목/강/문/계’라는 분류계급을 배운다. 국립수목원 이정희 연구사가 하는 일이 바로 식물에게 종 단위의 이름을 부여하거나 확정하고, 발생계통상 얼마나 가까운지를 따져 분류계급을 체계화하는 것이다.
 

지금은 한반도와 인근지역에 분포하는 개비자나무속의 종들을 연구하고 있다. 또 수집한 표본 식물의 발달 상태를 점검하고 집단별로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있다. 이렇게 연구한 자료는 국가지식종정보센터(www.nature.go.kr)의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되어 다음 연구자를 위한 기초 자료로 제공된다.
 

이정희 연구사가 속해 있는 산림생물계통연구실은 2007년엔 국가표준식물명을 정했고, 지금은 재배식물 목록을 정리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식물을 세밀화로 남기는 작업을 통해 <광릉숲에서 보는 풀과 나무>(2005년), <세밀화로 보는 약용식물>(2008년) 등의 책자를 발간한 바 있다. 일반인들의 식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매년 세밀화 순회 전시회도 열고 있는데, 올해는 ‘세밀화로 보는 희귀식물전’을 선보인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모데미풀이나 동강할미꽃은 말할 것도 없고 그 흔하던 둥글레마저도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산에서 나물이나 꽃 하나를 캐는 행위가 그 개체를 영원히 사라지게 하는 원인이 되고, 생태계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사람들이 꼭 좀 알았으면 좋겠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상청 하면 일기예보를 떠올릴 것이다. 일기예보가 기상청의 가장 큰 임무 중 하나지만 기후변화를 감시하는 일도 주요 임무 중 하나다.
 

안면도에 있는 기상청 기후변화감시센터는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요소들을 24시간 감시하는 기상청의 특별 부서이며, 최전선 기관이다. 그리고 이곳에 근무하는 구태영 기상연구사는 우리나라의 기후변화를 감시하는 파수꾼이다.
 

“최근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큰 관심이 쏠리면서 한반도의 온실가스 농도를 측정하는 업무에 많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온실가스 농도가 왜 짙어지는지, 혹시 장비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지 연구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온실가스 측정이 힘든 이유는 배관 연결부위에 이상이 생겨 가스가 새도 확인이 쉽지 않은 데다 온실가스 농도는 극미량인 ppm(1백만분의 1), ppb(10억분의 1), ppt(1조분의 1) 단위여서 고도의 관측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큰 어려움은 자료의 정확성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한다.
 

“최상의 관측 조건에서 조사한 자료여야 정확한 분석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관측 장비를 최적의 상태로 관리하고, 기기의 오류나 인위적 오염에 의한 자료 필터링을 필수적으로 하고 있죠. 그런 어려움 속에서 생산한 자료가 대한민국의 대표 자료로서 언론 및 학계에 공개되고 세계적인 자료센터에 등록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구태영 기상연구사는 기후변화의 원인인 온실가스를 줄이려면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작업이 온실가스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은 한강의 발원지인 태백의 검룡소와 수도권 인구의 상수원인 남한강과 북한강, 우리나라의 등줄기인 백두대간이 자리한 강원도와 충청북도의 자연생태가 청정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관리하는 곳이다. 이곳의 김기용 주무관은 20여 년간 지역 환경지킴이로 일하고 있다.
 

2007년 그가 시작한 어린이 환상(環狀)생태체험학교는 매년 1백명의 어린이들을 미래의 환경지킴이로 키우고 있다. 또 2008년에는 천연기념물이자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제1호 습지인 대암산 용늪을 보존하기 위한 대암산용늪보전협의회를 구성해 용늪 주변의 토사 유출을 막고 식물을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김 주무관은 매주 한두 번씩 왕복 6시간이 걸리는 1천2백80미터의 대암산 용늪을 오갔다.
 

“혹여 훼손됐을까봐 가슴 졸이며 다닌 적도 많아요. 위험하기도 했지만 기생꽃, 동의나물, 물매화, 구절초, 비로용담 등 아름다운 꽃들과 신비로운 용늪을 제 손으로 지킨다고 생각하니 참 행복했습니다.”
 

전체 면적의 80퍼센트 이상이 산이고 작은 하천들이 굽이치는 강원과 충북지역은 야생동식물의 보고지만 개발과 훼손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것들이 많다. 김 주무관은 이를 보존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보교류, 모니터링, 보호활동 등을 전개해왔다.
 

올 3월부터 그가 맡은 업무는 개발과 보전 사이에서 조화를 찾아내는 일이다. 산업단지나 관광지, 골프장 등 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환경영향평가가 그것이다.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부터 주민들, 사업자, 환경단체 등의 의견을 모으는 게 중요합니다. 사람들을 만나서 조정하는 일이 쉽진 않지만 보람도 큽니다.”
 

김 주무관은 몇 마리 꼬리개구리 때문에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스키 코스를 바꾼 것처럼 개발 속에서도 반드시 보존해야 하는 것이 있다고 말한다. 원주가 고향이고 공무원 생활 내내 강원도와 충북지역의 환경을 위해 일해온 그는 앞으로도 계속 이곳의 환경지킴이로 남을 생각이다.
 

글·이혜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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