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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 맞아 2백88곳서 1백60만 그루 심어




붉은 흙이 뒤덮인 남한강 둔치에 생명을 머금은 나무가 심겼다. 4미터 크기의 느티나무를 심던 장정 6명의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흘렀다. 지난 4월 5일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교평리 강상체육공원에서 열린 ‘교평 나루께 희망의 숲’ 식목 행사에는 5백여 명이 참여했다. 양평군 주민 외에도 국가보훈처, 아시아나항공 등 다른 지역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강변이 모처럼 붐볐다.

제66회 식목일을 맞아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남한강 교평지구 7천제곱미터에 느티나무와 소나무 등 큰 나무 1백50그루와 영산홍과 산철쭉 등 작은 나무 2천5백여 그루를 심었다. 빈터였던 강변을 희망의 숲으로 가꾸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양평군청 이진수 녹색성장사업과장은 “원래 강 주변에는 나무가 별로 없다”며 “산과 달리 하천 주변은 홍수가 나면 물에 휩쓸려 내려간 나무들이 오히려 장애물이 되기 때문에 이전에는 강변에 나무 심는 것을 억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치수관리가 가능해지면서 강변에 나무 심기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진수 과장은 “이번 ‘희망의 숲 조성’으로 죽은 공간이었던강변이 살아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된 것”이라며 “강변의 숲 조성으로 사람과 자연이 공유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먼저 남한강 둔치에는 시원한 그늘막이 되어 줄 느티나무가 심겼다.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느티나무를 심는 작업은 양평군산림조합원이 도왔다. 임업종사자 이상철씨는 “평소 하는 일이 나무 심기”라며 “나무를 벤 자리에는 반드시 나무를 심는 것이 원칙이어서 봄이면 강변, 들뿐만 아니라 산에 나무를 심고 있다”며 묵묵히 작업에 몰두했다. 강변에는 산철쭉, 영산홍 등 화사한 작은 나무(관목)들도 심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작은 묘목 심기에 분주했다.

국가보훈처 제대군인취업과 김윤영씨는 “태어나 처음으로 나무를 심어 봤다”며 “나무를 심는 것이 생각보다 재미있고 정말 뜻깊은 일이라, 내년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가보훈처는 매년 식목일 행사에 희망하는 직원들이 나무 심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국가보훈처 직원 70여 명이 참여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나무 심기는 오전 11시30분쯤 끝이 났다. 고된 일을 마치고 빵과 우유를 나눠 먹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양평읍부녀회로 참가한 이순례씨는 “오늘 강변에 느티나무 3그루를 심었다”며 “내가 사는 동안에 이 나무가 자라 무성한 숲을 이룰지는 모르겠지만 후손들에게 좋은 쉼터가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보람되다”고 말했다.

특별히 이날 심은 나무에는 참여자들이 남기고 싶은 문구와 이름을 담은 표찰을 달고 신청자 사연과 희망을 적은 메시지 5백여점을 타임캡슐에 담아 묻었다. 타임캡슐에 담긴 소망편지는 20년 후인 2031년 4월 5일 개봉되어 각자 적은 주소로 발송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김선교 양평군수는 “오늘 심은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 우리 땅, 우리 강에 새로운 생명과 희망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며 “수도권 및 지역 주민의 휴식공간으로 많은 사람이 휴식을 취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국 2백88곳에서 기관·단체별로 8만여 명이 참여해 1백60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는 다채로운 식목 행사가 열렸다. 올해는 식목일 행사가 산지, 도시, 강변 등 다양한 공간에서 지역 특색에 맞는 숲을 조성하는 나무 심기로 실시되어 더욱 의미가 깊었다.

유엔이 정한 ‘2011 세계 산림의 해’와 오는 10월 아시아 지역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유엔 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 총회를 기념해 숲의 외연을 확대하자는 의미에서였다.

한강, 금강, 낙동강 등 수변 지역 11곳에서 ‘희망의 숲 조성’ 행사가 열렸으며 전국 임야, 공원 등을 중심으로 나무 심기 행사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글·이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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