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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숲길정책팀 꾸려져 해결사 역할




“등산하다 쓰레기를 주우면 버릴 곳이 없어서 결국 주운 쓰레기를 다시 버리고 오게 돼요. 휴지통 설치하는 게 환경을 오히려 훼손할 수 있는 것이라면 입산할 때 등산객들이 쓰레기를 주워 올 수 있는 재활용 봉투라도 나눠줬으면 좋겠어요.” (42·인천시 계양구 이수영씨)

“코스별로 트레킹 가능 연령이나 수준을 표시해 줬으면 좋겠어요.

트레킹을 하다 보면 전문 산악인들이나 다닐 수 있는 코스가 나와 위험천만해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38·경기도 분당구 이승현)

“북한산둘레길은 코스에 비해 공중화장실이 부족해서 불편해요.

둘레길 주변에 있는 공중화장실만이라도 안내 표지판에 함께 표시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66·서울 중랑구 김용운씨)

산은 언제나 좋지만, 기분 좋게 등산이나 트레킹을 즐기다 보면 이따금 불편함을 겪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불편함들이 차츰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해도 좋다.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 개정법률안’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개정된 법률안은 산림이 기존 ‘자연자원’에서 ‘건전한 여가활동, 체험 및 휴식 등을 위한 자원’으로 인식됨에 따라 문화 및 휴양을 위한 사항을 별도의 법률로 규정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숲길의 종류도 단순 ‘숲’이 아닌 이용하는 목적과 유형에 따라 분류해 현행 제도상의 일부 미비점을 개선·보완하고 있다. 급증하고 있는 산림문화와 휴양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산림이용국 내 새로 꾸려진 숲길정책팀의 활약도 기대해 볼 만하다.

“그동안의 등산문화는 수직적 개념이 강했어요. 산은 ‘오르는’ 쪽이었죠. 하지만 최근 들어 등산은 트레킹 위주의 수평적 개념으로 옮아가고 있습니다. ‘둘레길 걷기’가 유행하는 것도 등산이 수직적 개념에서 수평적 개념으로 변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등산로를 새롭게 정비하고 트레킹 길을 조성, 운영 및 관리하는 정책이 필요해지게 된 것이죠.”

산림청 숲길정책과 이상인 사무관은 숲길정책팀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휴양등산과에서 분리된 숲길정책팀은 등산·트레킹과 레저스포츠 등의 수요에 부응하여 등산로 정비와 트레킹길 조성 및 운영·관리 업무를 포괄하는 정책개발이 주요 임무다. 나아가 산림생태와 숲길 주변 경관 가치를 재발견해 널리 알리고 국민건강 및 지역사회의 문화·경제적인 활력 증진에 기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앞서 이명박정부는 국정과제로 ‘2012년까지 트레킹길 1천킬로미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등산과 트레킹을 통한 건강증진과 그에 따른 의료비 절감효과,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고려한 계획이다.

2009년 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전국 주요 산을 표본으로 1천99명의 등산객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등산참여 수준별(횟수)로 산출한 등산활동의 의료비 대체효과는 약 2조8천억원이며 월 1회 이상 등산해야 효과가 크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을 통한 건강증진으로 약 2조8천억원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지리산둘레길의 경우 숲길 이용자가 5만명 방문 시 인근지역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 26억5천3백만원, 소득 4억8천만원, 부가가치 파급 12억6천9백만원으로 약 44억원이 기대되며 고용효과도 53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숲길정책팀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리산둘레길은 2008년 7월 개통한 이래 2010년까지 약40만명이 방문했다. 주말과 추석연휴에는 하루 2만명에 가까운 이용객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유명산에 대한 쏠림현상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숲길 개통 소식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양구 펀치볼둘레길(연장 24킬로미터), 한라산둘레길(연장 5킬로미터),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연장 5킬로미터) 및 경북 낙동정맥 트레일(산줄기나 자락에 조성하는 시점과 종점이 연결되지 않은 트레킹길 1백1킬로미터), 강릉 녹색시범도시 내 숲길(40킬로미터), 지리산둘레길(연장 46킬로미터), 울릉도 둘레길(연장 25킬로미터) 등 총 3백40여 킬로미터를 연장 조성·개통한다. 2016년까지는 약 4천8백50킬로미터 크레킹길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숲길정책팀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산림 내의 숲길과 도시의 숲길을 연결해 문화·역사·삶을 아우르는 ‘그린 네트워크’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선 주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면서 “보다 나은 걷기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트레킹 코스 정비 및 조성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아울러 숲길정책팀은 “등산인구에 비해 등산문화는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다양한 등산정보를 수집, 제공하고 훼손된 등산로 정비 등을 통해 보다 건전하고 안전한 등산문화 조성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산악사고에 대한 사전예방 운동도 숲길 정책팀이 주도적으로 담당해 나갈 예정이다. 산악사고 구조건수는 2007년 5천96명에서 2009년 7천1백5건에 달한다.

숲길정책팀은 “올바른 등산요령 등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준비 없이 산행하다 조난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산악단체·언론사 등과 함께 등산문화 개선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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