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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는 국제적 움직임이 날로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이끄는 견인차 구실을 하는 것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다.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1988년 11월 공동으로 설립한 IPCC는 기후변화에 과학적, 체계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매년 총회를 열고 있다.
제32차 총회는 10월 11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렸다. 기상청이 환경부, 외교통상부와 함께 주최한 이번 총회에는 라젠드라 파차우리(인도) IPCC 의장을 비롯해 세계기상기구와 유엔환경계획 대표, 한승수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이사회 의장, 이만의 환경부 장관, 허남식 부산시장, 1백94개 회원국 대표 등 4백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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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전병성 기상청장을 수석대표로 환경부 등 9개 관계 부처 공무원과 전문가 36명이 정부 대표로 참가했다. 개막일인 11일 환영만찬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도 참석했다.
파차우리 IPCC 의장은 개회사에서 “한국의 녹색성장을 세계가 큰 기대를 안고 지켜보고 있다. IPCC의 제5차 평가보고서 작성 기간 동안 녹색성장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수행한 사업과 그 결과에 대한 보고서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며 우리나라의 녹색성장 정책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대한민국은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가 비전을 수립하고, 올해 녹색성장기본법을 제정해 2020년까지 탄소 배출치(BAU) 대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30퍼센트로 자발적으로 정했다”면서 “기후변화에 직면해 있는 우리는 후대를 위해 지속가능한 녹색세상을 만들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병성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이상기후는 취약지역 주민들에게는 더욱 위협적이기에 적절한 대응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며 “국가적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데는 미래 기후변화 예측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야 하는 만큼 IPCC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PCC는 각국 과학자가 참여해 기후변화의 원인과 생태, 사회·경제적 영향평가, 대응전략 등을 담은 보고서를 펴내고 있다. 이 보고서는 정부 간 협상의 근거자료로 쓰인다.
이번 총회에서는 2014년에 발표될 제5차 평가보고서의 종합보고서(Synthesis Report)에 들어갈 핵심 내용을 구성하고,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다뤘다. 아울러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2종의 특별보고서 작성, 공석인 IPCC 부의장 선출 등 14개 의제를 논의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제4차 평가보고서의 오류 논란과 IPCC 조직 전반에 대해 권고사항을 제시한 국제아카데미위원회(IAC) 보고서 내용 검토에 집중했다. 이는 IPCC 보고서의 미래 평가방향과 IPCC의 활동방향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의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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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을 제외하고 모든 일정을 비공개로 진행한 이번 총회의 결과는 10월 14일 저녁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됐다. 파차우리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은 기자회견에서 2014년 발표될 IPCC의 제5차 평가보고서에는 이전 보고서보다 구체화된 국지적 기후변화 내용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파차우리 의장은 “이번 총회에서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점은 국지적인 환경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5차 보고서를 통해) 세분화된 지역별 기후변화에 대한 내용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변화의 영향과 취약성 등에 대한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크리스 필드 제2실무그룹 공동의장은 “기후 영향과 적응, 취약성 등 새롭고 중요한 내용들이 많이 담겨질 것이다. 또한 해수면 상승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지역에서 어떤 기후변화 영향이 있을지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AC 권고안에 대해서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권고 내용을 신중하게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파차우리 의장은 “IAC의 권고안에 공감한다. 보고서의 불확실성을 지적한 부분이나 오류에 대해 인정하며 단계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라며 “IAC의 권고안 중 일부는 즉각 실현하기로 했고, 그 밖의 복잡한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신중하게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IIPCC는 회원국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통해 TF팀을 구성하고, 이들이 권고사항에 대해 발표한 리포트는 내년 5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제33차 총회 때 발표할 예정이다.
크리스 필드 제2실무그룹 공동의장은 2007년에 발표된 제4차 보고서 내용 중 ‘2035년까지 히말라야 빙하가 소멸될 것’이라는 등의 오류 부분에 대해 “이런 오류에 대한 내용을 통합해 (제5차 보고서의) 한 챕터에 다루기로 했다. 히말라야 빙하의 정의에 대한 오류도 수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 총회를 위해 환경부와 공동으로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10월 8일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이번 총회 개최를 기념하는 ‘2010 국제 기후변화 전문가 초청 심포지엄’을 열었으며 총회 기간에는 ‘국가 기후변화 대응 홍보전시관’을 설치해 운영하기도 했다. 기상청을 비롯한 12개 부처와 기관이 참여한 홍보전시관은 우리나라의 녹색성장 전략과 대응정책을 소개하는 마당으로 활용됐다.
기상청 박정규 기후과학국장은 “이번 총회는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선도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중추적 역할을 표명하고,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기상청은 앞으로도 IPCC 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