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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주민 ‘인간 띠 잇기’로 농성 해제·사업 정상화 촉구




 

“성공적인 한강살리기 사업으로 다시 일어서는 여주 경제” “1천5백 년만의 여주 발전 기회를 놓칠 수 없다” “남한강사업을 반대하는 단체는 여주를 떠나라”

경기 여주군에서 4대강살리기 사업에 반대하는 환경운동가들의 이포보 점거 농성이 한 달째 이어지자 참다 못한 여주 주민들이 들고 일어섰다. 8월 21일 오후 이러한 글귀가 적힌 피켓과 플래카드를 든 여주군내 10개 읍면 주민 약 3천명은 인간 띠 잇기 행사를 열고 이포보 농성 해제와 4대강살리기 사업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들 주민이 만든 인간 띠는 이포리 금사면 주민센터에서 시작돼 남한강을 가로지른 이포교를 경유한 뒤 대신면 장승공원까지 약 3킬로미터 가까이 이어졌다.

여주 주민들이 한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인간 띠 잇기 행사를 벌인 것은 ‘4대강살리기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환경운동연합 간부 3명이 지난 7월 22일 이포대교에서 바라보이는 4대강 살리기 사업 한강 3공구 이포보 교각을 기습 점거한 뒤 한 달 이상 농성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장승공원은 이포보에서 농성 중인 환경운동연합 간부들을 지원하는 환경단체와 정치인들이 상주하다시피 하는 곳으로 이포보에서 약 8백 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다.

이들 농성자는 8월 20일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이 내린 퇴거명령도 무시하고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재판부는 점거 농성자들에게 퇴거명령에 응하지 않을 경우 하루에 각각 3백만원씩 시공업체에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이포보 점거 농성에 대해 누구보다 속이 타는 사람들은 여주 지역민들이다. 여주 주민들이야말로 누구보다 한강살리기가 절실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주민 변동구(78·금사면 장흥리) 씨는 “홍수가 나서 재래식화장실 오물이며 가재도구가 떠다니는 상황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여주의 홍수가 얼마나 심각한지 결코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여름에는 홍수가, 다른 계절에는 가뭄이 번갈아 자연재해를 일으키는 우리나라 기후의 전형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여주다. 여주군은 군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남한강의 범람으로 1936년 9백61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홍수가 발생했으며 1972년 대홍수 때도 5백29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이후에도 1990, 1992, 1995, 2001, 2006년에 큰 홍수가 이어졌다.

이러한 여주지역의 잦은 홍수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4대강살리기 사업이다. 4대강살리기 사업으로 전국에 만들어지는 16개 보(洑) 중 한강에 설치되는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 등 3개 보가 모두 여주군에 들어선다. 여주지역을 포함한 한강살리기 사업은 올해 8월 26일 현재 기준으로 전체 공정의 약 27퍼센트를 마쳤으며, 내년 완공 예정이다.

한강 3공구 이포보 공사를 맡은 대림산업 김용준 홍보소장은 “농성자들 때문에 보 위를 지나는 교량 공사가 방해를 받고 있다”며 “농성이 지속되면 내년 6월 말로 예정된 이포보 완공식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강 3공구는 8월 26일 현재 전체 공정의 34퍼센트가량을 마친 상태. 김 소장은 “지금까지는 한강에 들어서는 3개 보 가운데 이포보의 공정(46퍼센트)이 가장 빨랐는데…”라며 농성자들에게 발목 잡힌 이포보의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보름달 모양의 수중광장이 이색적인 이포보는 4대강에 들어설 16개 보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보로 꼽히고 있으며, 인간과 자연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공간 구성을 한 점이 특징이다. 양쪽 제방을 잇는 보 전체 길이는 5백91미터로, 보를 따라 커튼월 분수와 모래비치로 이뤄진 생태광장 등이 들어서고 주변 나루터와 연계한 수변 레포츠공간이 조성돼 지역 주민들이 손꼽아 완공을 기다리고 있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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