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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살리기의 미래 ‘울산 미니 4대강’




 

수질 개선과 수생태계 보전·복원을 위한 1단계 마스터플랜(2005~2009년)이 종료된 울산 태화강에선 예년에 볼 수 없었던 광경이 벌어지고 있다. 2단계 마스터플랜이 추진 중인 현재, 그간 발걸음을 끊었던 백로 떼가 무리 지어 여름을 나고 있는 것이다.

올여름 태화강을 찾은 백로는 7종 4천여 마리. 기껏해야 한두 종류가 찾는 다른 지역과 차원이 다르다. 죽어가던 태화강의 물이 맑아지면서 먹을거리가 풍부해졌고, 대숲과 같은 안전한 은신처까지 마련돼 백로들에겐 최적의 보금자리나 다름없다.

실제 1단계 마스터플랜을 통해 태화강의 수질은 현저히 개선됐다. 지난 2월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발표한 2009년 태화강 수질측정 자료에 따르면, 상류(덕현, 지현, 신화)와 중류(반송, 대암, 망성, 구영)는 연평균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각각 1리터당 0.4밀리그램과 0.7밀리그램으로 모두 1a 등급인 ‘매우 좋음’(BOD 1리터당 1밀리그램 이하)으로 나타났다.

삼호교와 명촌교를 잇는 하류지점도 1리터당 2밀리그램으로 ‘좋음’ 수준으로 평가됐다. 가장 문제가 됐던 하류는 2002년에 BOD가 무려 1리터당 4.4밀리그램에 육박했고, 2006년에도 1리터당 3.2밀리그램을 나타내 도시의 젖줄이라고 하기엔 수질이 부끄러운 상태였다.

태화강 수질 개선 사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울산시는 태화강 주변 생태복원과 더불어 동천, 외황강, 회야강 등 주요 하천의 수질 개선 및 생태복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시는 8월 10일 ‘울산 4대강 생태문화 가꾸기 사업 세부 추진 실무회의’를 열고 총 9천4백5억원을 투입해 70개 관련 사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태화강에 대해선 2단계 마스터플랜에 따라 무거천과 명정천에 비점오염원을 설치하는 등 추가 수질 개선 사업을 벌이면서 생태복원 사업을 병행한다. 생태복원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총 9백39억원. 태화강 삼호지구 26만 제곱미터에 백로와 떼까마귀 등의 철새공원을 조성하고, 태화교~학성교 구간에 생태하천을 만들기 위해 울산지구 2.68킬로미터를 정비한다.





 

선바위와 굴화를 잇는 중류에도 생태하천을 조성하고, 연어가 회귀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징검다리와 관찰 데크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밖에 강 내에 수달보호지구를 지정하고 중·상류에선 습지와 수변식물들이 들어설 수 있는 자연형 호안도 정비한다.

친수·레저 분야에서도 12개 사업을 벌인다. 현재 태화루가 복원 중이며, 선바위 일원 41만 제곱미터도 공원으로 조성된다. 태화강 전 구간에 1백 리 자전거길이 생기고 천전마을과 천전리 각석, 반구대 암각화 구간 등을 잇는 1백 리 오솔길도 만들어진다.

중구와 북구 사이를 흐르는 동천 14킬로미터 구간에는 수질 개선을 위한 2개 사업과 생태복원 2개 사업, 친수·레저 분야 9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수질 개선 분야에선 이미 하루 10만 톤을 처리할 수 있는 농소하수처리장이 건설 중이고, 농소동 하수관거 36킬로미터를 부설하는 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생태복원을 위해 사업비 1백33억원을 들여 7.5킬로미터의 자연형 호안과 여울, 소 등이 조성되고 수변식생대와 조류 서식지도 들어선다.

이 밖에도 동천 주변엔 역사문화 탐방로가 조성된다. 내황 성황당과 약사천을 잇는 ‘무역항길’, 약사천과 병영성을 거쳐 산전샘에 이르는 ‘병영성길’, 산전샘과 동천을 잇는 ‘꽃가람길’ 등 세 곳의 탐방로가 시민과 자연의 소통 중심 역할을 맡는다.

2008년 9월 기준 수질(청량천~두왕천 합류지점)이 BOD 1리터당 5.8밀리그램으로 하천의 탁도(濁度)가 높은 외황강의 경우 수질 개선 사업을 집중적으로 벌인다. 석화단지와 개운교, 처용함 하류 사이를 1, 2구간으로 나눠 하상 준설 공사가 계획돼 있으며 청량, 두현 일원에 시설용량 하루 1백50톤의 마을 하수도가 설치된다.

하루 8만5천 톤 시설용량의 용암폐수처리장도 건설 중이다. 이어 갈대 탐방로와 조류 생태공원 등 생태관찰지구가 조성되고, 자연 자정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구도 만들어진다.

‘남부권의 젖줄’로 불리는 회야강은 일단 체계적인 수질 개선과 유지 유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자연형 어도(魚道) 및 친환경 호안 등을 정비한다. 곡천천, 대복천 합류부와 삼평 남창천 합류부엔 식생 정화수로와 하천 정화시설이 들어선다.

삼평~서생교 구간엔 37만 제곱미터 규모의 하상 준설 공사가 시행된다. 충분한 유량 공급을 위해 석천과 망양에 지하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삼평 하천구역과 하서 연안구역엔 생태습지를 조성해 생물 서식환경 보존에 나선다.


글·유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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