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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살리기 23공구인 강정보는 4대강살리기 사업 16개 보(洑)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9백53미터로 지난해 국토해양부 선정 명품보로 지정됐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대구 달성군과 경북 성주군에 속하는 강정보는 낙동강 하굿둑에서 상류로 1백68킬로미터, 안동댐에서 하류로 1백66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한 낙동강의 중심이다. 강정보 저류량은 약 1억3백만 톤으로 4대강 16개 보 중 최대 규모다.
강정보의 가물막이는 당초 10년 빈도 홍수에도 견딜 수 있는 해발 24.5미터의 존치형으로 설계됐으나, 홍수 기간 상류지역이나 주변 저지대의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철거하기로 했다. 그런데 강정보 상류에는 대구시의 죽곡취수장, 매곡취수장, 문산취수장과 한국수자원공사의 고령취수장이 위치하고 있었다. 수차례 현장조사를 하고 인근 취수장 자료를 확인한 결과 수위가 15.5미터 이하로 내려가면 취수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판단됐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는 가물막이를 24.5미터에서 15.5미터로 9미터 낮추기로 결정했다. 가물막이의 높이를 조정한 후에는 상단에 모래와 돌, 흙자루 등으로 완벽하게 보호시설을 해 강한 유수에 쓸리거나 파이지 않게 했다.
물이 잘 흘러갈 수 있도록 유수 단면적을 넓히기 위해 하천 유심부에서 오른쪽으로 난 둔치의 폭 3백80미터를 약 6미터 정도 더 깊게 파서 홍수 시에 더 많은 물이 흘러갈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보 건설지점의 유수 단면적을 4대강살리기 사업 시작 전 6천9백87제곱미터에서 현재 약 7천7백35제곱미터로 약 1백10퍼센트 이상 확보한 상태이며, 수위도 사업 전 24.66미터에서 현재 24.50미터로 낮아졌다.
준설선은 기상에 따라 대피할 수 있게 비상대기 중이며, 기타 선박은 과거 골재채취선이 피항했던 만처럼 생긴 자연적인 지형으로 된 피항장으로 피하도록 준비하고 있다.피항장 안에는 선박을 고정시킬 수 있게 계류시설을 확보했고, 피항한 준설선이 강한 홍수에도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방에 닻(앵커)과 말뚝(파일) 등을 설치했다.
강정보 현장 오른쪽 둔치에는 고압선 철탑이 있다. 철탑은 자체 기초 파일로 지탱되도록 안정되게 설계돼 있지만 현장에서는 만일의 재난에 대비해 철탑 앞부분 우회수로의 사면을 시트파일, 부직포, 암석으로 보호 조치했다. 가물막이 안에 있는 중장비, 공사용 차량, 건설자재는 강 둔치의 장비 대피소 및 자재 적치장으로 이동시켜 놓았다.
강정보 현장의 준설물량은 약 1천4백만 세제곱미터다. 이 중 3백40만 세제곱미터는 둑 조성 등으로 현장에서 소화되고, 나머지 1천만 세제곱미터는 농경지 리모델링이나 지방자치단체의 골재 적치장으로 반출될 계획이다.상반기 물량은 계획대로 모두 반출돼 현재 둔치에는 임시로 쌓여 있는 준설물량이 전혀 없다.
또한 현장에서 반출된 준설토가 농경지 리모델링 장소나 지자체의 골재 적치장에서 강한 호우로 유실되는 등의 재난 발생을 막기 위해 관련기관과 수차례 현장 점검을 통해 배수로나 사면을 모두 정리했다.
홍수에 대비해 현장 건설단 직원은 시공사 직원과 비상대기조를 구성해 단계별 위기상황에 따라 현장 인근 저지대 및 침수 예상지점을 상시 순찰하고 있다. 또 지자체 및 국토관리청, 홍수통제소 등 관계기관과의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각 마을의 이장이나 배수장, 배수문의 현장 관리인과도 핫라인을 구축해 피해 발생이 예상되면 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장소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강정보 현장의 홍수에 대비한 예보와 경보를 위해 수위국과 경보국을 지난 5월 말 현장에 구축했다. 강정보 상류인 경북 칠곡군 왜관읍과 성주군 2개 지점 및 보 상류의 수위 상승에 따라 주위, 경계, 심각 단계로 3단계 경보방송이 이뤄진다.
홍수기에 일어날 수 있는 유류 유출이나 기타 오염물질의 하천 유입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 5월 수질사고 합동 모의훈련을 실시했다.또 환경영향평가를 준수하고 친환경 건설 현장을 만들기 위해 강정보 상류 4군데의 취수장 입구와 하류 오탁 방지막 상·하류 등 총 6군데에 수질자동계측기를 설치해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오탁 방지막과 세륜·세차시설, 다단 침사지(모래와 흙 따위를 가라앉혀 제거하기 위해 만든 못)를 추가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필자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 초까지 메콩강위원회(MRCs)에 파견돼 근무하면서 세계적인 전문가들과 함께 메콩강 유역의 홍수대책을 수립하고 물의 중요성과 풍요로운 활용에 대해 토론하며 일했다. 세계는 지금 수자원의 효율적 활용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현실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각국 정부는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에 대한 우리나라의 발 빠른 대처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4대강살리기 사업은 홍수를 예방하고 하천을 하천답게 만들어 우리가 가졌던 하천에 대한 추억을 되살려주고, 우리 모두의 생활환경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줄 것이다.
글·최병습(한국수자원공사 강정보 건설단장·공학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