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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로 낙동강 물로 농사를 지어온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 1백8가구가 사는 이 마을은 농사가 잘되고, 경북지역에서 대학 졸업자가 가장 많은 고을로 불릴 만큼 교육수준이 높은 곳이다.
독동리 주민들은 요즘 곧 완공될 구미보를 보며 꿈에 부풀어 있다. 낙동강살리기 사업이 끝나고 구미보가 완공되면 유명 관광지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안동댐에서 시작된 자전거길의 중간 휴식처가 될 독동리는 KTX 김천구미역과 연계해 구미보를 테마로 한 대단위 관광촌으로 바뀌게 된다.
정천석(73) 이장은 “구미보가 완공되고 자전거길이 나면 주민들이 관광업에 진출해 새로운 소득원을 찾을 수 있게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독동리 주민에게 4대강 사업은 ‘희망’인 것이다.
준설토를 저지대의 농지에 덮고 다시 경지정리하는 농지개량 사업은 농지를 옥토로 바꿔주는 ‘덤’이다. 주민 강석태(82) 씨는 “마을 논밭은 점토(찰흙)가 많아 비만 오면 침수를 걱정해야 했다”며 “모래 성분이 많은 준설토로 농지를 개량하면 침수 걱정을 더는 것은 물론, 우엉 등 고소득 작물 재배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낙동강살리기 사업에 적극 찬성하는 데는 순조로운 보상도 한몫했다. 정 이장은 “논 한 마지기당 2년 치로 평균 1백16만원 정도 받았다”고 말했다.

성주군 선남면 선원리 주민들은 2003년 여름을 잊을 수 없다. 태풍 ‘매미’로 낙동강 주변 참외밭이 모두 물에 잠기고, 비닐하우스가 폐허로 변한 아픈 기억 때문이다.
성주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인 참외 산지다. 특히 낙동강의 풍부한 물을 먹고 자란 선남참외는 성주참외 중 으뜸이다.
참외 농사는 물에 달렸다. 당도를 물이 좌우하고 비닐하우스에 물이 차면 참외는 쉬 썩어 출하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장대비만 내리면 ‘매미’ 때처럼 비닐하우스가 침수되지 않을까 가슴을 졸인다.
이런 주민들에게 제방을 높이고 강바닥을 걷어내 홍수 걱정을 덜어주는 4대강살리기 사업은 자식 같은 참외 농사 걱정을 덜어줄 ‘선물’이다.
주민들은 공사가 한창인 낙동강살리기 사업에 대해 “무조건 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또한 “찬반 논란 때문에 2단계 사업이 늦어지면서 농지개량 사업 지구 지정도 미뤄지고 있다”며 “하루빨리 사업 결정을 내려줘 내년 농사계획을 세우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민 김두상(52) 씨는 “저런 공사를 농민 스스로 하면 평생 가도 못 한다”면서 “사업이 끝나 침수지대에서 벗어나면 우리도 좋고, 정부도 수해 보상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도시민 젊은 층의 반대 의견에 대해서도 김 씨는 “이 사업은 농사를 마음 놓고 짓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서울시민이 한강 덕을 보고 사는 것처럼 우리도 낙동강 덕 좀 보며 살고 싶다”고 했다.


고령군 개진면도 2002년 태풍 ‘루사’로 마을 전역이 침수되는 피해를 보았던 곳. 당시 개진면은 낙동강 제방이 무너지고 강물이 범람해 주민들이 한밤중에 대피하고 공무원, 군장병, 예비군까지 모두 동원돼 복구에만 한 달이 걸렸다.
그래서인지 제방을 높이고 물길을 터주는 낙동강살리기 사업에 대해 주민 절대 다수가 찬성이다. 박승진(46) 씨는 “수량 확보를 위해 준설이 꼭 필요하다. 2002년 물난리가 나고, 이듬해에도 제방이 터질 뻔해 비상 대기했다”며 “강바닥을 낮춰 홍수에 대비하는 4대강살리기 사업에 당연히 찬성한다”고 말했다.

경북을 지난 낙동강은 창녕에서 경남 구간이 된다. 낙동강은 창녕부터 하류로 분류된다. 유속은 느리지만 수량이 많고 강폭이 넓어 많은 비가 내리면 주민은 범람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낙동강에 인접한 창녕군 길곡면 역시 침수가 잦다. 김영택 창녕군 부군수는 “과거에는 낙동강 범람이 연례행사였지만, 지난 10년간 군의 제방보강 공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요즘은 홍수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창녕군에서는 함안보를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물길을 터주고 제방을 높이는 낙동강살리기 사업에 대해 주민 다수가 긍정적이다.
길곡면 신촌리 김종택(54) 이장은 “지금도 논이 물에 잠기고 (낙동강) 범람이 연례행사인데 공사가 끝나면 그런 일이 없어진다니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우리에게 강물은 생존의 문제다. 앞으로 홍수 때든 갈수기든 물 걱정을 안 해도 되니 그것만으로도 찬성”이라고 했다.
시민단체의 반대 의견에 대해선 “반대하는 사람들은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그 사람들도 농사를 지어보면 입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과 사진·공감코리아(gonggam.korea.kr)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