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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지나는 지역은 아름다운 자연과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 동쪽 끝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만 달려도 종합영화촬영소, 각종 갤러리 등 예술과 낭만이 가득한 세계가 펼쳐진다.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하나의 물이 되는 곳이다. 4백년이 넘은 느티나무는 이곳의 명물. 강물과 어우러지는 느티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으면 그 자체가 예술이 된다. 주변에 다산 정약용 유적지와 수생식물 생태공원인 세미원이 있다.
중미산천문대는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있어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밤하늘의 별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매주 목~일요일에 천문 영상교육과 8인치 굴절망원경으로 행성과 성운을 관찰하는 천체관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천년사찰 신륵사 앞에서 노을과 어우러지는 남한강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여주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또한 고려, 조선시대를 거쳐 살아 숨쉬는 한민족의 예술혼이 깃든 도자기의 멋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아름다운 해여림식물원, 목아박물관, 세계생활도자관 등 볼거리가 많다.
충주와 단양은 한강의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도시다. 남한강을 따라 이어져 있는 많은 유적과 볼거리들이 종합선물세트처럼 알차다. 특히 충주댐 건설로 조성된 충주호 일대는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에 있는 중앙탑조각공원은 ‘문화재와 호반예술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1992년 조성된 야외조각공원이다. 이곳의 백미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라석탑인 국보 제6호 중앙탑. 정식 명칭은 탑평리 7층 석탑이지만 통일신라 당시 중앙에 세워진 탑이라 하여 중앙탑으로 불린다.

탄금대는 신라 진흥왕 때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한 곳이다. 산 아래로 남한강이 흐르는 가운데 기암절벽과 송림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뽐낸다. 남한강 줄기는 벼랑에 자리잡은 열두대에서 가장 잘 보인다. 육각정과 우륵추모비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청풍나루와 신단양 장회나루터를 오가는 유람선을 타면 옥순봉, 구담봉, 단양팔경을 두루 구경할 수 있다. 단, 승선 인원이 어느 정도 차야 하고 배 뜨는 시간이 매월 달라지므로 미리 문의하고 예약해야 한다.
청풍대교를 건너면 번지점프와 암벽등반을 즐길 수 있는 청풍랜드가 나온다. 번지점프는 국내 최고 높이를 자랑하고, 암벽등반은 나이 어린 사람들도 즐길 수 있어 가족여행지로 인기다. 청풍랜드 앞에는 수경분수까지 있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단양팔경을 상징하는 도담삼봉은 강물 한가운데 높이 6미터의 늠름한 장군봉(남편봉)을 중심으로 총 3개의 바위섬으로 이뤄져 있다. 중앙에 오래된 정자가 세워져 있어 운치를 더한다. 조선시대 개국공신인 정도전 등 풍류를 아는 문인들의 발길이 잦았던 곳이다. 충주호에서 36번 도로를 타고 30여 분 단양읍내로 가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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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평원왕의 사위인 온달이 신라군의 침입에 맞서기 위해 쌓았고 이곳에서 전사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온달산성은 트레킹하는 기분으로 오를 수 있는 산성이다. 길이 9백22미터, 높이 3미터의 반월형 석성으로 원형이 잘 보존된 편이다.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성산의 정상 부근에 돌로 쌓았는데 그 정교함에 놀라게 된다. 도담삼봉에서 59번 도로를 타고 영월 방면으로 10여 분 가면 나온다.
예부터 강원도 남부와 경상도, 충청도를 잇는 중요한 길목이던 영월은 천혜의 비경과 조선 단종의 넋이 서린 곳이다. 영월의 동강과 서강은 칼 같은 병풍을 두른 듯한 고봉들 사이로 굽이쳐 흐르며 물길 닿는 곳마다 신비로운 경치를 빚고 있다.
평창에서 이어지는 서강과 정선에서 이어지는 동강은 영월읍에서 합류해 남한강을 이룬다. 동강은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원시 자연의 생태를 그대로 간직해 자연의 신비감을 더해준다. 영월에서 단양까지 이어진 도로는 남한강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신동읍 제장마을에서 출발하는 동강 래프팅 구간은 미국의 그랜드캐니언, 중국의 계림과 비교할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어름치, 쉬리 등 1급수에 서식하는 물고기도 볼 수 있다. 해마다 7월이면 동강축제가 열린다. 뗏목체험, 래프팅, 패러글라이딩 등 체험행사를 비롯해 사물놀이, 콘서트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폐교에 만들어 놓은 곤충박물관엔 영월의 희귀곤충들이 전시돼 있다. 곤충 표본 3천여 점과 전문도서 2백여 점을 전시해 청소년들이 쉽게 희귀곤충을 만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서강 끝에 자리잡은 선암마을은 마을 앞에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를 꼭 빼닮은 한반도 지형으로 유명하다.
영월과 인접한 정선 또한 청정 자연을 자랑한다. 짙푸른 숲과 강물이 빚어내는 비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세상 시름이 다 잊힌다. 양수인 송천과 음수인 골지천이 만나 ‘어우러진다’는 뜻의 아우라지는 오래전 한양으로 목재를 운반하는 뗏목이 출발하던 곳이다. 구절리에서 아우라지까지 7.2킬로미터 구간을 운행하는 레일바이크를 타보자.
남한강 발원지인 검룡소, 낙조와 일출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태백산도 각광받는 여행지다. 태백산에는 단군조선시대 구을 임금이 쌓았다는 천제단과 천제가 있다. 석화 등의 생성물이 즐비한 자연 석회동굴인 용연동굴도 둘러볼 만한 곳이다.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의 함백산 너덜샘에서 발원해 경상북도와 남도를 두루 돌아 부산 다대포로 흐르는 1천3백 리의 강이다. 한반도에서는 압록강 다음으로 길다. 중상류는 풀잎에 매달린 이슬방울 같은 감입곡류(산지나 구릉지에서 구불구불한 골짜기 안을 따라 흐르는 하천) 지형이 많고, 하류로 오면서 사구와 습지를 형성해 철새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제공한다.
낙동강 상류 지역은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유구한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곳이다. 첩첩이 산으로 둘러싸여 접근이 쉽지 않은 봉화,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육지이면서 섬을 품은 영주와 예천 등 저마다 확실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강은 봉화에서 제법 면모를 갖추기 시작해 안동에 이르러 거대한 호수를 이루고, 영주와 예천을 지나면서 여러 지류를 받아들여 몸집을 키운다.
봉화는 사진작가들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즐겨 찾을 정도로 풍광이 빼어난 곳이다. 특히 닭실마을은 닭이 알을 품고 있는 모양의 명당으로 아름다운 경관과 빼어난 지형을 자랑한다. 고택이 많아 고즈넉한 전통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거북 모양의 너럭바위 위에 정자가 서 있고 연못이 정자를 감싸는 형국의 청암정은 영화 <바람의 화원> 포스터 촬영지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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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로 향하는 35번 국도에서 매호유원지를 지나 경사를 오르다 보면 오른쪽에 범바위전망대가 나온다. 낙동강이 황우산을 휘감아 흐르는 풍경이 한 폭의 산수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절경이다. 이 밖에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마을을 끼고 흐르는 석천계곡과 국내에서 가장 높고 긴 현수교 ‘하늘다리’, 서벽리 금강소나무숲, 청량사도 가볼 만한 곳이다.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이 하나로 모이는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에 있는 ‘조선의 마지막 주막’ 삼강주막도 꼭 들러야 할 곳이다. 뱃사공과 보부상들이 피로를 풀던 곳으로 지금도 영업을 한다. 주막 건물 뒤에 있는 수령 약 5백년 된 회화나무가 옛 정취를 더한다.

문경과 상주는 동에서 서로 흐르던 낙동강이 남으로 방향을 바꾸는 지점이다. 낙동강이라는 이름이 유래된 곳이기도 하다. 낙동강이 빚어낸 수많은 절경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상주 경천대 인근에 낙동마을이 있고 이곳에 나루가 존재했다. 뱃길을 이용한 영남지방의 인적, 물적 자원 운송의 종착지였던 나루다.
여기 모인 물건들은 낙동강과 한강을 잇는 가장 짧은 고갯길인 문경새재를 넘어 충주 가흥창에 재집결된 뒤 다시 한강을 타고 한양으로 운반됐다. 문경새재는 옛길이 됐지만 지금도 긴 생명력을 유지하며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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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의 진남교반은 경북팔경의 제1경으로 꼽힌다.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듯한 층암절벽이 이어지고 강 위로 3개의 교량이 나란히 놓여 있어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이룬다. 낙동강 지류인 가은천과 조령천이 영강에 합류했다가 돌아나가는 지점으로 아름드리 노송이 우거진 숲 앞으로 넓은 모래사장이 펼쳐져 여름철 휴양지로 제격이다. 진남교반을 철로자전거로 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북쪽 고모산에는 길이 1.6킬로미터에 이르는 고모산성이 있다. 삼국시대에 쌓은 성이라고 하며, 천하장사 고모노구와 마고노구가 경쟁해 하룻밤 만에 쌓았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주변에 오정산, 불정자연휴양림, 선유동계곡, 용추계곡 등이 있다.
낙동강은 전자산업도시 구미를 관통한 뒤 성주와 대구의 접경으로 흘러든다. 구미는 거대한 산업단지 때문에 여행지로는 도외시돼 왔지만, 자연보호운동 최초 발상지인 금오산을 비롯해 강변을 따라 볼거리가 많다.
해평면 일선리 문화재마을은 살림집과 정자 등 조선시대 영남북부지역 양반가의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문화재들이 많다. 낙산리 고분군, 신라 불교 최초 도래지인 도리사, 천생산 자연휴양림도 매력적인 여행지다.
낙동강은 하류로 내려오면서 강폭이 넓어지고 경사가 완만해진다. 그 결과 유속이 느려지고, 홍수로 인한 토사가 퇴적하면서 생긴 평야(범람원)와 배후습지가 발달했다. 이런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게 창녕 우포늪이다. 1억4천만년 전 생긴 우포늪으로 미뤄 낙동강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됐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권역은 천천히 걸으며 자연을 탐방하기에 적당한 곳이 많다. 물안개가 운치 있게 피어나는 합천호는 말할 것도 없고, 오도산은 사시사철 가리지 않고 멋진 운해를 담기 위해 관광객들이 카메라를 들고 모여든다. 고령의 교동고분군도 걷기 좋은 코스로 개발됐다.
밀양에 이르면 낙동강이 마을의 한가운데를 흐르며 너른 평야에 물을 댄다. 낙동강이 빚은 풍요와 그 속에서 피어난 흥겨움이 여유롭고 능청스런 ‘밀양아리랑’을 탄생시켰다.
밀양시 산외면 남기리에 있는 기회송림(산외긴늪유원지)에는 밀양강 북천수를 따라 폭 2백 미터, 1.5킬로미터의 길이에 수령 1백20년 된 소나무 9천5백여 그루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숲에서는 산림욕을 즐길 수 있고 강에서는 수영과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주변에 빈지소유원지, 얼음골, 영남루, 용두원유원지, 표충사, 만어사, 언양 자수정동굴나라 등의 관광지가 있다.
낙동강 최하류 권역인 이 일대는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좋다. 밀양에서 통도사가 있는 양산까지 강물과 함께 1022번 지방도가 달린다. 양산 원동으로 넘어가면서 산 중턱을 끼고 돌기도 하는데, 그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낙동강이 장쾌하다.

금강은 상류에 대전분지·청주분지, 중류에 호서평야, 하류에 전북평야가 펼쳐져 전국 최고의 쌀 생산지대를 이룬다. 또한 호남평야의 젖줄로 백제시대 문화의 중심지였으며, 일본에 백제문화를 전파하는 ‘컬처로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금강은 장수를 거쳐 용담호에서 호수를 이룬 뒤 무주와 영동을 지나며 무주구천동과 양산팔경의 절경을 만들어낸다. 영동 양산팔경은 금강 상류 연안에 자리한 송호국민관광지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여덟 경승지를 말한다. 무주 반딧불축제는 자연의 소중함과 생명의 귀중함을 일깨워주는 반딧불이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여름 열린다. 템플스테이, 남대천 송어잡이, 반딧불 어울림 마당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금산군 적벽강도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이다. 바위산이 붉은색이란 데서 유래된 적벽은 30미터가 넘는 장엄한 절벽인데, 가을에는 불붙는 듯한 단풍이 강물에 투영돼 절경을 이룬다. 적벽 아래 흐르는 금강은 호수처럼 잔잔하고 모래사장이 길게 깔려 있어 운치를 더한다.
옥천의 명물은 올갱이국. 올갱이는 민물고둥의 충청도 사투리로 다슬기라고도 한다. 익힌 속 알맹이를 빼놓고 푸르스름한 국물에 된장을 듬뿍 풀어 고추장과 다진 마늘로 양념한 뒤 부추를 썰어 넣는다. 옥천읍 금구리에 올갱이국 맛집들이 있다. 장령산 정상에 있는 옥천전망대도 둘러볼 만한 곳이다.
경부고속국도 신탄진나들목에서 3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 신탄진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대청호가 나온다. 571번 도로는 대청호의 아름다운 호수 길을 따라갈 수 있는 국도다. 고요한 숲길을 따라가다 만나는 호수 풍경은 그림 속 세상 같다.
문의문화재단지는 대청댐 건설로 수몰된 4개 군 11개 면에 있던 유물을 한자리에 모아 놓았다. 단지 안에는 문의면 가호리에 있던 고인돌을 비롯해 옛 문의현 객사인 문산관, 충북문화재로 지정된 민가와 대장간 등을 복원했다. 문화유물전시관과 대청호미술관도 둘러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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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에 잠시 모였던 강물은 대청댐을 지나 연기군과 공주로 접어들어 서쪽으로 흐른다. 이 일대는 과거 백제문화가 꽃피던 곳이다. 백제 수도였던 공주에는 무령왕릉과 공산성 등 옛 유물과 유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또한 참게나 붕어 등 민물고기가 많이 잡혀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다. 96번 지방도와 32번 국도를 번갈아 타면 금강과 나란히 달리며 여행할 수 있다.
예부터 금강변 곳곳에 나루가 형성됐고 빼어난 경치 때문에 정자가 지어졌다. 이를 ‘오강팔정(五江八亭)’이라고 하는데, 연기군 금남면 영곡리 금강변에 있는 한림정(翰林亭)도 그중 하나로 아름다운 금강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공주 공산성은 백제시대의 중요한 산성이었다. 원래 이름은 웅진성이었으나 고려시대 이후 공산성으로 불렸다. 성벽 안에는 7, 8미터의 호(壕)와 우물터, 광복루, 쌍수정, 연못터 등이 남아 있다. 백제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공주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곳이다. 산성에서 금강이 내려다보인다.
국립공주박물관은 백제문화의 핵심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무령왕릉실에는 왕과 왕비의 지석, 오수전 꾸러미, 목관재 등 2천9백여 점의 유물이 한자리에 전시돼 있다. 1층에는 선사시대 돌도끼, 청동기시대의 칼 등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
금강자연휴양림은 산림박물관, 금강수목원, 잔디축구장 등이 모두 모여 있어 둘러보는 데 하루가 모자랄 정도다. 산림박물관과 식물원은 자연학습을 겸할 수 있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들의 나들이 코스로 좋다. 휴양림에선 숙박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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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은 부여로 흘러들면서 ‘백마강’이라는 새 이름을 얻는다.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에는 한때 번성했던 백제의 문화가 곳곳에 남아 있다. 부소산성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린 백제 고유의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곳이다. 백제 여인들의 절개가 서린 낙화암을 비롯해 고란사, 군창지 등의 유적이 남아 있다. 산책로 조성이 잘돼 있어 산림욕을 하기에도 좋다.
고란사는 백제 말기 창건된 것으로 추정할 뿐 자세한 기록은 전하지 않는다. 일설에 따르면 백제 왕들을 위한 정자였다고 하며, 낙화암 3천 궁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1028년(고려 현종 19년)에 지은 사찰이라고도 한다.
부소산에서 낙화암과 고란사를 지나면 백마강 유람선을 탈 수 있는 나루터에 이른다. 구드래나루터까지 5분 정도 운항하는 짧은 코스지만 강 한가운데서 낙화암, 부소산성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고란사와 수복정 사이 3.5킬로미터 구간을 황포돛배가 왕복 운항한다.
무량사에는 보물 185호인 5층 석탑과 233호인 석등, 매월당 김시습의 부도 등이 남아 있다. 기념사진을 위한 포토존도 따로 마련돼 있다. 부여 동남리에 있는 궁남지는 경주 안압지보다 40년이나 앞서 조성된 연못으로 백제의 건축기술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3만3천 제곱미터 규모의 연못 한가운데 ‘포룡정’이란 정자가 그림처럼 떠 있다. 백제 무왕이 왕비인 선화공주와 함께 뱃놀이를 즐겼던 곳이기도 하다.
백제역사문화관은 2010년 완공 예정인 백제역사재현단지 안에 가장 먼저 문을 연 전시관으로 1천4백년 전 백제인의 삶을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수많은 모형과 컴퓨터 영상을 통해 백제인의 의식주와 그들의 건축술, 국방력 등을 설명하고 있다.
대둔산은 군지계곡, 수락폭포, 마천대, 선녀폭포, 낙조대, 수락계곡 등 다양한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수락계곡은 한여름에도 냉기가 감도는 곳으로, 1킬로미터 정도의 깎은 듯한 절벽과 기암괴석의 절경이 한 폭의 산수화처럼 아름답다.
금강 하굿둑은 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을 잇는 교량 구실을 하고 있다. 하굿둑 주변의 습지가 보전되면서 겨울철새의 낙원이 되어 탐조 및 생태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하구언 상류에는 갈대숲이, 뒤편으로는 낮은 구릉지가 펼쳐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하굿둑 부근에 자리한 서천 신성리 갈대밭은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 하나로 꼽힌다. 옛날 이곳 주민들은 갈대로 빗자루를 만들어 장에 내다 팔았을 정도로 질이 좋다. 이곳에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가 촬영됐다.

영산강은 담양, 나주, 광주, 화순 등 남도를 넉넉한 품으로 끌어안고 있는 어머니 같은 곳이다. 총길이가 1백38.75킬로미터에 이를 정도로 매우 구불구불하다. 그래서 퇴적, 침식작용으로 곡창지대가 생겨났으며 토질이 좋고 비옥하기로 유명하다. 바다의 영향으로 영산강 본류는 하루에 두 번씩 강물이 불었다 줄었다 했는데 이를 이용해 영산강 뱃길이 열렸다. 흑산도 홍어를 내륙지방인 나주 영산포에서 맛볼 수 있었던 것도 그런 까닭이다.
영산강 발원지인 용추봉 주변인 가마골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이 장구한 세월 암반층을 통과하면서 만든 깊은 웅덩이를 ‘용소’라고 한다. 암반층에 용이 꿈틀대는 형상의 홈이 패어 있는 게 절경이다. 주변에 오염원이 없어 맑고 깨끗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인근에는 천년고찰 용추사와 용연폭포, 출렁다리와 시원정 등 많은 명소가 있다.
용소를 품고 있는 담양군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메타세쿼이아 길, 죽녹원, 관방제림 등 어디를 가나 멋진 풍광을 간직하고 있다. 이곳은 차를 두고 걸어도 좋고 천천히 차를 달려도 좋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은 담양읍 담양군청 동쪽의 학동교차로에서 금월리 금월교에 이르는 옛 24번 국도가 대표적이다. 15번 지방도, 29번 국도, 24번 국도 일부 구간에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 조성돼 있다. 관방제림은 담양천 홍수를 막기 위해 조선시대에 만든 인공 숲이다. 죽녹원은 대나무가 빽빽하게 심어져 있어 여름철에 더위를 이기기에 그만이다. 산책 코스도 부담스럽지 않아 아이들, 부모님과 함께 찾아도 좋다.
대표적 슬로시티인 삼지천마을도 빼놓을 수 없다. 느린 걸음으로 오래된 고택을 돌아보고 건강에 좋은 우리의 맛을 느껴보면서 전통 한옥에서 묵은 피로를 내려놓고 편안하게 쉴 수 있다.
대나무의 고장 담양에선 죽순요리가 인기다. 봄에 채취한 죽순을 보관해두어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죽순회, 대나무통밥, 죽순추어탕 등이 있다. 떡갈비는 덕인관에서 제대로 맛볼 수 있다. 고기를 다져서 굽는 변형된 떡갈비가 아닌 진짜 갈빗살로 만들었다. 대통밥떡갈비정식을 주문하면 떡갈비와 대통밥, 죽순추어탕이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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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읍에서 담양호를 지나 영산강 발원지인 용면 가마골까지 이어지는 29번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다. 담양호와 추월산 사이로 뚫린 도로가 한적하고 주변 경치가 절경이다. 호수와 계곡, 드문드문 있는 찻집과 펜션들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담양과 이웃한 장성은 조용한 여행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백양사를 비롯해 호남 최고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장성호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 평화로운 풍경을 품고 있다.
내장산국립공원 남쪽의 장성호는 황룡강 상류를 막아 만든 거대한 인공호수로, 남북으로 산에 둘러싸여 아름다운 경관을 이룬다. 가족단위 산책로와 잘 가꾸어진 민물 낚시터가 있으며, 수상관광을 즐길 수 있는 유람선과 모터보트도 있다. 내장산, 백양사 등의 주요 관광지와도 연결된다.

장성호 푸른 물결을 감상하고 싶으면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나들목으로 나와 1번 국도를 타고 장성 방향으로 달리면 된다. 장성호 상류에 있는 남창계곡을 들렀다 가면 더 많은 비경을 구경할 수 있다.
나주시 남평면을 가로질러 흐르는 작은 강이 영산강 지류인 드들강이다. 드들강변을 따라 화순으로 가는 길이 아름답다. 화순과 나주의 경계에 인공 담수호인 나주호가 있다. 인근에 불회사, 운흥사, 화순 운주사가 인접해 있고 산림욕장이 조성되어 있는 등 주변 경관이 빼어나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1977년 10월 영산포에서 마지막 배가 떠난 지 31년 만인 지난해 영산강 황포돛배가 다시 떴다. 물건 대신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황포돛배지만 그 정취만큼은 빠지지 않는다. 다야뜰 선착장을 출발한 배는 옛 고구려의 모습을 재현한 나주영상테마파크와 석관정, 금강정을 지나 선회하는 왕복 6킬로미터 구간을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30~35분이다. 수십 마리의 왜가리가 모래톱에 앉아 쉬는 모습이나 숲 속에 자리한 석관정 등이 그림처럼 스쳐 지나간다. 두 척의 배가 오전 10시부터 하루 6회 운항하지만 손님 수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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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영산포 주변은 홍어로 유명하다. 신안이나 목포 등에서 실은 홍어가 영산포에 이를 때쯤 맛이 제일이라 이곳에 홍어집들이 생겨났다고 한다. 지금도 선창가 주변으로 홍어집이 늘어서 그 명맥을 잇고 있다. 또한 옛 영산포 선창에서 정미소 거리까지 7백50여 미터에 당시 형성된 시가지 모습과 일본식 가옥, 상가 등 1백여 채가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함평읍내에서 신광면 방면으로 달리다가 대동댐 상류를 거쳐 용천사까지 이어지는 길도 비경이다. 영산강 지류인 함평천 상류인데 늦여름이면 용천사 부근에 빨강 꽃무릇이 장관을 이룬다. 대동댐은 인근에 한국 최대의 자연생태공원이 있어 낚시와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천연기념물인 황금박쥐와 먹황새, 검독수리 등이 서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주변에 수암공원이 있어 잠시 쉬며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1백년 전통을 자랑하는 함평 오일장은 지역특산물이 풍성하다. 매월 2일, 7일에 열린다. 솟대장승공원도 둘러볼 만한 곳이다. 영산강 줄기를 사이에 두고 갈라지는 영암과 목포는 인접도시지만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영암이 월출산을 중심으로 내륙지방 특유의 멋을 간직하고 있다면 목포는 항구도시다운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영암의 자랑인 월출산은 천황봉을 비롯해 구정봉, 향로봉 등 기기묘묘한 암봉으로 거대한 수석 전시장 같다. 특히 서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몰 풍경이 장관이고,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꽃, 여름에는 시원한 폭포수와 천황봉에 항상 걸려 있는 운해,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다.
글·최호열 기자 / 사진·월간 <여행스케치> 제공
4대강 문화관광 안내 책자 펴낸 월간 <여행스케치> 박상대 대표 |
여행전문지 월간<여행스케치(www. ktsketch.com)>의 박상대(50) 대표는 이 책을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정부에서 4대강 살리기라는 좋은 일을 하면서 왜 욕을 먹을까 하는 아쉬움 때문”이라고 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목적을 잘못 잡았더라고요. 강은 인류와 함께 진화하고 발전해왔어요. 강을 살리는 게 우리들 삶의 질을 높이는 겁니다. 그런데 4대강을 개발하면 일자리 몇 개가 창출되고 몇조원의 경제효과가 있다는 것만 강조해요. 그건 국민들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는 이야기예요. 내 일자리가 생기는 게 아니고 내 수중에 들어오는 돈이 아니잖아요.” 그는 4대강을 정비하는 진정한 이유는 “사람들이 강에 쉽게 가게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강변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문화유산과 비경 등 볼거리, 놀거리가 많아요. 아주 좋은 여행지들이죠. 강을 잘 정비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즐길 수 있어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휴식을 취하고 즐기는 걸 돈으로 환산하면 지금 정부에서 말하는 경제적 효과보다 몇 배는 더 클 겁니다.” 강 주변 여행지를 소개해 사람들이 찾도록 하자는 게 책자를 발간한 목적인 셈이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 3개월 동안 월간 <여행스케치> 기자들과 함께 4대강(섬진강까지 포함하면 5대강)을 구석구석 누볐다. “올 여름휴가 때 가족과 함께 4대강 여행을 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으면서도 친환경적인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책을 꾸몄으니 참고하시고요. 우리나라 산하에 이렇게 멋진 곳이 많구나 하실 겁니다.” |


7월 초에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섬진강 포함) 등 4대강별로 강변을 따라 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관광지를 소개한 안내 책자들이 나온다. 손에 쥐고 다닐 정도로 작은 크기에다 두껍지 않아 휴대하기도 쉽다. 하지만 지역별로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가 꼼꼼하게 정리돼 있어 어떤 여행서적보다 내용이 풍부하고 실용적이다.